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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곳을 둘러본 끝에 선택한 집, 마당 있는 1층 아파트

아파트

48평

리모델링

아기가 있는 집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바탕은 담백하게 선택하고 마당, 주방, 욕실에 집중한 시공
✔ 큼직한 식탁부터 소파, 조명까지 세심하게 고른 가구&소품
✔ 동선은 물론 생활이 편리해지게 설계한 수납 시스템

도면

두 아이를 위한 1층 아파트를 찾기 시작한 뒤, 같은 동네에서만 29곳을 둘러봤어요.

이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조건은 단 하나였습니다. '1층이지만, 프라이빗할 것!' 마당이 있어도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고, 우리 가족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했어요.

그렇게 29곳을 돌아다닌 끝에, 마침내 보석 같은 이 집을 만났습니다.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딱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우리 가족만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마당입니다. 1층이지만 외부 시선이 거의 닿지 않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저희도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안방 욕실의 유리블록 통창과 넉넉한 욕조예요.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욕실에서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욕조를 보는 순간, '이 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기존 인테리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전체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대신 문과 창호는 상태도 좋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 그대로 살리기로 했습니다.

💡 집중과 선택, 58평을 현명하게 채우는 법

58평이라는(전용 면적 48평) 넓은 공간은 분명 큰 장점이지만, 그만큼 어디에 힘을 줄지 선택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서 바탕은 최대한 담백하게 만들고 마당, 욕실, 주방 세 공간에는 아낌없이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자, 하루의 만족도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결과적으로 예산은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저희 가족의 생활 방식에 꼭 맞는 집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결혼 13년 차, 두 아들과 함께 사는 네 식구입니다. 

결혼 후 첫 번째 집은 천장은 노출 콘크리트로, 바닥은 블랙 마이크로 시멘트로 마감해 아파트보다는 스튜디오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오늘의집에서 집들이로 소개하기도 했는데, 오래전이지만 그때의 설렘이 아직 생생합니다. 

그러다 첫째가 태어나면서 집도 조금씩 달라졌어요. 아이가 자연의 질감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34평 테라스 하우스로 이사했고, 벽에는 흙과 한지를 바르고 우드 소재를 더해 자연을 닮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 시작되니 취향도, 공간을 바라보는 기준도 자연스럽게 바뀌더라고요. 그리고 둘째가 태어나고, 첫째도 훌쩍 자라면서 또 한 번 깨달았어요. 지금 우리 아이들이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그래서 다시 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넓은 집이나 예쁜 집을 찾고 싶었던 건 아니었고 지금 우리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그에 맞는 집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넓어진 거실과 사계절이 펼쳐지는 창밖 풍경, 그리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까지. 지금의 집은 우리 가족이 살아가는 방식과 가장 닮아 있는 집이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공간 곳곳 자세히 소개해 볼게요!

현관 Before

현관에는 중문이 두 개 있었어요. 현관문을 열면 여닫이 중문이 있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또 하나의 미닫이 중문이 있는 구조였죠. 들어올 때마다 문을 두 번 열어야 하는 것도 불편했지만, 무엇보다 가운데 여닫이 중문이 전실을 가로막아 공간이 훨씬 좁고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현관 After

고민 끝에 여닫이 중문은 과감하게 철거하고, 미닫이 중문만 남기기로 했습니다. 문 하나를 없앴을 뿐인데 현관이 훨씬 넓고 시원하게 느껴졌고, 집에 들어서는 첫인상도 한결 여유로워졌어요.

반대로 기존 현관문은 그대로 살렸습니다. 우드 격자 디자인이 집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고, 상태도 튼튼해서 굳이 바꿀 이유가 없었거든요.

새것으로 모두 교체하기보다, 살릴 수 있는 것은 살리고 꼭 필요한 부분만 바꾸는 것. 이번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이기도 했어요. 덕분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복도

현관을 지나면 긴 복도가 이어집니다. 기존에는 복도 한쪽을 유리 장식장이 차지하고 있었어요. 보기에는 멋졌지만, 저희 가족의 생활 방식에는 잘 맞지 않는 공간이었죠. 그래서 과감하게 장식장을 철거하고 붙박이 수납장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는 저희 부부의 외투는 물론, 아이들 외출복과 원복, 양말, 모자까지 모두 한곳에 정리해 두었어요. 덕분에 외출 준비도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복도에서 옷을 챙기면 외출 준비가 한 번에 끝나는 동선이 완성됐거든요. 

네 식구가 매일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보기 좋은 장식보다 생활이 편해지는 수납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만족스러운 변화 중 하나예요.

주방 Before

주방 After

가장 먼저 없앤 건 주방과 거실 사이의 미닫이문이었어요. 기존 상부장과 냉장고장도 모두 없앴어요. 냉장고는 북쪽 창가 쪽으로 옮기고, 남은 공간에는 정수기와 커피 머신, 피처렌서를 배치해 작은 홈바를 만들었습니다.

싱크대는 이케아 속통을 사용하고, 문짝은 공간에 맞게 커스텀 제작했어요.상부장이 없으면 수납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케아 수납력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필요한 식기와 조리도구를 모두 정리하고도 여유가 있을 정도라 지금도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구분하는 것도 좋지만, 요리를 하면서도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는 더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미닫이문을 철거하고, 탁 트인 개방감을 선택했습니다.

주방 한쪽 벽에는 이케아 선반과 그리드 랙을 설치했어요. 종류별로 정리해 둔 글로벌 나이프를 보면 괜히 뿌듯하고, 그리드 랙에는 냄비와 자주 사용하는 조리도구를 걸어두었습니다. 꺼내고 넣는 동선이 짧아지니 요리할 때 훨씬 편해졌어요.

수납이면서 동시에 인테리어가 되는 공간. 스테인리스 소품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좋아하는 주방 소품들로 채워진 공간이라 요리하는 시간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벽면 한쪽은 타일로 마감하고, 다른 한쪽에는 MMK 레드 선반으로 포인트를 더했어요. 차분한 주방에 컬러가 더해지니 공간에 생기가 돌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주방에서 바라보는 거실과 식탁의 모습이에요. 요리를 하면서도 아이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고, 가족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 이 구조를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부부는 홈파티를 자주 하는 편이라 아일랜드 앞에는 8인용 타원형 식탁을 두었습니다. 원형 다리 디자인이라 의자 다리끼리 부딪히지 않아 생각보다 훨씬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요. 

손님이 오면 열 명 정도 넉넉하게 함께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거실

거실은 처음 마주했을 때 생각보다 훨씬 넓고 휑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 넓은 공간의 중심을 어떻게 채울지 가장 많이 고민했습니다. 아이보리 컬러의 소파를 선택한 만큼 러그도 쉽게 결정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거실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사계절 풍경이에요.

봄에는 초록빛이, 여름에는 짙은 나무가,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고요한 풍경이 거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거실의 분위기도 함께 달라져요. 특별한 인테리어를 더하지 않아도 자연이 가장 멋진 풍경이 되어주는 공간이라, 집 안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거실에서 가장 만족하는 가구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토고 소파입니다.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집이라 아이보리 소파 괜찮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오히려 아이보리라서 더 만족하고 있습니다. 작은 오염도 바로 눈에 띄다 보니 그때그때 닦게 되고, 덕분에 늘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장난감보다 소파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예요. 파고들고, 기어오르고,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소파를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새 저희 집 거실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가 되었어요.

모듈 소파라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배치를 바꿀 수 있어서 기분 전환도 되고, 손님이 오거나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볼 때도 그때그때 원하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요. 1인 모듈이나 코너 모듈은 다른 공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정말 높습니다.

매일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자리이자, 가장 많은 추억이 쌓이는 공간. 저희 집에서 가장 만족하는 가구를 하나 꼽으라면, 지금도 단연 토고 소파입니다.

거실 벽면에는 USM 수납장을 두고, 토고 소파는 벽에서 살짝 띄워 배치했어요. 덕분에 소파 뒤로 아이들만의 작은 복도가 생겼는데,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USM 수납장에는 첫째의 보드게임과 퍼즐부터 둘째의 기저귀까지, 거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모두 담아두고 있어요. 필요한 건 가까이에 두되 밖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거실도 훨씬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더라고요.

소파와 수납장 사이의 좁은 공간은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놀이터입니다. 술래잡기를 하고, 자동차를 굴리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하루 종일 신나게 뛰어놀아요.

다만 요즘은 막내가 USM 문을 열어 이것저것 꺼내보는 재미를 알아버렸어요. 한동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정리를 반복하다가, 결국 지금은 문을 잠가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면서도, 생활감은 자연스럽게 숨길 수 있는 것. 그게 저희 집 거실을 오래도록 편안하게 유지해 주는 작은 비결인 것 같습니다.

침실

안방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공간이었으면 했어요. 집 안에서 유일하게 온전히 쉬고 잠드는 공간인 만큼,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침대만 두고 심플하게 완성했습니다. 덕분에 방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침실 한편에 놓인 FLOS 조명도 빼놓을 수 없는 애정 아이템이에요. 신혼집에서부터 지금의 세 번째 집까지 늘 함께한 조명이라 볼 때마다 지난 시간들이 함께 떠오릅니다.

그리고 DM으로 정말 많은 문의를 받은 러그. 사실 이 러그는 판매 제품이 아니라 제가 직접 만든 터프팅 러그예요. 막내를 낳기 전 마지막으로 배웠던 터프팅으로 만든 작품이라 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서툴지만 한 올 한 올 직접 만든 러그라 지금도 가장 애정하는 소품 중 하나예요. 침실에 들어설 때마다 그 시절의 추억까지 함께 떠오르는, 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욕실 Before

공용 욕실

기존에는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있었지만, 저희 가족의 생활 방식에는 잘 맞지 않았어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욕실이기도 하고, 평소에도 샤워를 더 자주 하는 편이라 욕조는 과감하게 철거하고 샤워부스만 남겼습니다.

욕실 After

공용 욕실

욕조가 있던 자리에는 길고 넉넉한 일체형 세면대를 제작했어요. 공간도 훨씬 시원해 보이고, 사용하기도 훨씬 편해졌습니다.

특히 곡선으로 디자인된 세면대는 아직 기저귀를 차는 막내를 씻길 때 정말 유용해요. 아이를 가까이 안고 씻기기 편해서 매일 사용하면서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드는, 저희 가족만의 숨은 만족 포인트입니다.


이 욕실에서 가장 애정하는 아이템은 수건 워머예요. 세 번의 이사와 세 번의 인테리어를 하면서도 이것만큼은 항상 함께 가져왔습니다.

한 번이라도 따뜻하고 뽀송한 수건을 사용해 보면 왜 포기하지 못하는지 아실 거예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목욕 후 따뜻한 수건을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정말 높습니다. 여기에 휴젠뜨까지 함께 사용하니 욕실이 늘 보송보송하게 유지돼서 더욱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안방 욕실

처음 이 욕실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유리블록으로 만든 통창이었어요. 창으로 들어오는 은은한 빛과 그 아래 자리한 커다란 사각 욕조를 보는 순간, 마치 리조트에 온 듯한 분위기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욕조는 온 가족이 함께 들어가도 넉넉할 만큼 커요. 특히 두 아들이 물놀이를 시작하면 나올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집 안에서도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저희 가족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샤워부스는 욕조와 분리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세면대는 싱크볼 두 개를 나란히 배치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양치하고 세수를 할 수 있어 아침 준비 시간도 훨씬 수월해졌어요.

또 기존 세면대보다 높이를 조금 낮춰 막내부터 어른까지 모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맞췄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손을 씻고 양치하는 모습까지 생각하며 만든 작은 변화였어요.

그리고 저희 집 욕실은 두 곳 모두 바닥 난방을 적용했습니다. 물기를 빠르게 말릴 수 있어 반건식 욕실처럼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고, 겨울에도 발이 차갑지 않아 만족도가 정말 높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들어설 때마다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곳. 그래서 지금도 저희 가족에게 안방 욕실은 이 집의 가장 특별한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드레스룸

기존 붙박이장은 모두 철거하고, 이케아 시스템 옷장으로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생활하다 보면 수납 방식도 가족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필요한 만큼 구성하고, 나중에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 다시 변경할 수 있는 점이 시스템 옷장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드레스룸 가운데에는 이케아 서랍장으로 아일랜드장을 만들었어요. 이곳에는 아이들의 속옷과 내복처럼 매일 손이 가는 옷들을 정리해 두니 찾기도 쉽고, 옷을 개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대쪽 벽에는 작은 책상과 벽 조명을 설치해 화장대 공간을 만들었어요. 아침에 준비하거나 잠시 앉아 시간을 보내기에도 딱 좋은, 저만의 작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방

이사 오기 전에는 슬라이딩 도어로만 나뉘어 있던 하나의 큰 방이었어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각자의 공간이 필요할 것 같아, 이사하면서 가벽을 세워 첫째와 둘째의 방으로 완전히 분리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취향과 생활에 맞게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채워 가고 있어요.


첫째방

첫째방에는 아이가 가장 원했던 2층 침대를 들였습니다. 계절에 따라, 또 기분에 따라 매트리스를 위아래로 옮겨가며 사용하고 있는데… 엄마는 옮길 때마다 정말 힘듭니다. 😂 그래도 아이에게는 침실이자 아지트가 되어주는 공간이라 가장 만족하는 가구예요.

낮은 모듈장도 함께 배치해 다양한 조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장난감 수납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다들 공감하시지 않을까요? :)

둘째방

둘째는 아직 어려 가드 침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홈캠을 무서워해서 침대에 작은 텐트를 넣어줬더니 이제는 그 안에서만 잠들 정도로 아늑한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기존 붙박이장은 손잡이만 교체하고, 내부에는 투명 수납박스를 활용해 장난감을 정리하고 있어요. 한눈에 보여 아이도 쉽게 꺼내고 정리할 수 있어서 지금도 가장 만족하는 수납 방법입니다.

또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스트링 시스템도 둘째방으로 옮겨왔어요. 첫째가 어릴 때 구성을 바꿔가며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던 가구인데, 지금은 둘째가 이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방 모두 창밖으로 사계절 자연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창밖의 초록과 계절의 변화를 보며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마당

처음 이사 왔을 때 마당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수풀로 가득했어요. 이전 집주인께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셨던 공간이라 겨우내 그대로 두었다가, 봄이 오자마자 온 가족이 함께 마당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작은 모래 놀이터를 만들고, 여름이면 텐트를 치고 수영장을 펼쳐 하루 종일 물놀이를 했어요. 겨울에는 하얀 눈 위에서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당은 아이들의 가장 큰 놀이터가 되어주었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도 주택처럼 마당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아이들이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란다는 것입니다. 아침이면 창문을 열고 들려오는 새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당에 있는 감나무와 매실나무에는 계절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꽃이 피는 모습을 기다리고, 열매가 익어가는 과정을 관찰하며 계절의 변화를 배웁니다.

요즘은 일부러 자연을 찾아 나가야 하는 시대잖아요. 그런데 저희 아이들은 집 앞마당에서 계절을 만나고, 흙을 밟고,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이 풍경이 있었기에 우리는 이 집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매일 마당에 나설 때마다 생각합니다.


마치며

세 번째 집이지만,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이 집이 우리 가족에게 가장 잘 맞는 집이라는 걸요.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고, 마당에서 흙을 밟으며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자랍니다. 가족이 함께 욕조에 들어가 웃고, 창밖의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모습을 함께 바라보며 평범한 하루를 보냅니다.

이 모든 일상이 29곳의 집을 둘러본 끝에 만난 선물 같아요. 그때는 '과연 우리 집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둘러봤는데, 지금은 그 시간이 있었기에 이 집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집은 크기나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우리 가족의 삶이 가장 편안한 곳이라는 걸 이 집에서 배우고 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집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가장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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