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과 나의 취향을 더해 천천히 완성한 우리집!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재택이 길어지며 자연스럽게 독립 라이프를 접고 본가에 들어오게 된 더블오입니다. 재택이 장기화되면서 집과 공간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지난해 급작스러운 누수로 대참사를 겪으며 드디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과 저의 취향이 많이 달라 적절히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리모델링을 결심한 이후에도 방향을 정하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아요. 몇 달 동안 오늘의집에서 집들이를 보며 많은 도움을 얻었는데 아직도 채워가는 중이지만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준비해 보았습니다.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워낙 오래된 집인데다 이미 누수도 발생했던 터라 턴키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4곳으로 추려 미팅을 진행했는데요, 아무래도 집 자체에 문제가 많다 보니 여러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동네 인테리어 업체로 선정하게 되었어요
전형적인 40평 대 4룸 구조의 집 입니다. 엄마의 오랜 취미이기도 한 홈가드닝 덕분에 저희 집엔 언제나 화분이 가득해서 베란다를 없애는 건 고려조차 하지 않았어요. 대신, 거실과 주방 사이에 거대하게 자리 잡고 있던 창고를 철거하게 되었는데요. 중간에 막혀있던 큰 벽이 사라지다 보니 집이 정말 넓어지게 되었어요.
거실 Before
저희 집은 체리 몰딩은 아니지만, 흰색 몰딩의 존재감이 상당했는데요. 구축이라 천장 높이도 높지 않은데 위아래로 몰딩이 큼직하게 들어가다 보니 더 낮아 보이는 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마루도 누수로 군데군데 색이 어둡게 변한 곳들이 있어 바닥부터 천장까지 전체적으로 뜯고 배관을 교체하는 올수리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거실 After
식물과 원목 가구들로 채워진 저희집 거실이에요. 처음 인테리어 방향을 잡을 때, 집 가구들 대부분이 원목인데다가 색상도 어두운 편이라 바닥과 벽은 전체적으로 기존보다 더 밝은 톤으로 결정했어요.
예전부터 쭉 사용해오던 원목 소파에요. 딱딱하기도 하고, 색상이 어두운 편이라 패브릭으로 커버를 만들어 올려두고 있어요. 햇빛이 잘 드는 날이면 저희 고양이도 소파에서 쿠션을 베고 낮잠을 자곤 합니다.
저희 집에서 빠질 수 없는 화분. 어디에나 화분이 있어요. 그동안 모아두었던 작은 찻잔과 도자기들을 올려둔 거실장 위에도 물꽂이 해 둔 식물들이 나란히 있는데 벌써 뿌리가 많이 나와서 조만간 식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사 기간 내내 오늘의집 집들이를 살펴보았던 것 같아요. 여러 사진들을 참고하면서 저장해 두었던 가구나 장식들을 적용해 봤어요. 공사 후에는 거실을 좀 더 넓게 쓰고 싶었는데 저희 집 TV에도 거치대 설치가 가능해서 거실장 대신 거치대로 변경하게 되었어요.
미리 생각해두었다면 콘센트 위치도 TV 뒤쪽으로 설치했을 텐데, 막판에 결정하게 되어 최대한 선을 숨겨보고자 시골 할머니 댁에서 가져왔던 문으로 가려두고 있습니다. 테이블로 만들어보려다 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아 실패하고 그냥 방치했던 문의 새로운 변신인데, 나름 인테리어 효과 같고 괜찮지 않나요?
주방 Before
이사 직후 사진이라 사진이 좀 어두컴컴 하네요. 저희 집 주방의 문제는 창고가 주방과 거실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과 좁은 조리 공간이었어요.
거실에서 보면, 가스레인지 밖에 보이지 않을 만큼 가운데가 턱 막혀있어 답답한 느낌이 있었어요. 지난해 교체했던 터라 이번 올 수리 공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싱크대입니다. 평수 대비 주방 면적이 좁아 공사 중에도 이 부분은 계속 신경 쓰였어요.
주방 After
우선, 창고를 철거하고 나니 확실히 개방감도 있고, 넓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한쪽으로 몰게 되어 새로 장을 짰는데, 기존 장과 컬러가 거의 차이 나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계속 고민하던 조리대는 결국 아일랜드를 추가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일랜드는 조리대 겸 식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설치 이후 부쩍 요리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존 싱크대 상판과 높이를 맞추다 보니 둔탁하게 보여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 저의 최애 장소 중 하나가 되었어요.
주말에는 보통 제가 요리를 도맡아 하고 있는데, 한 주 동안 먹고싶었던 음식들의 레시피를 찾아서 하나씩 하고 있어요. 매주 어쩜 이렇게 먹고 싶은 음식들이 다채롭게 떠오르는지 모르겠어요.
아일랜드를 설치하고 나니 싱크대 쪽에도 여유가 생겨서 이렇게 또 화분도 두고, 자주 쓰는 식기들을 두고 있어요.
리모델링 후 저희 집에 가장 처음으로 들어온 그릇장은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작은언니네 가구점 제품이에요. 리빙페어에서 처음 봤는데 한눈에 반해버렸어요. 사실 전에는 놓을 공간이 마땅치 않아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리모델링 하자마자 바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옆에는 원래는 옷장으로 나온 이케아 제품인데,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 넣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2년 가까이 전면 재택을 했었는데, 그 때 애용하던 커피머신은 지금도 여전히 한곳을 차지할 만큼 내돈내산 제품 중 베스트 제품이에요.
방 Before
제 방의 비포 사진이에요. 항상 칙칙한 느낌이 있어서 리모델링이 절실했었어요. 최대한 밝아지는 것을 목표로 했고, 추가로 제 방이 여름에 많이 더운 편이라 실링팬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어요
공사 직후 실링팬 설치 사진이예요. 여름이 되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그래도 전보단 훨씬 시원하겠죠?!
방 After
저는 묘르신님을 모시고 있는 집사라 제 방은 거의 고양이를 위한 방 같은 느낌이에요. 제 방 소개인지 고양이 방 소개인지 헷갈릴 정도로 제 방엔 고양이 용품들이 꽤 많이 있는데요. 고양이들이 창밖을 보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 캣폴을 다시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 고양이는 올해 13살이 되어서 이젠 성묘를 지나 노묘가 되었는데요. 그루밍 하다가도 가끔씩 중심을 못 잡는 경우도 있어... ㅎ 혹시 몰라 고양이가 10살이 되었을 때부터 침대 프레임을 저상형으로 교체해두었어요.
제 방 문에는 특별히 팻도어가 설치되어 있어요. 밤에는 고양이님이 제 옆에서 주무시는데 새벽마다 밥을 먹거나 화장실을 가곤 해서 매번 문을 여닫기 귀찮아서 이전부터 설치해두었어요.
요렇게 머리로 밀어서 왔다 갔다 하는데 보기만 해도 너무 귀여워요!! 귀차니즘으로 시작했지만 뜻밖의 귀여움을 획득했습니다.
이렇게 침대에 타올을 깔아두면 고양이의 낮잠 장소로 변신할 수 있어요!
예전에 비해 재택을 거의 안 하고 있긴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며칠을 위해 서재 공간도 꾸려보았어요. 제 방 역시 원목 가구들이 많은데, 근무하는 공간은 시스템 선반을 설치해 느낌을 다르게 해보았어요.
선반 위쪽에는 여행 다니면서 구매한 기념품들과 오랫동안 모았던 책과 굿즈들을 진열해두었어요. 독립하는 동안 사용했던 TV도 버리기엔 아까워서 옆에 두고, 잠들기 전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고 있습니다.
베란다 Before
베란다는 엄마의 공간이에요. 화분으로 꽉 차 있던 곳을 다 치우고 나니 오랜 시간 동안 쌓인 흙과 군데군데 깨진 타일들이 보이더라구요. 전체적으로 갈아주고, 우수관도 눈에 띄지 않게 가려주는 방향으로 결정했어요.
베란다 After
공사를 준비하면서 당근으로 화분 나눔도, 판매도 많이 해서 지금은 꽤 많이 비워져 있는데 곧 봄이 오면 다시 빈틈없이 들어찰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화분과 함께 커왔지만, 전에는 식물에 큰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집에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나름 힐링이 되더라구요. 요즘은 저도 엄마를 따라 식집사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반려중인 고양이를 위해 열심히 캣그라스를 재배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튼튼하게 자라주고 있어 뿌듯합니다.
거실 욕실
처음 자재보러 갔던 날, 제가 생각했던 자재들을 찾기 너무 어려워서 윤현상재도 가보고, 발품 손품 팔아가면서 열심히 고른 타일들입니다. 최종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지만, 그래도 결과물은 제 맘에 쏙 들어요.
안방 욕실
안방욕실 설치 직후 사진이에요. 이렇게 설치를 끝내고 나서 한 가지 큰 문제를 발견했는데.. 세면대와 욕실장이 진짜 우드라서 건식용 욕실에 맞는 제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미 설치가 끝나 우선 사용해보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다시 논의하기로 했는데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 지금은 욕조에 샤워 커튼을 쳐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아직까진 별 일 없는데 앞으로도 쭉 아무 일 없길 바래봐야겠어요.
마치며
리모델링을 준비하면서 그 동안 몰랐던 부모님의 취향도, 저의 달라진 취향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각자의 취향이 너무나도 다르지만, 새로운 공간에 하나씩 채워 넣으며 서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조금씩 서로 맞춰가며 공간들을 꾸려가봐야겠어요. 집들이에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며 그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202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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