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부부의 과감한 도전, 로망 가득 담아 지어낸 전원주택
안녕하세요. 저희는 30대 동갑내기 2년 차 신혼부부 @jireh_yp입니다. 서울 소재 외국계 IT 기업의 회사원인 저희 부부는 매일 서울에서 가장 복잡한 도심과 새소리, 풀벌레 소리로 가득한 전원을 오가는 조금은 특별한 삶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집 문제로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당시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주택 관련 대출이 올 스톱 되었기 때문인데요.
눈물 콧물 쏙 빼며 고민한 끝에 과감한, 어쩌면 조금은 무모한 용기로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서울 근교 양평에 두 사람의 로망과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둘만의 집을 직접 짓기로 한 것이죠.
정형적인 도시의 모던함과 비정형적인 자연의 아름다움, 그 무엇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두 사람의 욕심에 더해 저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또래 세대에게 새로운 대안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소망이 오롯이 담긴 집 "이레재 Jireh"를 소개합니다 :)
* 이레재 [以勑齋: Jireh] : 서울로 통근하는 부부, 특히 전원생활은 처음인 아내에게 위로가 되는 집이자 이곳을 찾는 모든 이에게 위안이 되는 집이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름입니다. 신앙이 있는 남편의 감사함의 고백이 담긴 중의적 의미도 있답니다.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주변 자연을 그대로 담은 전원주택
✔ 높은 층고와 통창으로 개방감 높이기
✔ 깔끔하고 심플함을 강조한 스타일링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레재는 전체적인 공간과 구조를 직선적이고 단순하게 설계함으로써 높은 층고와 통창의 개방감이 더욱 극대화 되도록 했어요.
처음 설계할 때는 자칫 너무 심심한 공간이 되진 않을까, 조금 더 입체적이고 개성 있는 솔루션을 선택할 걸 그랬나 걱정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에 뿌듯해하고 있답니다. Simple is the Best라고도 하잖아요? 오히려 인테리어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도화지 같은 공간이 되어주더라고요.
건축 과정
집을 짓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 바로 집을 지을 땅이죠. 하지만 땅을 구하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어요. 서울로 통근해야 하는 두 부부에게 너무 깊은 동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서울에 가까운 양평은 매물이 많지 않거나 정해놓은 예산을 초과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러던 중 괜찮은 조건의 주택 단지에서 매물을 발견했지만, 이마저도 저희가 건축을 고민하고 있던 중에 이미 거래가 완료되었더라고요.
그렇게 고민만 계속하다 아내가 양평에서 살아보자고 결심한 바로 그날 저녁, 이미 거래가 완료된 그 단지를 개발한 시공사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어요.
마침 취소된 매물이 하나 나왔는데 아직 땅을 구하고 있냐면서요. 오히려 이전에 봤던 땅보다 더 좋은 조건이었기에 저희는 망설임 없이 바로 다음 날 그 땅을 계약했어요. 이렇게 이레재의 이야기가 움트는 땅이 저희에게 운명처럼 찾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이레재가 탄생하게 도와주신 건축사사무소 '틔움' 의 소장님들과 장장 8개월의 설계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땅을 사고 정확히 1년 만에 시작된 공사. 단단하게 굳어가는 철근콘크리트 매트 기초를 보며 '드디어 시작됐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느껴졌던 설렘인지 긴장인지 모를 두근거림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이레재의 또 다른 우여곡절. 바로 공사 기간에 발생한 여러 악재였어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국 화물연대 파업 등의 이슈로 인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각종 자재값과 인건비가 토지 구매 당시 대비 약 2배 이상 상승했어요.
결국 외부 상황과 토지의 특성, 공사 기간, 저희 부부의 요구 사항 등을 종합하여 내구성과 친환경 측면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스틸하우스 공법으로 골조를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외단열 시스템과 외부 미장은 프리미엄 외단열 솔루션의 최강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sto를 사용했어요.
비계 (a.k.a. 아시바)를 벗은 이레재를 처음 마주할 때의 그 감격과 뭉클함은 아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레재를 설계할 때부터 저희 부부가 원한 컨셉은 아주 간단명료했어요. 바로 '깔끔&심플함' 과 '개방감'. 이 키워드는 지금의 이레재를 있게 한 아이덴티티이자 이레재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만능키예요. 집들이 내내 주구장창 깔끔&심플함과 개방감을 이야기하더라도 너무 지겨워하지 말아 주세요.
심플한 모노톤의 오브제를 연상시키는 외관, 오색찬란 동화 같은 정원보다는 차분함 속에 정적인 안식을 주는 드라이 가든, 그러면서도 자연의 사계절과 연결됨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사방에 설치된 대형 통창들까지...
이렇게 두 사람의 취향이 100% 반영된 이레재가 약 6개월의 공사를 거쳐 탄생하게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레재의 이모저모를 찬찬히 보여드릴게요.
1층 입구&현관
집으로 들어오는 출입로와 주차장은 집의 전체적인 컨셉과 어우러지게끔 화강석 판석으로 마감했어요. 이에 더해 모던한 분위기의 가벽을 이용하여 공간의 기능과 레벨을 구분함으로써 심심할 수 있는 진입로에 다이나믹을 연출했어요.
저희 부부를 끝까지 고민하게 만들었던 예상 밖의 선택 옵션은 바로 대문이었어요.
수동으로 할지 자동으로 할지, 여닫이로 할지 미닫이로 할지... 별것 아닐 줄 알았는데 집의 첫인상이기도 하거니와 옵션에 따른 금액 차이도 하늘과 땅 차이여서 정말 많은 고민이 들었어요. 대문 시공이야말로 모든 공사의 가장 마지막 공정이기 때문에 이때가 되면 예산이 정말 빠듯하거든요.
결국 망설이던 저희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설득해 주신 조경 설계 사무소 '안팎' 소장님들의 제안대로 자동 슬라이딩 도어 시공을 했답니다. 다소 지출에 출혈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저희가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는 옵션이에요.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대문은 효율과 편의성의 끝판왕이거든요.
대문을 통해 들어오면 바로 아담한 전정 겸 중정이 자리 잡고 있어요.
공간을 분리하는 가벽을 지나 이레재에 첫 발을 내디뎠음을 알게 하는 포인트인 이곳은 물철쭉나무와 함께 풍성한 목수국, 수국, 줄사철, 관중이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요.
밤이 되면 직부 투사등을 통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의 정원을 느낄 수 있어요.
전정에 심어진 수목은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하게 꽃을 피우는데요, 그중 메인 꽃이라 할 수 있는 목수국은 어찌나 잘 자라는지 몇 송이는 아내 머리보다도 더 크더라구요. 목수국은 6월부터 7월까지가 가장 절정의 개화시기인데 때마침 집들이로 소개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사실 저희 부부가 집을 건축할 때 꼭 갖고 싶던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중정이었어요. 하지만 설계를 진행하며 여러 여건 상 중정을 위한 공간을 따로 내는 것이 여의치 않았어요.
못내 아쉬워하던 저희에게 소장님들께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대안을 주셨는데, 거실에 전정 방향으로 큰 통창을 내어서 전정을 중정처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그 덕분에 집을 드나드는 순간과 집 안에 머무는 중에도 소담스런 정원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레재의 진입로 및 현관은 전정말고도 다른 집과 조금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혹시 발견하셨나요? 바로 현관문이 안이 들여다 보이는 유리 샷시(새시) 문이라는 거예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레재의 중요한 컨셉 중 하나가 바로 개방감이에요. 하지만 설계 상 이레재의 현관 동선이 조금 짧은 편이었기 때문에 차폐식 현관문으로 할 경우 상당히 답답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과감히 현관을 유리문으로 함과 동시에 포치와 현관, 중문과 아일랜드 주방이 일직선으로 이어지게끔 진입부 구조를 설계했어요.
짧은 현관의 동선을 시각적으로 깊어 보이게끔 커버한 설계의 묘미가 드러나는 공간이에요. 연속되는 직선의 동선 끝에 있는 주방의 우드 소재가 마치 액자처럼 어우러지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랍니다.
깊이가 충분하지 않은 현관의 특성상 너무 많은 인테리어 요소를 두진 않았어요. 계절감을 느낄 수 있게끔 작은 화병 몇 개와 외출 전 부부의 OOTD를 최종 점검할 수 있는 전신 거울 하나만 놓아두었답니다. 그런데 현관이라면 당연히 보여야 할 무언가가 보이지 않죠? 바로 신발장인데요.
가로 길이는 충분하지만 세로 길이가 짧은 현관에 신발장까지 놓기가 어려웠어요. 설계를 하며 고민하던 중에 계단실의 아래 공간이 현관과 연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계단실 아래의 이 공간을 신발장으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자칫 버려질 수 있었던 공간을 신발장으로 활용한 아이디어는 대성공이었어요. 오히려 신발장이라기보다는 넓고 쾌적한 신발 전용 드레스룸이 생긴 것 같달까요?
평상시에는 저렇게 폴딩도어로 닫아 놓으면 감쪽같이 숨겨지는 공간이라 너무 깔끔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이레재에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신발장이 어디 있는지 궁금해하실 때가 많은데 숨겨진 공간을 보여드릴 때마다 손님들이 놀라워하는 표정을 보는 것도 저희 부부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에요.
1층 거실
이레재의 1층 거실은 개방감과 심플함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전정을 바라보는 서향 벽면에는 가로 2,500mm 높이 3,300mm의 대형 알루미늄 통창을, 동향의 전면 창은 가로 7,600mm 세로 2,300mm의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를 사용하여 맞은편 산과 들의 전경과 이레재 주정의 뷰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게 했어요.
덕분에 거실은 엄청난 개방감을 확보함과 동시에 정오 이전과 이후의 시간에 따른 채광을 최대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창틀은 바닥 마감선에 맞춰 매립 시공하여 거실 바닥의 레벨과 외부 석재 데크의 레벨이 동일 선상에서 연속으로 이어지게끔 했어요. 이러한 디테일 덕분에 창을 열고 거실 바닥에 누워있으면 마치 정원에 누워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하기 전에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함께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두 사람이 주로 머무는 공간이 거실과 같은 공용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방은 중요한 전화를 받거나 잠잘 때 외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두 사람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1층에는 방을 두지 않고 모든 공간을 거실에 과감히 투자하기로 했어요.
그 결과 이레재의 1층 거실은 가로 12미터의 공간 전체가 어떠한 구조물도 없이 뻥 뚫려있어요. 이에 더해 3.3m의 높은 층고, 1,200mm 광각 화이트 포세린 타일로 마감된 바닥, 페인트로 도장한 벽면 등의 요소가 공간과 어우러짐으로써 일체감과 함께 특유의 심플함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심플한 구조, 공간과 결을 함께 하는 인테리어 요소, 대형 창호가 만들어낸 시너지는 공간이 가진 원래의 연면적보다도 훨씬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주는 동시에 두 사람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을 두 사람이 죽고 못 사는 모던한 갤러리 무드로 가득 채워준답니다.
게스트 파우더룸에서 나올 때 보이는 거실의 모습이에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이레재의 실내 인테리어와 소품은 화이트&우드라면 죽고 못 사는 아내의 취향이 오롯이 반영되었어요.
거실 인테리어의 포인트라고 하면 바로 소파와 암체어, 그리고 거실등을 꼽을 수 있어요. 이 가구들을 고를 때 참 많은 고민을 했어요. 세상에는 작진 않지만 예쁘고 소중한 것들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몇 가지 기준을 세웠어요.
💡 거실 아이템 선택 기준
1. 전체적인 톤&매너를 해치지 않는 것
2. 다양한 공간 변화와 연출에 도움이 되는 것
3. 유행을 타지 않는 것
그렇게 선택된 것이 바로 지금의 아이들이랍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레재의 거실은 뻥 뚫려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대단히 심심하고 휑한 공간이 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가구를 고를 때 모듈 형태로 활용 가능한지를 최우선으로 봤어요.
그렇게 선택된 소파와 암체어는 거실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답니다. 공간을 분리하는 기능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심심할 수 있는 공간에 다양한 형태와 조합으로 다이나믹함을 주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도 그렇지만 저희가 소파를 고르던 당시에도 패브릭 소파가 대유행이었어요. 패브릭 소파 이쁜 건 말모 말모죠. 하지만 저희가 생각한 전체적인 인테리어 톤과 딱 맞는 패브릭 소파를 찾기란 쉽지 않았어요. 너무 유행을 타고 있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요.
그래서 소재는 가죽이되 고리타분해 보이지 않는 디자인의 소파를 선택했어요. 가죽이 주는 특유의 클래식한 색감과 질감이 저희가 원했던 톤과 딱 맞아떨어졌거든요. 대신 패브릭 특유의 느낌은 담요와 쿠션, 러그와 매트 등의 아이템으로도 충분히 연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지금 와서 생각해도 너무 잘 한 선택인 것 같아요.
거기에 더해 아내가 직접 공방에 주문하여 제작했지만 지금은 남편의 애착 의자가 되어버린 1인 소파 암체어도 전체적인 인테리어 톤, 모듈 기능, 패브릭 연출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는 대견한 녀석이에요.
이렇게 패브릭 커버를 활용하면 원할 때마다 언제든지 패브릭 소파의 느낌을 연출할 수 있고 특히 여름처럼 더운 날씨에는 가죽 소파도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된답니다.
마찬가지로 거실등도 저희 부부의 머리를 정말 아프게 했어요. 거실등은 집의 메인이자 가장 포인트가 되는 가구잖아요? 그래서 저희 부부가 거의 두 달 가까이 검색하고 상의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결국 남편의 강력한 설득 (아닌 땡깡)으로 고르게 된 게 지금의 거실등이에요.
저 멀리 바다 건너오느라 시간은 꽤 걸렸지만 거실에 설치하는 그 순간, 지금의 거실등이 아닌 다른 등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이레재 거실에 너무 찰떡인 아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얼마나 짜릿했는지 몰라요. 지금은 이레재를 찾아오는 손님 열이면 열 모두가 칭찬하는, 저희 부부의 최애 아이템 중 하나랍니다.
1층 다이닝존
이곳은 1층 다이닝존이에요. 사실 다이닝존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민망하긴 해요. 이곳도 결국 뻥 뚫린 거실의 한 쪽 공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엄연히 기능적으로 분리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공간이기에 다이닝존이라는 이름을 주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이닝존에서 바라본 1층 모습이에요. 다이닝존은 이레재 1층의 ㄴ자 구조에서 양쪽의 공간이 연결되는 접점, 즉 중간 지점에 배치했어요. 그 이유는 저희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과도 무관하지 않답니다.
저희 두 사람이 다니는 회사들은 재택근무가 잦은 편이에요. 그렇기에 저희는 집에서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어요. 그런 저희에게 다이닝존은 아주 좋은 워킹 스페이스 역할을 해준답니다.
식사 시간뿐만 아니라 저희 부부가 가장 많이 머물러 있어야 하는 공간인 만큼 소파 쪽 휴식 공간, 먹거리가 있는 주방, 현관과 2층 계단 등 이레재의 어느 곳이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과 접근성이 편리한 곳에 배치하고 싶었거든요.
다이닝 테이블에서 밥을 먹거나 업무를 할 때면 마치 나만의 정원 속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통째로 빌려 앉아있는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아요. 가끔씩 이레재를 찾는 저희 부부의 회사 동료들로부터 '너네는 굳이 카페 찾아갈 필요가 없겠다. 이런 데서 근무하면 10시간도 넘게 하겠다'라며 부러움을 사기도 합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면 공간이 주는 무드가 다이닝존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별것 아닌 테이블 세팅도 더욱 빛을 발하게 도와줘요.
주방
1층의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공간, 바로 주방이에요. 현관을 소개하며 잠깐 보여드렸듯이 주방은 출입로와 현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요.
주방 곳곳에도 저희만의 스토리가 담겨있는데요 이제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이야기해볼게요.
앞서 말했다시피 저희는 결혼 전에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이 사진은 그때 살았던 제주도 집의 주방 사진이에요. 당시의 주방을 아내가 너무 좋아해서 서울로 돌아온 뒤에도 몇 번이나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요 이레재를 설계할 때도 주방만큼은 아내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었답니다.
이레재의 주방 싱크대 앞에 섰을 때 보이는 뷰예요. 어떤가요? 제주도 집의 주방을 오마주한 것이 느껴지시나요?
전반적인 톤을 책임지는 화이트 타일부터 시작해서 주방 창호 치고는 대형인 1,200mm 사이즈의 창호, 그리고 저희 부부가 가장 애정 하는 인테리어 포인트인 원목 소재의 프레임 마감까지 제주도에서의 행복했던 추억을 고스란히 이레재로 가져오고 싶었던 아내의 마음이 느껴지는 주방 인테리어예요.
가장 마지막까지 저희를 속 썩였던 녀석, 바로 이 수전이랍니다. 이레재 수전, 조명 등의 아이템은 거의 대부분이 유럽에서 건너왔어요.
건축 당시 때마침 남편의 어머니가 독일에 살고 있는 남편의 형 집에 가계셨는데 이 때다 싶었던 저희 부부는 그동안 봐두었던 각종 수전을 포함한 아이템을 어머니에게 쉴 새 없이 주문했기 때문이죠.
주문할 때는 몰랐지만 어머니가 한국에 돌아오실 때 캐리어 가방 2개를 더 사셔서 가득 담아오실 정도의 양이었는데 무게가 어마어마하더라는 이레재의 고급짐을 완성해 주신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에 샤라웃! (작은 것 하나도 빠짐없이 관세 신고 완료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유럽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세부 부속품이 다르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거죠. 본체나 주요 부속품은 동일했지만 수도나 배관을 연결하는 작은 부속품의 규격은 완전히 달랐던 거예요.
결국 부속품만 따로 주문하고 다시 배송하는 데에 든 시간과 비용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초래했답니다. 입주하고서도 한동안을 주방 수전 없이 살았으니 얼마나 속이 상했을지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혹시 여러분도 수전을 직구하실 때는 이 부분을 꼭 확인하고 진행하시기 바라요.
이레재 주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아일랜드 바에요. 요리를 좋아하고 심지어 아주 잘하는 (하지만 아직은 초보 주부인지라 주방 일에 다소 뚝딱 뚝딱 일 수 있는) 아내를 위한 남편의 애정 어린 욕심이 그득 그득 담기다 보니 무려 3,800mm라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아일랜드 바가 탄생했어요.
본인은 초보 주부인데 환경은 유명 셰프 못지않다며 조금은 민망해하면서도 내심 행복해하던 아내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네요.
아일랜드 바가 놓인 위치와 그 크기 덕분에 활용도도 굉장히 높아요. 시장을 보고 돌아오자마자 무겁고 많은 짐들을 빠르게 올려놓고 정리할 수 있는 선반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때때로 다이닝 테이블 역할도 해주어서 이렇게 아일랜드 바에 나란히 앉아 밥을 먹거나 술 한잔하면 색다른 기분을 내기에도 좋더라고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아일랜드 바예요.
살림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팬, 솥, 접시 등의 식기가 생각보다 손목에 무리를 많이 준다고 하더라고요. 가뜩이나 손목이 약한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무리가 덜 되면서 주방 살림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아일랜드 바의 하단부는 전부 드로어 수납장으로 구성했어요.
아일랜드 바의 길이가 긴 만큼 수납장도 그 규모가 상당한데요 덕분에 웬만한 식기는 물론이고 양념장, 각종 주방 용품들까지 아일랜드 바 수납장만으로 대부분 커버할 수 있어요.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한 남편의 애정 어린 욕심 두 번째. 바로 인덕션과 가스버너 콤비네이션이에요. 인덕션 편하고 깔끔한 거야 완전 인정이죠.
하지만 요리에 따라, 때로는 기분에 따라 불로 요리하는 그 느낌을 인덕션이 채워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설계할 때 잊지 않고 반복&강조했던 포인트가 바로 이 조합이었답니다.
요즘은 다용도실이나 별도의 공간에 간이 주방을 두고 그곳에 가스버너를 놓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저희는 아내가 그 자리에서 본인이 선호하는 방법에 따라 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인덕션과 가스버너를 나란히 놓았어요. 덕분에 남편의 입과 위장이 매 끼니마다 호사를 누리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이레재의 사진을 보시며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레재는 수납공간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그냥 맨 벽은 거의 없을 정도로 모든 벽면이 수납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심플함과 깔끔함을 원했던 두 부부의 취향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취향은 주방의 숨겨진 포인트에서도 드러나요.
저희는 밥솥이나 오븐조차도 보이지 않게끔 감춰두고 싶었어요. 그래서 리프트 업 도어와 인출 서랍으로 구성된 수납공간을 따로 만들어 평상시에는 밥솥과 오븐을 숨겨놓고 필요할 때만 이렇게 열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설계할 때까지만 해도 미처 몰랐지만 밥솥과 오븐을 이렇게 인출 서랍으로 구성하니 사용 편의성도 훨씬 탁월하고 평상시에는 깔끔한 무드를 유지할 수 있어서 저희가 정말 추천드리는 인테리어 포인트 중 하나랍니다.
주방에서 보이는 이 문을 지나면 어떤 공간이 나올까요?
바깥으로 나가는 보조 출입문으로 이어지는 다용도실 공간인데요 그 한편에는 아내의 보물 창고, 팬트리가 있습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한 아내의 로망 중 하나가 바로 꽉 찬 팬트리를 갖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 공간을 보조 주방이나 다른 용도 대신 아내를 위한 팬트리로만 사용하기로 결정했어요.
레토르트 식품부터 각종 양념과 주방 용품으로 꽉 꽉 쟁여놓고는 '이제 전쟁이 나도 문제 없다'라며 뿌듯해하던 아내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거실 화장실
거실 한편에 살짝 보이는 이 작은 통로는 어디로 연결될까요?
바로 게스트 전용 파우더룸과 욕실이에요. 이레재 1층 거실에서 거의 유일한 구조물이 바로 TV 수납장인데요. TV 수납장을 일종의 가벽처럼 활용하고 그 너머에 게스트 전용 공간을 두어서 게스트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시각/청각적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고 했어요.
공간의 초입에 놓인 스타일러에 두꺼운 외투나 겉옷을 먼저 벗어두고 자연스레 그 옆의 세면대에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유도한 동선은 손님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결과예요.
저희도 누군가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가보면 간혹 손 씻는 것이 애매할 때가 있더라고요. 대부분 화장실로 들어가거나 싱크대에서 씻어야 하는데 누가 안에 있지 않을까, 방해되지 않을까 신경이 쓰여서요.
이레재를 찾는 손님들은 그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세면대를 아예 욕실과 분리하여 밖에 두고 편안한 기분으로 거울도 보고 화장도 고칠 수 있도록 인테리어 소품으로 파우더룸을 연출했어요.
파우더룸에서 안쪽의 문을 통해 이어지는 공간은 게스트 전용 욕실이에요.
게스트 욕실은 최대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래야 손님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손님의 편의성을 위해 샤워 공간과 좌변기 공간은 플로어 레벨에 단차를 주어 건식으로 시공했어요. 좌변기만 사용할 손님에게 굳이 슬리퍼를 신는 번거로움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도 좋지만 그렇다고 저희의 취향인 모던함과 감각적인 무드를 포기하고 싶진 않았어요.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 포인트를 고민하던 중에 저희 부부의 신혼여행지 중 하나였던 모로코가 떠올랐어요. 도시 전체를 감싸는 흙과 돌의 투박한 색과 질감이 의외로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멋이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때의 기억에서 영감을 얻어 욕실의 모든 벽면은 마이크로 시멘트로 미장을 하고 바닥은 거친 질감의 NST Ivory 타일로 마감했어요.
깔끔함이라는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 젠다이 시공을 했고 마찬가지로 마이크로 시멘트 미장으로 마감하여 전체적인 일체감도 유지했어요.
그리고 미니멀함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매립 니켈 수전과 스테인리스 트렌치 유가로 욕실의 마지막 군더더기 한 톨까지 잡아냈어요.
과하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인 욕실이 되길 바랐던 저희의 바람이 통했는지 다행히 오시는 손님마다 게스트 욕실을 보시면 호텔이나 갤러리 욕실 같다며 정말 좋아해 주신답니다.
지금까지 이레재의 1층 공간에 대해 소개해 봤는데요.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계단실
이레재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이에요. 굳이 계단까지 소개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레재의 계단실에는 다른 집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몇몇 포인트가 있어요. 그 포인트들을 차근차근 소개할게요.
첫 번째는 넓은 계단 폭과 수직 공간이에요. 이레재의 중요 컨셉 중 하나가 개방감이라고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이레재의 계단은 일반적인 주택에 비해 1,200mm 사이즈의 넓은 계단 폭을 갖고 있어요. 덕분에 저희 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 올라가도 충분히 여유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이레재의 계단실은 1층 플로어 레벨부터 2층 지붕까지의 약 8미터 수직 공간이 막힘없이 그대로 뚫려있어요. 일반 가정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공간 구성이 독특한 분위기와 함께 개방감의 극치를 보여줘요.
계단실 두 번째 포인트는 계단실 전면에 위치한 세로 3,800mm 사이즈의 창호예요. 이레재의 모든 창호 중 세로 길이가 가장 긴 창호인데요. 가로 공간의 개방감이 강조된 이레재에 세로의 공간감을 더해주는 창호랍니다.
정오가 지날 무렵부터는 이 창호를 통해 쏟아지는 햇살, 하늘, 그리고 나무에 핀 꽃을 보는 것이 정말 큰 힐링 모먼트 중 하나예요.
세 번째는 계단실의 공간을 분리하는 광활한 벽이에요. 대부분의 집은 계단실이 어쩔 수 없이 잡아먹는 공간과 특유의 답답함을 피하고자 난간을 설치하여 최대한 개방감을 확보하는 편인데요.
저희는 높은 층고와 대형 통창들이 주는 개방감을 믿고 난간 대신 과감하게 벽으로 마감해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했어요.
동시에 깔끔한 유리 난간을 두어 계단실이 단순히 기능적인 역할만 하는 심심한 공간이 되지 않게끔 포인트를 주었어요.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이레재에서 가장 갤러리 느낌 뿜뿜하는 공간이 되었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창호를 통해 시간에 따라 빛이 쏟아지면 페인트 도장으로 매끈하게 마감된 이 벽면에 구름, 나뭇잎, 블라인드와 같은 다양한 그림자가 그려져요. 설계할 때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시퀀스였는데 살아 움직이는 동양화를 보는 것만 같아 저희 부부가 애정 하는 포토 스팟 중 하나가 되어준답니다.
마지막 포인트는 서로 다른 자재로 마감된 1, 2층 계단이에요. 보시다시피 이레재의 1층과 2층은 컨셉이 조금 달라요.
1층은 깔끔하고 모던한 갤러리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대부분의 공간을 화이트 계열의 타일 소재로 마감했는데요 2층은 저희 부부가 잠을 자고 씻으며 옷을 갈아입는 등 다소 사적인 용도로 머무는 공간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따뜻한 안락함을 주는 공간으로 연출하고자 타일 대신 티크 마루로 바닥을 마감했어요.
1층과 2층의 각기 다른 소재에서 오는 컨셉 차이라는 독특한 포인트를 계단실에도 그대로 가져오면 좋겠다고 설계 단계에서부터 생각했어요.
그래서 1층에서 올라가는 계단과 코너를 도는 모퉁이까지는 1층 바닥과 동일한 화이트 타일로 마감해 분위기를 유지하되 모퉁이를 돌자마자 시작되는 2층 계단부터는 2층 바닥과 동일한 티크 마루로 마감했어요.
이 공간을 지나는 누구나 소재의 색감/질감 차이에서 오는 신선한 반전을 느낌과 동시에 새로운 공간에 진입하고 있음에 대한 감각과 기대감을 유도할 수 있도록 연출한 거죠.
이처럼 저희는 이레재의 그 어떤 공간도 기능적인 활용에만 국한되는 자투리 공간에 그치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계단실이야말로 이레재의 모든 선, 면, 공간과 작은 소재 하나까지 저희만의 스토리를 담고 그 공간을 지나는 손님 또한 그 스토리를 저마다의 방법으로 해석하며 재미와 신선함을 느낄 수 있길 바라는 저희의 마음이 담긴 공간이랍니다.
2층 소거실
이제 이레재의 2층을 소개할게요. 계단실을 따라 올라오면 1층과는 또 다른 따스한 느낌의 티크 마루가 가장 먼저 맞아줍니다.
제일 먼저 소개할 공간은 2층 소거실이에요. 2층은 1층과 다르게 기능에 따라 공간들이 구분되어 있는데요. 그 모든 공간은 이곳 소거실을 통해 지나가게 되어있어요.
소거실은 처음부터 계획하고 만든 공간은 아니었어요. 동향인 이레재의 특성상 남쪽의 채광을 끌어올 큰 창이 필요했고 그래서 지금의 가로 세로 1,800mm 사이즈의 대형 창호가 이곳에 먼저 자리를 잡게 됐어요.
그러던 중 저희는 이 공간이 단순히 창이 놓이는 복도로만 그치길 원하지 않았어요. 이레재의 어디든 그곳이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라면 누구든 그 공간에 잠시 머물 수 있기를 바랐거든요.
그래서 지금과 같이 윈도우 시트를 설계하고 이 공간을 소거실로 활용하고자 하게 된 거예요.
아직은 의도한 바의 100% 구색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지만 저희 부부가 마주 보고 앉아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햇볕 따사로운 날엔 아내가 잠시 낮잠을 자기도 하는 힐링 공간이랍니다. 나중에는 작은 티 테이블과 스툴을 놓아서 이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만끽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날씨에 따라 이렇게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자연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답니다. 그야말로 살아 숨 쉬는 대형 액자가 따로 없어요.
윈도우 시트에 앉아 정면을 바라볼 때의 뷰에요. 계단실의 한 쪽 벽면을 차지하는 2,930mm 사이즈의 대형 통창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해요. 이처럼 이레재는 대형 통창을 많이 둔 덕에 한 공간에 머물면서도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빛, 날씨, 계절 등의 외부 환경을 다양한 각도로 즐길 수 있어요.
2층 드레스&파우더룸
2층 소거실에서 아치형 벽면을 지나면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이 공간도 첫 포인트는 역시나, 또! 창호예요.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은 2층 욕실로 이어지는 통로 형태의 공간이다 보니 자칫 답답하게 느껴지기 쉬웠어요.
그래서 드레스룸 입구 정면의 벽면 전체를 2,300mm 사이즈의 세로 창호로 대치했어요. 덕분에 공간 전체에 개방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세로로 긴 창호 형태 덕분에 바깥 풍경과 하늘, 정원의 나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액자 같은 역할을 해준답니다.
드레스룸의 창을 활짝 열면 이런 뷰를 볼 수 있어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아내는 어김없이 호다닥 이곳으로 올라와 창을 활짝 열고 이렇게 사진을 찍곤 해요.
그 안쪽으로는 파우더룸이 자리 잡고 있어요. 집의 규모에 비해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커리어 우먼인 아내의 변신을 위한 모든 것을 빠짐없이 알차게 갖추고 있어요.
파우더룸이야말로 아내만을 위한 공간인 만큼 아내의 요구사항이 많이 반영되었는데요, 그중 가장 포인트 되는 아이템은 벽면 전체를 덮은 2,700mm 사이즈의 그라운드 월 타일이에요.
아내가 타일 샵에서 보자마자 파우더룸을 위한 타일로 찜 해뒀던 타일인데요 시공을 해놓고 보니 세련된 고급미가 더욱 느껴져서 아내의 감각을 인정하게 됐어요.
아울러 비록 작은 공간 안이지만 이곳이 파우더룸임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화이트 간살을 시공하여 공간 분리의 역할과 함께 안락함을 연출했어요.
대부분의 벽면이 수납공간이었던 1층과 마찬가지로 드레스룸의 한 쪽 벽면 역시 천장까지 남김없이 붙박이장을 시공했어요. 이레재 대부분의 수납장은 손잡이가 없는 푸쉬 도어인데요 공간이 넓지 않은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에서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어요.
옷이나 물건 등 용도에 따라 수납이 용이하도록 붙박이장의 내부 구조를 다양하게 구성했어요. 옷장 위로 보이는 천장 쪽 붙박이장도 수납을 할 수 있는데요 지금은 다른 수납공간이 워낙 많아 아직은 비어있어요. 혹시 나중에 식구가 늘게 된다면 저기도 꽉 꽉 채워지겠죠?
계속해서 이야기하다시피 저희 부부가 원한 깔끔함이라는 컨셉을 구현하기 위해 이레재에는 수납장이 정말 많은데요 파우더룸의 맞은편에도 숨겨진 공간이 있어요.
바로 세탁기와 건조기가 이 수납장 안에 들어있답니다. 보통은 런더리룸이나 다용도실에 있어야 할 녀석들조차 저희는 보이지 않게 꼭꼭 숨겼어요.
물론 깔끔함만을 위한 선택은 아니랍니다. 저희 부부의 생활 동선도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옷을 벗는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빨래거리가 나오는 욕실 등의 위치와 동선을 고려하여 선택한 배치인데 덕분에 빨래만을 위해 1층을 오르내릴 필요가 없어 동선이 굉장히 편해졌어요.
이곳은 드레스룸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수납장이에요. 원래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넣는 수납장의 벽면으로만 활용될 구조물이었는데요.
가구 설계 미팅을 하며 이 공간조차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아 이 벽면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했어요. 그런 이유로 일반적인 수납장에 비해 깊이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빨래에 필요한 각종 용품을 수납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인 사이즈여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저희 부부 스스로를 칭찬해 주었답니다.
2층 욕실
파우더룸을 지나면 2층 욕실로 이어지는 문이 나옵니다.
대망의 2층 부부 욕실이에요. 부부 욕실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샤워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물의 요정 남편의 로망과 욕심으로 그득 그득 채워진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내는 우스갯소리로 남편이 욕실만 들어가면 실종된다며 남편을 놀리는데요 그만큼 남편에게 샤워는 하루의 피로를 모두 씻어내는 힐링 모먼트예요.
특히 이레재를 설계할 때 남편이 절대 굽히지 않았던 요청 중 하나가 바로 욕실에 대형 창호를 두는 것이었어요. 결국 그 뜻을 적극 반영하여 1,500mm 사이즈의 대형 창호를 샤워기 정면에 배치했어요. 샤워와 자연을 모두 좋아하는 남편에게는 이보다 더 프리미엄인 공간이 있을 수 없겠죠?
샤워하는 동안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욕실 뷰, 어떤가요? 명실상부 아내가 꼽는 이레재 최고의 뷰 포인트랍니다.
욕실을 향한 남편의 두 번째 로망. 바로 대형 조적 욕조였어요. 물의 요정 남편은 샤워뿐만 아니라 반신욕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런 남편에게 욕조는 사실상 필수 옵션이었어요.
고급진 욕실 분위기를 원하면서도 시공비와 자잿값으로 망설이며 쭈뼛거리는 남편을 위해 아내가 과감히 결단하여 NST 대형 타일로 욕실의 벽면을 마감하고 조적 욕조를 시공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가정집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럭셔리한 인테리어의 욕실이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2층 욕실의 모든 수전은 1층 주방 수전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부터 어머니의 사랑의 캐리어에 담겨온 녀석들이랍니다. 특유의 깔끔한 무광 화이트 톤이 아주 귀여운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주며 어머니의 고생이 헛되지 않게 해주고 있어요.
그렇게 완성된 욕실에서 남편의 고대하던 로망이 이뤄지던 순간이에요. 무드에 취하다 못해 아예 녹아버리라고 아내가 특별히 서비스해 준 센스 넘치는 세팅에 남편이 폭풍 감동했다지요.
창호 쪽 벽면에는 세면대가 위치해있어요. 맞벌이를 하는 두 부부의 바쁜 아침을 고려하여 이 공간은 더블 세면대로 구성했어요. 덕분에 두 사람이 싸우지 않고 아주 효율적인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수전이 보이네요. 수전이 무광인 만큼 인테리어 톤의 일체감을 위해 세면대도 무광으로 마감한 것이 2층 욕실 세면대의 또 다른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아침에는 바쁜 두 사람의 출근 준비를, 저녁에는 부부가 사이좋게 양치질하며 잠에 들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공간이에요.
이야기했던 것처럼 2층 욕실은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움과 깔끔함을 함께 유지하고 싶었어요. 세면대 위나 벽면에 물건이 나와있지 않게끔 하기 위해 세면대 하부에 선반을 만들고 수납공간을 최대한 숨기는 방향으로 설계했어요.
보시다시피 세면대 하부 선반에 대부분의 욕실 용품을 보관할 수 있게끔 충분히 공간을 두었어요. 덕분에 항상 깔끔한 욕실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2층 게스트룸
계단에서 올라와 소거실을 지나 드레스룸 맞은편을 바라보면 또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습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레재의 방이네요. 이 방은 이레재를 찾는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 겸 재택근무할 때 미팅이 많은 아내의 미팅룸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게스트룸 안에도 창호는 빠질 수 없죠. 한 쪽 벽의 가로 전체를 다 활용하는 파노라마 창호예요. 이 창을 통해 바라보는 뷰도 뭔가 독특한 매력이 있죠?
게스트룸 창호는 일반적인 방 창호의 위치와 다르게 평균 성인의 눈 높이보다 조금 위에 위치해 있어요. 창호가 위치한 벽면은 다양하게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창호의 높이를 조금 높여 이 벽면도 충분히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틔움 소장님의 사려 깊은 조언 덕분이었는데요
덕분에 지금은 창호 밑에 책상과 의자를 두고 아내의 자연친화적 근무 환경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남쪽을 향하는 파노라마의 창호 덕분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정말 예술인데요 특히 빛이 반대쪽 벽면에 비칠 때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영사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지금은 게스트의 침실과 아내의 미팅룸을 겸하는 공간이지만 언젠가 저희 지갑에 총알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홈카페 겸 홈바로 꾸미고자 벼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1층 다이닝존에서만이 아니라 2층 소거실과 자연스레 이어지는 이 방에서도 이레재의 또 다른 뷰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홈카페&홈바로 환골탈태한 방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마스터룸
소거실 맞은편으로 계단실을 지나 야외 테라스와 마스터룸으로 이어지는 복도가 있어요.
여기까지 따라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2층 복도의 끝에 다다르면 나오는 공간, 부부가 온전히 휴식을 누리는 공간인 마스터룸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결혼 전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며 서로의 생활 패턴을 살펴보니 두 사람 모두 침실은 정말 잘 때 외에는 잘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레재를 설계할 때도 침실에 많은 공간을 할애하지 말고 정말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만 꾸미자고 이야기했어요.
그럼에도 작은 포인트는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스터룸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창호에 윈도우 시트를 만들고 1층 주방과 같이 우드 프레임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요즘은 앞 집에서 한창 공사 중인지라 뷰가 조금은 미운 상태이지만 곧 이쁜 집이 지어지면 다시 활용도가 높아지겠죠? 그래도 남편은 여전히 이 공간을 침대에 눕기 전 맥주 한 잔 마시며 핸드폰을 보는 맨스케이브로 애용 중이랍니다.
남편과 함께 쓰는 드레스룸의 붙박이장만으로는 아내의 많은 옷을 커버하기에 턱없이 부족했어요. 남편도 남자치고는 옷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아내를 위해 마스터룸에도 붙박이장을 시공했어요. 지금은 온전히 아내만을 위한 드레스룸 역할을 해주고 있답니다.
마스터룸의 가장 큰 포인트는 마스터룸에서 야외 테라스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시스템 창호예요.
저희는 한 쪽 벽면 전체를 시스템 창호로 시공했는데요 단순히 멋과 포인트만을 위한 설계는 아니에요. 동향 집인 이레재의 특성상 아침 시간의 빛과 남쪽에서의 빛을 마스터룸까지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었고 고심하던 끝에 채광 솔루션을 위해 지금 위치에 시스템 창호를 설계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설계 당시 의도했던 대로 아침 시간대에 동쪽에서 쏟아지는 빛과 2층 소거실의 통창을 통해 남쪽에서 들어오는 빛이 시스템 창호를 통해 마스터룸으로 들어오고 있어요. 덕분에 겨울에도 따스함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일 청량한 아침 햇살을 맞이하며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물론 시스템 창호는 기능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색다른 무드 연출에도 단단히 한몫하는데요 이렇게 밤에는 외부 벽등을 켜면 아주 독특하고 특별한 무드를 느낄 수 있어요.
특히 비나 눈이 오는 날 밤에 마스터룸의 불을 끄고 아내와 함께 침대에 누워서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은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레재만이 줄 수 있는 엄청난 힐링 모먼트예요.
복도&테라스
이레재에서 유일하게 복도라고 할 수 있을만한 공간이에요. 복도는 그 특유의 공간적 특성으로 인해 답답함이 느껴지기 쉬운데 개방감 덕후인 저희들은 복도에도 답답함을 허락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복도 전체를 과감하게 커튼 월로 설계했답니다.
복도를 커튼 월로 시공함으로써 개방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2층에서도 1층과 동일하게 전정을 중정처럼 누릴 수 있는 효과까지 얻게 되었어요.
복도의 다른 한쪽 면에는 야외 테라스가 위치합니다.
이레재의 실외 환경 중 가장 탁 트인 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에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리 난간을 설치했어요. 거친 질감의 외벽과 유리, 자연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왠지 모를 이질감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교외에 위치한 현대미술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저희는 굳이 1층까지 내려가지 않더라도 2층 어디에서든 외부 환경을 쉽게 누릴 수 있기를 원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야외 테라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누구나 신발을 따로 신지 않고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야외 테라스의 바닥을 타일 대신 콩자갈로 마감했어요. 맨발에 닿는 콩자갈 특유의 포실포실한 느낌이 야외 공간임에도 포근함을 느끼게 해줘요.
야외 테라스에서 바라본 양평의 자연이에요.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해보자면, 사실 토지 구매 당시에는 1층 뷰도 2층의 뷰와 똑같았어요. 하지만 앞 집이 건축을 시작하면서 1층 뷰를 가리게 되었죠. 처음엔 저희 둘 다 속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잘 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행히 앞 집 이웃이 집의 외부를 고벽돌로 이쁘게 마감한 덕분에 1층에서는 안락하게 감싸진 고즈넉한 카페의 정원 느낌을 누릴 수 있고 2층은 본연의 탁 트인 뷰를 볼 수 있거든요. 되려 집의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뷰가 다양해져서 좋은 것 같아요.
정원
이렇게 이레재의 내부 집들이를 마치고 이제 이레재의 바깥으로 나가볼게요. 전원생활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정원 아니겠어요?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거 형태에서는 쉽사리 갖기 어려운 나만의 정원을 온전히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전원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다만 저희 부부는 전원주택 하면 흔히 떠오르는 초록 잎이 무성하고 수목이 우거진 정원을 원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저희는 흙과 돌 바탕의 드라이 가든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저희 부부가 연애할 때부터 자주 가던 카페나 갤러리, 신혼여행지의 호텔에서까지 너무나 애정 했던 컨셉이 바로 일본식 정원과 같은 드라이 가든이었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드라이 한바탕을 기본으로 특유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군락식재를 통해 코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지금의 이레재 정원이 탄생하게 되었어요.
🌳 이레재 정원 구역
1. 출입구 쪽의 전정 겸 중정
2. 이레재의 메인 정원이 되는 주정
3. 주정으로 가는 통로 정원
전정은 이미 앞에서 소개했으니 여기서는 주정을 주로 소개해 보도록 할게요.
이곳은 주정으로 가는 동선에 위치한 정원이에요. 조립식 창고, 에어컨 실외기, LPG 가스통 등 다소 보기 싫은 외부 설비가 모여있는 공간인지라 이곳에 억지로 많은 힘을 주지는 않았어요.
다만 포장 판석으로 이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산책로를 조성하여 저 앞의 코너를 돌아 마주할 새로운 공간에 기대를 심어주고자 연출해 보았어요.
산책로를 따라 모퉁이를 돌아 나오면 드디어 이레재의 메인 정원을 마주하게 됩니다.
가지가 풍성하지 않아 동양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산딸나무와 쨍하지 않은 그린톤으로 색채를 입혀주는 풍지초, 곳곳의 바위와 함께 드라이 가든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눈 향목과 대형 물확에 놓인 백 자갈까지... 일본 작은 시골 마을의 이름 모를 사찰에 온 듯한 느낌을 주지 않나요?
2층 드레스룸과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정원이에요. 1층에서 볼 때의 느낌과는 또 사뭇 다르죠? 계절, 날씨, 빛에 따라, 그리고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날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자연이 주는 선물 같아요.
1층의 파노라마 창호를 통해 바라보는 이레재의 안과 밖이에요. 창을 사이에 두고 연결되는 내부 공간과 정원의 조화는 날마다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져요.
특히 아침 시간대에 1층 파노라마 창호의 커튼에 비추는 정원의 그림자가 한 폭의 살아 숨 쉬는 수묵화 같지 않나요? 아침에 잠에서 깬 남편이 1층으로 내려올 때 가장 황홀해 하는 순간이랍니다.
남편이 주로 실내에서 바라보는 정원을 즐기는 편이라면 아내는 정원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느끼며 즐기는 편이에요.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면 틈틈이 저렇게 의자를 펴고 커피를 들고나가 햇빛과 바람을 쐬는 걸 낙으로 여긴다니까요.
전원의 겨울은 사실 굉장히 황량하고 을씨년스럽답니다. 꽃과 나무도 앙상한 가지만 남고 잔디도 노랗게 변하니까요.
하지만 이레재의 정원은 식재된 수목의 특성과 드라이 가든이 주는 무드로 인해 겨울에도 그 특유의 동양적인 분위기를 오롯이 즐길 수 있어요. 계절에 따라 특유의 모습을 잃지 않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드라이 가든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정원에서 포인트는 빼놓을 수 없죠. 이레재 외벽에 명찰처럼 붙어있는 1648이라는 숫자인데요 오시는 분들마다 모두 궁금해하시며 물어보시는 숫자의 정체, 바로 이제는 자주 쓰이지 않고 사라져가는 지번 주소에요.
이레재의 지번 주소인 164-48을 형상화한 숫자는 이레재를 설계해 주신 건축사무소 틔움만의 시그니처이기도 하답니다.
마치며
이렇게 길고 길었던 이레재의 집들이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저희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이야기와 특별한 애정이 담긴 공간이기에 팔불출같이 자랑만 한 것 같은데요.
지금은 이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집들이를 작성하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저희 두 사람도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야만 했어요. 대출, 설계, 시공, 입주, 그리고 하자 보수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고 때로는 우리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을 지나오면서 확실하게 깨달은 한 가지가 있답니다.
그건 바로, 특정 지역과 특정 주거 형태에만 행복이 있지는 않다는 거예요. 물론 저희도 그랬고 저희의 또래 세대 대부분은 서울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 아파트에서 살지 않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막막함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과감하게 결단하고 도전한다면 막상 그 두려움과 막막함이 사실 굉장히 별것 아니었다는 것, 오히려 경험해보지 못한 행복이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이레재의 이야기는 지금도 날마다 새롭게 쓰여지고 있어요. 때로는 힘들고 슬픈 일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저희 부부는 이레재에서 보내는 모든 순간을 감사함과 행복으로 채워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이레재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부부의 이야기가, 그리고 이레재가 세상이 정한 답이 아닌 자신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 도전하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꿈과 위로가 되길 바라며 집들이를 마무리합니다. 끝까지 관심 있게 봐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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