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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함에 레트로 힙을 더하다, 건축하는 남자의 방 2탄

원룸&오피스텔

12평

홈스타일링

싱글라이프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레트로 빈티지의 완성은 조명과 지류함
✔ 취미 부자의 수집력(LP, 피규어, 향)
✔ 자취 고수의 옷과 신발 수납 팁

안녕하세요. 저는 6년 차 자취러이자 서울에서 여전히 건축 · 설계 디자인하고 있는 @jgeun__k 라고 합니다. 첫번째 집들이를 올린 지 4년만에 두 번째 집들이를 쓰게 되네요 :)

제 소개를 짧게 해보자면,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서 건축을 전공하고 취직을 하면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어 처음으로 자취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좋아하는 건 집콕, 맛집 탐방, 등산 등이 있고 나중에는 멋진 목욕탕 주인이 되는 게 꿈입니다.

예전에 올렸던 집들이 때의 모습들도 마음에 들지만 그때는 자취 경력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라 아직은 어색하고 부족한 것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보다 더 제 취향의 모습들이 채워져서 다시 소개하게 되었네요. 예전 집들이가 궁금하신 분들은 버튼으로 봐주세요.

⚡️ 3초 컷 !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5년 째 살고 있는 지금의 집은 1970년대에 지어진 12평의 구축 원룸인데 오래된 건물이라 현관문을 제외하고는 문이 목재로 되어 있고 체리몰딩에 노란 장판까지 가지고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집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구상했었던 컨셉인 '빈티지 & 레트로한 분위기의 집'을 구상하기에는 꼭 맞는 곳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장단점은 있겠지만 주방 가구를 제외하고는 완전 무옵션의 집이라 제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점들도 저한테는 좋았어요. 

집의 구조는 현관문을 열면 바로 주방 겸 거실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베란다, 오른쪽으로는 남향인 볕이 잘 드는 방이 있어요. 베란다는 세탁을 하거나 분리수거, 창고 등의 용도로 이용하고 있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옷장이나 행거는 거실에 배치해 최대한 넓게 방을 쓸 수 있는 방향으로 꾸며봤어요. 

제가 집 구조를 워낙 자주 바꾸는 편이라 도면과 사진들의 가구 위치가 조금씩 다를 수도 있으니 감안하고 봐주세요 :)

자는 공간 Before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생각했던 컨셉은 '가을가을한 소년의 방(?)'이었어요. 그래서 사진처럼 침구들도 베이지톤으로 맞추고 방 전체의 모습이 따뜻해 보이는 느낌의 우드톤 인테리어로 스타일링 했었어요. 생각보다 오래 고민하고 고른 침구나 소품들은 아니었지만 맘에 들어서 꽤 오랫동안 유지했었던 것 같네요.

자는 공간 After

예전에는 따뜻하고 포근해 보이는 방이었다면 이번에는 힙해 보이고 레트로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침대는 저에게는 일상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공간이라 좋아하는 것들을 더 가까이 두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시원한 색감의 침구들로 바꾸고 좋아하는 그림이나 엽서들을 잘 보이는 곳에 붙였어요. 그리고 빈티지 스탠드, 식물, 좋아하는 피규어나 오브제들도 배치해서 제가 좋아하는 색감들로 가득 채워봤어요. 

많은 분들이 쿠션커버를 궁금해하시는데 작년에 더팬 우승의 저력 감미로운 숯불갈비의 하모니 킨더조이님 콘서트 굿즈로 구매한 제품이에요. @yejinmoon_님과 콜라보한 제품인데 보자마자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나머지 침구들도 오롯이 저 쿠션에 맞춰서 다 새로 사버렸어요. 

포스터나 엽서들을 이용해서 월데코하는 걸 좋아하는데 자연이나 쨍한 색감의 사진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바로 붙이기보다는 미리 벽사진을 찍은 다음 비례나 간격 같은 걸 구상하고 붙이는 편인데 그게 시행착오도 적고 시간도 절약되서 좋아요. 종류 구분 없이 제각각의 컬러나 그림체들로 붙여놨는데도  전체적으로 비례가 맞아서 서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사진 말고 붙여놓은 그림들 중에서는 기마늘님의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데 미니멀리즘이 느껴지는 그림에 색감을 정말 절묘하게 잘 써서 감성적인 사진들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마스킹테이프도 붙이는 그림의 색깔이나 무드에 맞추는 편인데 '데일리라이크' 제품이 가장 많아요. 색상이랑 두께도 다양하고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 강력 추천드려요.

침대 옆에 있는 책장이나 장식장에 소품들을 올려두는데 다른 사진에서도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토이스토리를 엄청 좋아해요.

사진 속 피규어들은 대학생 때 빈티지 소품샵에서 산 건데 맥도날드 100주년?으로 아마 알고 있어요. 생각보다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아서 거의 6-7년째 저와 함께하고 있네요. 

저는 토이스토리에서도 버즈를 가장 좋아해요. 일단 가장 히어로 같은 캐릭터이기도 하고 툭 튀어나온 턱에 굵은 목소리가 매력포인트인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To infinity, And beyond!(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인데 한동안 꽂혀 있어서 제 졸업작품 한마디에도 써버렸어요.

꼭 특이한 오브제가 아니더라 저처럼 색감을 이용해서 빈티지한 스타일링을 하실 거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소품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아요.

협탁에 컬러 멀티탭을 두기도 하고 하나의 색감으로 심심하게 느껴지면 포인트가 되는 멀티탭 마개를 끼워줘서 더 알록달록하게 보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또 커버가 예쁜 책이라던가, 사진 속은 물건은 인센스 콘인데 패키징이 예쁜 상자를 무심하게 놓아도 느낌이 살아나요. 

그리고 제가 침대에서 쓰는 물건 중에 정말 추천 드리는 건 태블릿 거치대입니다. 자기 전에 유튜브를 보거나 음악 듣다가 자는 걸 좋아하는데 원하는 각도로 편하게 들고 있을 필요 없이 뒹굴거리면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제 아이패드가 12.9인치라서 처음엔 불안했는데 1년 넘게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답니다. 진짜 진짜 꼭 쓰세요.

사진 속 단스탠드는 제가 집에서 가장 아끼는 소품들 중 하나인데 SNS에서 우연히 보고 너무 예뻐서 엄청 찾아 다녔는데 정보가 잘 나오지 않아 애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나중에 어찌어찌 찾긴 했지만 1970년대 독일의 프리스마 리우텐사의 빈티지 제품이라 쉽게 구하기도 어렵고 나오더라도 워낙 품절이 빠른 제품이라 몇 달 동안 빈티지샵 알림만 켜놓고 기다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결국엔 마음에 드는 컬러로 잘 구해서 다행이에요.

이 스탠드의 가장 큰 장점은 불을 켰을 때도 예쁘지만 색감이나 마치 달 같은 입체적인 쉐입이 특이해서 낮이나 밤 상관없이 멋진 오브제가 되고 링의 컬러 덕분에 불을 켰을 때 나오는 주황색 빛이 집을 더 분위기 있어 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혼자 살면서 적막한 느낌이 자주 드는데 그게 싫어서 음악을 자주 틀어 두는 편이에요. 그냥 음악을 켜놓은 채 일상을 보내기도 하고 자기 전에 수면유도용으로도 듣기도 하는데 그럴 때 가장 듣기 좋아하는 리스트는 검정치마백예린의 앨범들이에요.

주말 낮에 듣기 좋은 곡은 검정치마 '젊은 우리 사랑', 밤에 듣기 좋은 곡은  백예린 '그럴때마다' 추천드릴게요.

그리고 종종 불금에 맛있는 걸 먹으면서 침대에 누워 빔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기도 하고, 에어컨 시원하게 틀어 놓고 닌텐도 게임을 하기도 해요.

최근에 젤다의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랑 마리오 오디세이를 플레이하고 다 클리어하고 나니 특별히 할 게 없어서 그냥 보관 중인데 닌텐도에서 집돌이들을 위해 빨리 신작들을 내주면 좋겠어요.

취미공간 Before

예전에는 집에서 쉰다는 생각만 했지 어떤 걸 하면서 쉰다는 생각이 없어서 온전히 취미만을 위한 공간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서도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취미공간 After

제가 집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보니까 음악 듣기, 홈카페,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단 취미공간을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두고 책장으로 공간을 분리한 다음에 안락의자를 놓고 위에 있는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포스터, 모빌, 오브제들로 스타일링해서 공간이 심심하지 않고 풍성해보이게 하고 싶었어요. 

#LP 수집

저는 LP를 모으고 듣는 걸 좋아해요. 물론 많이 모으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엄청 소소하지만 좋아하는 앨범들을 하나씩 사모으는 게 큰 즐거움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LP들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을 갖고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어느 날 빈티지소품샵에서 지류함으로 디스플레이 한 걸 보고 너무 가지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중고가구도 구하기 어렵고 작은 크기의 가구가 아니라 선뜻 사기가 망설여졌는데 주문제작으로 괜찮은 사이즈가 있어서 바로 질러버렸어요.

디자인이야 제가 원하는 빈티지한 분위기에 딱 어울렸고, LP 말고도 포스터, 엽서, 인센스 같은 물건들도 모으길 좋아하는데 지류함이 수납하기 딱 좋아서 사길 잘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 가끔 휴대폰이나 오디오로도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굳이 귀찮게 LP를 모으냐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턴테이블은 그 귀찮음이 매력인 거 같아요. 음반을 꺼내 턴테이블에 놓고 바늘을 올린 다음 LP가 돌아가는 과정들을 보는 것도 신기하고 그래서 더 집중해서 듣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좋아하는 앨범 아트가 있는 음반들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홈카페

커피를 좋아해서 하루에 한 잔은 꼭 마시는 편이라 커피머신을 들여 볼까도 생각을 했지만 일단은 가지고 있는 콜드브루 드리퍼랑 드립포트로 홈카페를 즐겨보기로 했어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해 주말에 약속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앉아서 보내는 편인데 느긋하게 커피 내리거나 차가 우려나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름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차도 즐겨보고 싶었는데 마침 생일선물로 티주전자를 받게 되었어요. 감성 있는 디자인이 꼭 마음에 들기도 했고 차호에 거름망이 있어서 찻잎이 걸러줘서 쉽게 따를 수 있어요.

용량도 작지 않아 친구들이 놀러 와도 한번에 서너잔은 나와서 좋은 것 같아요. 사진에 나오는 컵들은 마찬가지로 킨더조이님 콘서트 굿즈인데 예쁘기도 하고 크기도 딱 적당해서 요즘 제일 애용하는 컵이에요.

#플랜테리어

방이 볕이 잘 드는 편이라 식물들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 나무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고 잎이 자연스럽게 퍼지는 수형의 식물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고사리류나 홍콩야자, 스킨답서스, 칼라데아를 들이게 됐는데 푸릇푸릇한 색감이랑 집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식집사 노릇이 어려워서 블로그나 책을 참고하면서 배워보고 있는데 키우는 게 많이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식물들을 조금씩 늘려보려고 해요.

꽃을 좋아하기도 하고 집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정말 좋은 소품이라 종종 사서 화병에 꽂아두곤 하는데 최근에는 리어카에서 좋은 품질의 꽃을 싸게 사기도 하고 마침 오하우스 활동을 하면서 예쁜 꽃들을 많이 받아서 늘 화병에 꽂아두고 시들려고 할 때쯤 잘 말려서 여기저기 붙여두면서 오래오래 봐서 좋았어요.

화병을 여러 크기나 모양으로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이 제품이 가장 마음에 드는 거 같아요. 이나피스퀘어X비믹스 콜라보 제품인데 화병보다는 이케바나 방식의 화반에 가까운 게 특징이라 구멍마다 한 송이씩 아니면 얇은 줄기의 꽃을 여러 송이를 꽂아 자유롭게 조합하기도 하고 드라이플라워를 꽂아두어도 잘 어울려서 늘 애용하는 제품이에요.

#향테리어

인센스를 좋아해서 하나둘씩 사모았는데 벌써 이렇게나 많아졌네요. 음악을 틀고 인센스를 태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하고 요리를 하고 나서 음식냄새가 심할 때도 자주 애용하는 것 같아요. 물론 환기는 충분히 해주는 게 중요해요.

요즘 제일 많이 쓰는 제품인데 종이로 되어 있어서 쉽게 하나씩 툭툭 찢어 쓸 수도 있고 타는 속도가 빠른데 비해 향이 금방 퍼져서 빠르고 간편하게 인센스 향을 즐기거나 음식냄새를 급하게 없애고 싶을 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사람에게 쓰는 향수 만큼이나 집에 쓰는 향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홈 프레그런스 제품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에요. 커튼이나 방 전체에 뿌려서 은은하게 향을 맡기도 하고 아니면 자기 전에 베개나 이불에 뿌리고 좋아하는 향기를 맡으면서 자기도 해요.

요즘 자주 쓰는 제품은 대니 멕켄지 제품인데 오일로 된 퍼퓸이라 몸에 발라주면 지속력이 좋아 하루종일 잔향이 남아있고 특히 밤쉘 향기는 제 인생향수라서 꼭 추천드려요. 오일에 1:10 정도 비율로 물을 섞어  스프레이 미스트에 넣어서 패브릭 스프레이로도 이용하기도 해요.

다음으로 추천드리는 제품은 그랑핸드의 바디 스프레이로 트와 베르라는 멀티 퍼퓸인데 제품 설명을 보면,

"식물원 B관의 입구문을 열자마자 높게 뻗은 열대나무에 시선이 갔다. 열대나무의 맨 위 이파리는 전면 유리로 된 천장과 거리가 얼마 차이 나지 않아 보였고, 그 끝에 시선이 다다르자 목 뒤가 뻐근해져 고개를 숙였다. 길 양옆으로는 식물들이 빽빽하게 늘어섰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초록과 어우러진 화려한 색감의 식물들이 뿜어내는 수분기 있는 싱긋한 향이 진해졌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맡아보면 정말 식물원에서 나는 향기 같았어요. 그래서 차분하게 숙면을 취하고 싶을 때 베개랑 이불에 살짝 뿌리고 자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소품들

운 좋게 경품으로 받게 된 BTS 다이나마이트 레고제품인데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쌍두용 이후로 거의 20년만에 만져보는 레고라 그런지 예전이랑 달리 디테일이나 작동 방식들이 정말 좋아졌더라구요. 그래서 조립하는 것도 정말 즐거웠고 지금은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가지고 있는 다른 피규어들도 올려두면서 장난감 겸 소품으로 잘 쓰고 있어요.

작고 귀여운 피규어를 사는 걸 좋아해서 집안 여기저기 두곤 하는데 크진 않더라도 시선이 자주 가는 곳에 두면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옷은 대부분 옷장에 보관하고 있지만 가방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약간 모험하는 기분으로 구매한 사다리 행거였는데 생각보다 어수선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장식장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빈티지하고 다양한 컬러의 집안 분위기랑도 잘 어울리기도 하고 보통 장식장들에 비해 자리도 별로 차지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작은 변화들

다른 시도들도 많이 해보고 싶어서 공간 구성을 자주 바꿔봤어요. 월데코의 분위기도 다르게 구성해보기도 하고 가구나 소품들의 위치도 바꿔보고 의자에 블랭킷도 걸쳐봤어요.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집에 들어오는 빛의 느낌이 다른 것도 재밌어서 이것저것 해봤는데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부 맘에 들었었어요.

작업하는 공간 Before

예전에 작업공간은 차분한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제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책상은 필요한 친구에게 넘기고 새롭게 제 취향대로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작업하는 공간 After

방 전체 분위기가 빈티지한 우드톤 인테리어도 가다 보니 책상도 역시 원목 느낌이 나는 제품이 좋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기본적인 디자인에 가까운 가구들을 좋아해서 지금의 책상을 구매하게 됐어요. 깔끔하기도 하고 기존 가구들의 결들과도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어요.

앞에 말했듯이 책상을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일단 미니멀한 디자인, 우드톤 인테리어 그리고 무겁지 않은 제품을 찾았어요. 저는 대부분의 가구를 들일 때 기본에 가까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여러가지 소품들과 조합했을 때 자연스럽기도 하고 아무리 예뻐도 혼자 튀기보다는 다른 가구들과 밸런스가 맞아야 전체적으로 볼 때 불편함이 없어야 좋은 것 같아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포스터들을 이것저것 붙여놨는데 뭔가 산만해보이지만 나름 느낌 있어 보여서 좋아요.

전시회 다니는 걸 좋아해서 재밌게 봤던 전시는 티켓을 꼭 보관하는 편이에요. 티켓을 그냥 서랍에 차곡차곡 모으고 있었는데 마침 빈 액자가 생겨서 붙여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붙여진 티켓들 볼 때 갔었던 기억이 나서 재밌기도 하고 다른 전시도 가서 가득 채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작은 종이들이나 메모들을 보관하는 수납함인데 우드톤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기도 하고 보관해둔 종이들이 전체적으로 잘 보이니까 옆에 두고 쓰기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일이나 작업을 할 때 필요한 것들이 제 영역 안에 다 있는 걸 좋아서 책상을 빽빽하게 배치하는 걸 좋아해요. 필기구라던지 헤드셋, 아이패드, 자주 쓰는 컵이나 DSLR 같은 것들도 다 올려놓고 쓰다 보니 좀 어수선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 

사진 속 의자는 EX퍼니쳐 제품인데 일단 팔걸이부터 등받이까지 엄청 푹신해요. 그리고 저는 메쉬 재질로 구매해서 오래 앉아 있어도 땀이 차거나 배기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높이조절이나 틸팅도 가능해서 사진처럼 의자를 넘겨서 쉬기도 좋아요. 

이 사진들은 기존 책상을 보내버리고 지금 쓰는 책상을 배송 받기 전까지 식탁을 이용해 임시로 해놓은 건데 생각보다 이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써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생각보다 공간 차지도 많이 하고 자꾸 컴퓨터하면서 밥을 먹는게 게 습관이 될까봐 그냥 원래대로 하기로 했어요. 

밥 먹는 공간

제가 쓰는 식탁은 이 집에 처음 이사 오자마자 당근으로 구매해서 쓰는 이케아의 '노르덴'이라는 제품이에요. 양날개 모두 접이식이라 모두 접으면 공간차지도 거의 하지 않고 모두 폈을 때는 6명도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폭이라 혼자 살지만 집에 손님들을 자주 초대하시는 분들한테는 딱 좋은 식탁인 것 같아요. 

처음 자취를 시작할 때는 아직 요리가 서툴러서 잘 차려먹진 못했는데 유튜브 보면서 이것저것 해보니까 그래도 이제는 따로 찾아보지 않고 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많아져서 좋아요. 물론 아직도 설거지가 귀찮아서 반찬을 이것저것 차려먹는 것보다는 한 두개만 깔아놓고 먹긴 하지만요  :0

가끔 먹으면 최고로 맛있는 육개장 조합

요즘 유튜버 취요남님 영상을 보면서 요리에 재미 붙이기도 해서 오븐이나 수비드머신 같은 걸 살까 고민인데 실력보다  장비병이 먼저 도진 것 같아서  일단은 할 수 있는 레시피를 더 늘리면서 찬찬히 생각해봐야겠어요.

거실 & 현관

거실은 방을 최대한 넓게 쓰기 위해 수납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행거나 옷장을 놓고 어수선해 보이지 않게 재질, 컬러, 스타일을 구분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보일 수 있도록 정리했어요.

이렇게 옷걸이 간격이나 컬러들이 정돈되어 있는 걸 보면 깔끔해 보이기도 하고 필요한 옷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아요.무엇보다 저렇게 줄 맞춰서 딱딱 걸려있는 걸 보는 게 제 작은 힐링입니다. 큭

현관

현관은 문이 안으로 열리는 형태라 바닥에는 평소에 아무것도 놓을 수 없었고, 사진에서 보이는 문 왼쪽 틈이 좁아 일반적인 신발장은 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조금 비싸긴 하지만 슈박스로 신발들을 정리하고 자주 신지 않는 신발들은 베란다에 따로 신발장을 두어 보관했어요.

현관문에는 크기별 장바구니나 우산 같은 것들을 마그넷으로 고정해서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려고 했어요. 

이전 집들이에서도 있었던 도어락에 피규어를 붙인 모습인데 이번에는 저그 황제와 버즈 라이트이어 레고가 추가됐어요. 제가 이 집에서 했던 스타일링 중에 지금도 제일 맘에 들고 귀여워서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슈박스로 현관을 꾸미는데 가격의 압박이 좀 있긴 했지만 신발을 좋아해서 보이지 않는 신발장에 두는 것보다 모으는 재미가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줄 맞추는 거에 약간 강박이 있어서 신발이 한 켤레 추가될 때마다 세 박스씩 맞춰 사야 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줄 맞추기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네요. 올해 안에 한 줄 더 쌓는 게 목표에요.

주방

제가 이 집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주방이 안쪽으로 들어간 형태라 다른 공간과 분리되어 있어 좋긴 하지만 조금 좁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최대한 수납장 안에 물건들을 보관하고 정리를 자주 해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하고 있어요.

 

렌지대는 높이와 너비가 조절되는 제품을 구매해서 최대한 넓게 놓은 다음에 위로 자주 쓰는 드립포트나 텀블러들을 놓고 쓰고 있어요. 높은 가구형 렌지수납장도 좋지만 자칫 좁은 주방에서 답답해 보일까봐 이 제품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주방 안쪽의 모습인데 요리할 수 있는 상판도 좁고 폭도 좁아서 최대한 수납에 초점을 두고 정리한 것 같아요. 상부장에 걸 수 있는 수납장을 설치하고 설거지한 접시나 키친타올 같은 걸 보관하고 칼이나 조리기구들도 최대한 벽에 붙여서 작은 공간이지만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정리했어요.

혼자 사는 것치곤 컵을 좋아해서 많이 사모으는 편이에요. 술을 즐기진 않지만 커피나 간식 같은 거 먹는 걸 좋아해서 여기저기 쓰고 있는데 음식 플레이팅만큼이나 예쁜 컵에 먹는 것도 중요한 거 같아요.

컵은 담는 음식, 컵 모양, 크기 따라 느낌이 다 달라서 바꿔가면서 기분 내기 좋아요.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컵들인데 저 정도로 손에 부담없이 잡히는 크기가 딱 좋은 것 같아요. 프린팅이 들어간 투명한 유리컵은 차나 너무 어둡지 않은 음료에 잘 어울리고 밑에 컵은 팔각형 형태인데 완전 투명 제품이라 커피 마실 때마다 잘 쓰고 있는 제품이에요. 


안녕히 가세요.

저의 집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도 많은 편이라 쓰고 싶은 내용들이 많다 보니 너무 두서 없이 쓴 것 같네요. 혹시나 궁금한 내용 댓글에 남겨주시면 늦더라도 답변은 꼭 달아드릴게요. 끝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을 쓰면서 4년 전 올렸던 집들이를 다시 읽게 됐는데 그땐 낯선 서울 생활이 힘들고 귀향까지 고민한다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계절을 몇 번이나 보내고 내가 좋아하는 집의 모습을 갖추고 나니 이제는 여기가 정말 내 집 같고 편안하게 느껴져요. 다른 분들도 편안한 서울 생활 보내시길 바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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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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