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놀이 공간과 식집사 엄마의 취미가 공존하는 감동적인 주택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소파 배치를 바꿔 거실 전체를 넓은 베이비룸으로 활용
✔ 아이 공간과 식물 공간의 명확한 분리
✔식물은 한 곳에 모아 관리와 안전성 모두 챙긴 식집사의 팁
도면
신혼의 로망으로 시작한 집은 아이와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갔어요. 아이를 위한 육아 공간과 나를 위한 식물 공간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둘 다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번 집들이에서는 육아와 식집사 라이프가 공존하는 우리 집을 소개할게요.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육아와 식집사 생활을 함께하고 있는 고씨네찹쌀떡입니다.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애정하던 공간을 조금씩 포기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졌어요.
집 안 곳곳에 있던 식물들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겨야 했고, 취향대로 꾸며두었던 공간도 육아에 맞춰 바뀌어 갔어요. 당연한 변화라는 걸 알면서도 아쉽기도, 때론 슬프기도 했어요.
그러다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어요. 아이가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으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식물과 집꾸미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가구를 옮기고, 식물의 자리를 바꾸고, 생활 동선을 고민하며 지금의 집을 만들어왔어요.
이번 집들이에서는 육아와 취미, 그리고 가족의 일상이 함께 공존하는 저희 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거실 Before
4년 전, 리모델링이 끝나고 첫 입주 후 신혼 부부일 때의 거실의 모습이에요. 정중앙에 위치한 소파, 벽걸이TV, 식물, 그리고 레고가 가득한 매립장이 보이네요.
신혼 때 제가 가장 좋아하던 취미는 레고였어요. 그래서 레고를 멋있게 진열할 수 있는 매립장을 만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레고가 너무 많아서 정돈되지 못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하지만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부피가 큰 레고가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고, 워낙 매립 선반이 크고 넓다 보니 오브제로는 꾸미는 데 한계가 있었어요.
TV장 대신 만들었던 하부 매립단도 오히려 공간을 차지해서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베이비룸 가드를 세우려니 저 매립단이 걸리더라고요. 리모델링을 할 때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멀리까지 바라봤어야 했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몇달 전, 거실에 베이비룸을 설치했던 모습이에요.
아이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필연적으로 베이비룸을 설치했는데, 전형적인 거실 구조에 베이비룸이 들어오니 아이가 있는 공간과 우리가 사용하는 소파 공간이 분리가 되면서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하지만 베이비룸을 치울 수는 없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정말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거실 After
거실의 전체적인 모습이에요. 구조가 많이 바뀌었죠? 앞서 보여드렸던 전형적인 베이비룸에서 '어떻게 해야 모두에게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소파를 옮겨 보기로 했어요.
소파 배치를 바꾸면서 거실 공간이 확실하게 분리가 되었어요. 벽이 되어준 소파 뒤로 베이비룸 가드를 옮겨주니 거실 공간 자체가 베이비룸이 되었어요.
아이가 움직일 수 있는 반경도 넓어지고 저희도 소파에서 쉬면서 아이도 돌볼 수 있게 되었어요. 남편이 너무 편하다고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리클라이너도 소파 옆에 두었는데, 크게 어색하지 않죠?
소파 뒤에 숨어있었던 매립장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공간이 훨씬 넓어졌어요. 원래는 소파에 가려져서 마지막 칸은 거의 쓰지 못했었는데 소파를 옮기고 나니 이 칸을 수납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2개의 선반에만 레고를 남겨두고 나머지 2개 선반에는 육아 용품을 정리하니 훨씬 효율적이고 깔끔해졌어요.
수납함은 이케아 트로파스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케아 트로파스트 제품 중, 미니 사이즈에는 아기 손톱관리, 연고, 양말 등 작은 물건들을 넣어두고 큰 사이즈에는 턱받이, 상의, 하의를 개지 않고 그대로 넣어두면서 사용하고 있어요.
손에 닿는 위치에 깔끔하게 보관이 되어서 동선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남은 자리에는 아이 장난감을 두거나 생활용품 등을 두고 있어요.
반대편에는 아이가 수시로 가지고 노는 것들을 정리해 놓았어요. 작은 책꽂이, 아기 병풍, 독서대, 인형 정도만 바닥에 두고 나머지는 모두 수납 공간에 넣어두고 생활하고 있어요. 평소에 이 공간은 정말 많이 어질러져있답니다.
거실에 육아 및 수납용품만 있다보니 조금은 삭막해 보이더라고요. 식물 하나쯤은 꼭 두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딱 하나만 포인트로 올려뒀어요.
이 식물 하나가 주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곳이 거실에서 제일 좋아하는 포인트가 되었어요.
신생아를 키우면 새벽에도 수유를 해야 하잖아요. 그럴 때마다 시계를 보는데 잘 안 보이니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구매했던 LED벽걸이 시계예요.
신생아를 키울 때 삶의 질이 올라가는 물건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시간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더라고요.
그 옆에는 달력을 두고 높은 곳에 선반을 달아 식물을 놓아줬어요. 아이 손에 닿지 않도록 식물들이 점점 위로 올라가고 있어요.
소파의 뒷 모습이 예쁘지는 않잖아요. 이 구조가 되니 소파의 뒷모습이 보이는 게 단점이었어요. 그러다 욕실 앞 → 주방 → 다시 욕실 앞으로 옮겨서 쓰고 있던 책장을 소파 뒤로 옮겨주었더니 현관 앞에 자리 잡은 수납장이 되었어요.
여기에도 이케아 트로파스트 미니 수납함을 사용해서 외출 시 필요한 물건과 자주 쓰는 공구 용품 등을 넣어두고 사용하니 훨씬 편하더라고요.
이 책장은 원래 월넛 색상인데 거실의 화이트톤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상판 크기의 나무를 주문한 뒤에 화이트 색상 필름지를 붙여 올려주었어요.
화이트가 들어가니 좀 더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제일 위에는 무선 충전기를 연결해놔서 스마트폰, 워치 등을 편하게 챙길 수 있도록, 외출 동선이 편해지도록 만들었어요.
식물존 Before
이 공간은 기존에는 평범한 다이닝 공간이었어요. 사방으로 뚫려있는 공간이다 보니 큰 변화를 주기가 어려운 곳이기도 했어요. 새로 산 가구를 배치하고, 기존 가구와 교체하는 식으로 공간을 꾸며왔어요.
식물존 After
식물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리고 아이가 바닥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식물을 한 공간에 둬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하지만 이 공간은 벽이 거의 없는 구조였어요.
고민 끝에 여러 제품을 활용해서 가벽을 만들고, 식물존을 구성하기 시작했어요.
첫 번째 식물존: 작은 베란다로 나갈 수 있는 문 앞에 높은 타공판을 세우고 그 앞에 벽난로 콘솔을 배치해서 타공판이 넘어질 위험을 방지했어요.
타공판 악세사리를 활용해서 식물과 뜨개질 소품을 올려두었고 콘솔 위에는 가장 애정하는 시계를 올려둬서 어느 위치에서도 시간을 볼 수 있도록 했어요.
타공판 선반 위에 식물을 두면 버틸 수 있을까? 혹시 타공판 가벽이 무너지진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설치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도 넘어지지 않고 잘 서있어요.
아마 앞에 배치된 벽난로 콘솔이 꽤나 무겁기 때문에 지지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최대한 조심해서 소형 식물들 위주로 배치하고 있어요.
벽면에는 행잉 식물과 목부작한 박쥐란을 걸어두고, 볼록 거울을 설치해서 작은 포토존을 만들어주었어요.
타공판 식물존의 전체적인 모습은 이런 느낌이에요. 식물과 데코가 종종 바뀌지만 큰 틀은 유지되고 있어요.
두 번째 식물존: 서랍장과 벽걸이 선반, 가벽을 이용해서 식물 공간을 하나 더 만들었어요. 안스리움과 같은 희귀 식물에 관심이 생기면서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식물 공간이 필요해서 만들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벽면을 비워뒀다가, 액자를 걸었다가, 최종적으로 벽걸이 선반을 걸었어요. 식물 배치에 높낮이를 주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벽면 위쪽에도 식물들이 자리 잡으면서 더욱 풍성한 공간이 되어주었답니다.
옆에 가벽을 둔 이유는, 주방과의 간섭이 크기 때문이었어요. 저희 집 주방은 4도어 투명 유리라 주방이 훤히 보이는 구조예요. 그러다 보니 주방이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식물 공간 옆으로 주방이 보이니 단독 공간으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주택이라 천장 층고가 높아서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가벽들은 모두 높이가 맞지 않는데, 다행히 수납장에 딱 맞춰 세워두니 어느 정도 벽의 역할을 해주게 되었어요. 가벽 하나만으로도 식물존 단독 공간처럼 보이죠?
가벽에는 고리 집게를 활용해서 가벼운 행잉 식물이나 박쥐란을 걸어두고 있어요.
세 번째 식물존: 이케아 콜비에른 제품을 이용해서 만든 공간이에요. 베이비룸을 설치하고 아이가 가구를 짚고 일어나면서 거실에 있던 모든 식물들을 옮길 공간이 필요했어요.
이 공간은 원래 청소 도구가 위치해있었는데, 주방으로 옮기면서 자리가 비었거든요. 새로운 가구를 사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기존에 있던 가구를 활용하려고 이케아 콜비에른 제품을 이용했어요.
이 수납장은 지난 4년간 베란다, 작은방, 다용도실을 거쳐 드디어 원래의 목적대로 식물장이 되었어요. 하부장은 아이 손이 닿기 때문에 수납장으로, 상부장은 오픈장으로 조합해서 식물을 옮겨주었어요.
각 선반에는 바 식물등을, 최상단에는 전구 식물등을 설치해서 빛을 보충해주고 있어요. 그리고는 관리가 쉬운 식물 위주로 모아두었답니다...
스툴 위에 놓았을 때 예뻤던 중형 식물들은 수납장 최상단으로 올라갔어요. 아이가 짚고 일어나면서 높은 스툴 정도는 쉽게 잡고 흔들다 보니 감성적인 연출은 더 이상 할 수 없었어요. 아쉽지만 잠시만 바닥에서 식물들이 모두 안녕하고 있어요.
+) Bonus! 식물존 관리가 쉬워지는 팁
저희 집 식물존은 해가 거의 들지 않아서 늘 빛이 부족해요. 그래서 각각 식물등을 설치했는데, 쉽고 편하게 ON/OFF 할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멀티탭 박스에 식물등을 연결해서 박스 전원 버튼만 누르면 첫 번째, 두 번째 식물존의 식물등이 켜져요.
세 번째 식물존 콜비에른 식물장에는 전구 식물등 스위치와 바 식물등 디머를 고정시켜줘서 스위치를 누르고 디머를 돌리면 바로 켜질 수 있도록 해놨어요. 이른 아침, 버튼 2개와 디머만 돌리면 식물등이 모두 켜진답니다.
거실에서 바라본 식물존의 모습이에요. 전체적인 모습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줘서 잘 찍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집들이를 위해 깔끔하게 정리하고 찍으니 제법 깨끗해 보이는 것도 같아요!
이렇게 식물 공간을 모두 한쪽 구석으로 몰아서 식물이 가득한 ‘식물존’을 만들었어요. 거실 한쪽에서는 육아, 다른 한쪽에서는 식집사 활동을 하기에 딱 좋아졌답니다.
현관문을 열면 벽난로 콘솔과 식물이 보였던 이 공간에는 이제 책이 가득한 책장이 들어섰어요. 저희 집에서 가장 넓은 벽면을 가지고 있어서 책장을 놓기 제일 적합한 공간이었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책을 거실 바깥으로 꺼낼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에게 책이 익숙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바뀌게 된 것도 좋았어요.
그 앞에는 대형 홍콩야자가 있는데, 집안을 숲처럼 만들어주는 멋진 식물이에요. 워낙 대형이다 보니 위치를 바꿀 수가 없어서 베이비룸 가드 남은 걸로 막아두고 있어요. 그래도 아이가 손을 뻗어서 흙이나 돌을 자꾸 먹으려고 하는 건 막을 수가 없네요,
화장실 앞에 있던 장식장도 모두 치우고 하나의 선반만 배치한 뒤, 식물 하나와 수건을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이 콘솔 장식장은 식물을 두면 너무 예쁜데, 이제는 아이 손이 제일 위 칸에도 닿기 시작해서 포기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공간 자체를 어느 정도 비워두고, 우리 집 여백의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주방 Before
주방은 리모델링하면서 ㄷ자 하부장을 설치했기 때문에 크게 가구를 바꿀 요소가 존재하지는 않아요. 유일하게 이 공간이 가구를 둘 수 있는 공간인데, 예전에는 수납보다는 식물과 컵을 두면서 예쁘게 꾸며 놓고 사용했어요.
주방 After
주방 한켠에 맘마존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수납이 좋은 수납장이 필요했어요. 처음에는 현관 앞에 뒀던 월넛책장을 사용하다가 최근에 이케아 콜비에른 제품으로 교체했어요.
하부장은 문이 있어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고, 상부장은 선반으로 되어있어 바로바로 사용할 것들을 놓기 좋아요. 특히, 하부장이 닫혀있어 아이가 짚고 서도 큰 문제가 없어서 좋아요.
네스프레소 머신기, 분유 포트, 젖병 소독기를 순서대로 놓아 간단한 맘마존을 만들었어요.
그 옆에 선반의 상부장에는 분유 셰이커, 텀블러, 자잘한 육아 용품, 약 등을 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면서 텀블러 사용량이 많아졌는데, 텀블러 보관함을 이용해 정리하니 훨씬 깔끔해지고 텀블러를 사용하기도 편해졌어요.
그리고 여러 박스들을 이용해서 최대한 물건을 수납해주었어요. 아래쪽에 있는 9칸짜리 수납함은 다이소 수납함을 3개 이어 붙인 건데, 쪽쪽이 케이스, 쪽쪽이 클립, 젖병 뚜껑 등 자주 쓰지만 돌아다니기 쉬운 육아 용품을 넣어두기에 제격이에요. 이렇게만 해도 제법 주방이 정리되어 보이는 것 같아요!
주방과 두 번째 식물존과의 거리는 정말 한 끗 차이랍니다.
마치며
아이가 사는 집이 되면서 좋아하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왔어요. 그때마다 아쉬웠고, 때로는 슬프기도 했어요.
한동안 집 꾸미기를 멈추고 온전히 아이만을 위한 집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내가 조금만 더 고민하고 구조를 바꿔보면 모두에게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놓지 않았어요. 그렇게 10개월 동안, 지난 4년보다 더 많은 변화를 거쳐 지금의 공간에 이르게 되었어요.
이번 집들이를 통해 아이의 육아 공간과 엄마의 취미가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희 집은 구축 주택이라 일반적인 아파트와는 구조가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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