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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8평 갤러리🖼️ 디자이너 출신 와인숍 사장의 레트로 원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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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의 노하우를 담은 스타일링 
✔ 좋아하는 작품과 LP로 채운, 작은 갤러리 같은 공간
✔ 사선 벽과 이동식 TV를 활용한 영리한 가구 배치

도면 

저의 집은 20년 된 구축 원룸입니다. 약간 독특한 점은 코너 한쪽이 사선으로 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ㅎㅎ 이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TV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침대와 테이블을 배치하면, 어느 쪽에서든 살짝만 각도를 돌려 편하게 볼 수 있겠다는 그림이 바로 그려졌거든요. 원룸치고는 화장실이 큰 편인 것도 좋았습니다. 

인테리어 포인트✨ 

전체적으로 어두운 우드톤에 그린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이전 자취방은 화이트톤의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취향을 마음껏 담아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두운 우드와 패브릭, 그리고 빈티지와 레트로 감성을 자연스럽게 섞어 지금의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ㅎㅎ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첫 집들이를 하게 된 시에라 입니다.

저는 약 5년 전 쯤에 오늘의집에서 가구를 판매하던 판매자였습니다. 지금은 와인을 너무 좋아해서 와인숍을 운영하고 있지만, 원래 직업은 방송 세트장 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이어서 인테리어에는 꾸준한 관심이 있었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제 원룸은 사실 처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아지트처럼 사용하기 위해 계약한 곳이었는데요, 어느덧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다 보니 집보다 더 편하게 사용하게 된 공간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지만 오늘의집에 제 공간을 소개해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

거실 및 침실 Before  

처음 집을 보러 오고 바로 계약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은 채광이 너무 좋아서였습니다. 높은 층이 아님에도 남동향, 북동향의 창 두 개가 너무 환하게 밝혀 줬거든요. ㅎㅎ

도배는 집주인분께서 해주셔서, 저는 바로 기존에 봐뒀던 물건부터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자취하던 집에서 쓰던 물건과 필요해서 구매한 물건을 배치한 뒤, 메인 벽을 어떻게 꾸밀지 정말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단순히 생활하는 원룸일 수도 있고, 인기 있는 작품을 살 수 도 있고, 예뻐 보이는 포스터로 꾸밀 수도 있지만 그냥 이 시기에 저는 '내 공간을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보자. 계속 봐도 의미 있고, 생각할 거리를 주고, 누군가 내 공간에 방문했을 때 왜 이 그림을 선택했는지 설명하며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것으로 채워보자'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거실 및 침실 After

아무 조명도 켜지 않은 오전 10시 30분의 채광 입니다. 집안 전체를 다 밝게 비춰주는 채광으로, 일찍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너무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게 해주는 집이에요. 

이 사진이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타면서 약 9.7만 조회수와 8,000개의 좋아요를 받았어요. ㅎㅎ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하나씩 채워 온 공간을 세계 여러 나라의 분들이 공감하고 좋아해 주셨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온라인으로나마 제 작은 갤러리에 놀러 와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었어요. :)

왼쪽부터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필름 카메라 사진을 인화해서 끼워넣고 싶어 비워 놓은 빈 프레임 액자,

마르크 샤갈의 포스터, 샤갈의 <birth day> 패브릭 포스터입니다.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은 작년 가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제대로 된 작품의 의미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작가가 인생의 전반에 걸쳐 수많은 물방울을 남기며 삶을 흘려보내는 방법을 보았고, 나 또한 나의 인생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만드는 전시였습니다. 한참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었던 시기의 저에게 너무 큰 의미를 남겼던 작품이어서, 집 한쪽에 너무 걸어놓고 싶었습니다. :)

마르크 샤갈의  <birth day> 역시 20대 초반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그 그림이 주는 의미와 색감에 매료되어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계속 떠올리게 되는 그림입니다.

샤갈의 생일에 찾아온 그의 연인 벨라를 그린 작품으로, 사랑이 현실의 법칙을 초월하는 황홀함과 무중력감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벨라가 죽은 후에도 샤갈은 계속 작품 속에 벨라를 그려 넣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더 그들의 행복했던 순간이 애틋하고, 그리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특히 소박한 배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공간이면 그들처럼 떠오를 수 있는 기분일 것 같아서요. :)

밑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우리 집의 디테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디테일 1_나의 취향 모음 턴테이블과 LP

바이닐은 주로 한 가수에게 푹 빠지면 그 가수의 앨범을 하나씩 들어본 뒤, 가장 마음에 드는 앨범을 구매하는 편이에요. 한두 곡만 좋아서 구입하면 생각보다 자주 꺼내 듣지 않게 되더라고요. ㅎㅎ 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고, 그때그때 마음이 가는 음악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

제 방은 번화가에 있어 밤에는 조금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음악을 마음껏 크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침대에 누워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은 저에게 가장 큰 힐링입니다. ㅎㅎ

디테일 2_창틀에 모인 식물 

저는 식물을 키우기만 하면 매번 죽이는데요.. 다행인지 이런 저에게도 잘 자라주는 반려 식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몬스테라, 아이비, 아스파라거스, 스킨답서스입니다. 

채광이 좋은 곳에 두어야 할 것 같아 잘 사용하지 않는 주방 가스레인지 쪽이 식물 자리가 되었는데요, 아스파라거스가 정말 자라는 게 눈에 보여서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애정을 듬뿍 주고 있는 아이들이에요. :)

디테일 3_나만의 술 창고

저는 퇴근 후 가볍게 영화를 보며 와인 한잔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직업 특성상 와인을 마실 일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요. ㅎㅎ 친구들이 놀러 오면 함께 위스키를 즐기기도 하고, 혼자 쉬는 날에는 새로 입고된 와인을 하나씩 테이스팅해 보기도 합니다.

항상 조금씩 채워져 있는 술창고 덕분에 그날 기분에 맞는 와인, 위스키나 데킬라를 언제든 꺼내 마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

디테일 4_침대에서도, 테이블에서도 볼 수 있는 TV

이 코너의 사선 벽은 처음부터 이동식 TV를 두기로 마음먹었던 자리였습니다. TV를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침대와 테이블을 배치하면, 어느 쪽에서든 살짝만 각도를 돌려 편하게 볼 수 있겠다는 그림이 바로 그려졌거든요.

덕분에 테이블에서 와인을 마시며 영화를 보다가도 그대로 침대로 자리를 옮겨 이어 볼 수 있어 정말 편리합니다. 지금도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 중 하나예요. :)

주방 Before 

주방 가구가 많이 낡아 있기도 했고, 원하는 색감이 아니어서 주방 타일을 시트지로 작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더 어두운 톤으로 싱크대 하부장과 상부장 전체를 작업했어요. 월세집이다 보니 원상복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작업한 게 더 예쁘다면 집주인분도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일은 미래의 나에게.. 


시트지 컬러를 고를 때 오늘의집 후기를 정말 많이 참고했어요. 포토샵으로 색감도 직접 조절해 보고, 과연 시트지 작업을 하는 게 더 괜찮을지 3일 정도 고민했던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시트지 물량 맞추는 일을 늦은 퇴근 후 밤에 와서 잠깐씩밖에 작업을 하지 못해 다급한 마음에 일단 주문하자 해서 대충 주문했더니, 계속 조금씩 모자라 총 세 번 주문했네요..ㅎㅎㅎ 생각보다 좀 더 여유롭게 주문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커피포트는 기본 옵션으로 있었는데요. 세 가지 모두 다 아주 오래된 레트로한 느낌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냉꾸는 역시 엽서, 페이퍼 등으로 꾸미는 게 제일 쉬운 것 같아요. 냉장고에 붙어 있는 밤티 스티커들을 가리기 위해 역시 오늘의집을 열심히 뒤져 마음에 드는 빈티지한 페이퍼를 찾았습니다. 물건을 사면서 따라온 브랜드 카드도 붙였고요. :)


마치며

가끔 다른 분들의 인테리어 사진을 보면 업데이트도 빠르고, 가구 배치나 분위기도 자주 바뀌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여기서 뭘 더 바꿔볼까?', '다른 구조로 배치해 볼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오래 고민해서 고른 물건으로 채운 공간이다 보니, 막상 쉽게 바꾸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어요.

물론 콘텐츠로 보면 변화가 적어 아쉬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저에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애정이 생기고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시는 분들도 정말 트렌디하고 멋지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는 빠르게 소비되는 공간보다, 시간이 흘러도 편안하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물건 하나를 들이는 일도 오래 고민하는 편이고, 새로운 그림을 벽에 걸 때까지도 아마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저의 공간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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