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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브랜드에서 쌓은 취향, 고스란히 내 집에 담아내기

아파트

34평

리모델링

신혼부부

안녕하세요! 아이 없는 삶을 택한 20년 차 부부입니다. 우리의 전부인 20살 불사조 시츄 할망이를 모시고 있습니다. 함께한 20년 동안 총 10번의 이사를 했고, 늘 바라던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어요. 시간이 넉넉지 않고 휴일도 많았던 작년 9월. 14일도 안되는 짧은 공사 기간에 모든 것을 다 철거한, 몰라서 용감했던 반셀프 인테리어를 피땀눈물로 진행했습니다.

리빙 브랜드에서 일한 지 14년 차인 저는 고객님 댁은 많이 스타일링했지만, 나의 집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핀터레스트를 통해 멋진 레퍼런스는 잘 서치할 수 있어도 시공적인 부분은 전혀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같이 일했던 팀장님에게 의뢰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시공자분들만 연결 받고 반강제로 반셀프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어요.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14년 차 구축 34평 아파트로 다행히 발코니가 확장되어 있었어요. 특이한 점은 베란다 밖으로 텃밭 공간이 있어요. 저희 집은 실외기 쪽 텃밭 공간만 살아있고, 나머지는 전 주인분이 쓰기 좋게 리모델링해 두신 상태였어요. 14일도 안 되는 시간에 공사를 마쳐야 했기 때문에 무조건 '쉽게 심플하게'가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옵션 중 쉬운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공사를 시작한 후였죠.

공사 시작 전, 소음 피해가 많으실 주민분들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었어요.

특별히 소음이 심한 위층과 아래층은 찾아뵙고 인사드렸습니다.

철거가 진행되던 날. 소음에 약한 저는, 제가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견디기 힘들었어요. 모든 걸 현장에서 스스로 다 결정해야 했던 그날 정말 지옥을 맛봤던 거 같아요. 그럼 리모델링 후의 모습을 하나하나 소개할게요.

주방 Before

직선으로 쭉 빠진 심심한 구조였던 주방입니다.

주방 After

거실에서 바라보는 주방이에요. 예전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이 바뀐 모습입니다. 퇴근하고 현장을 찾아 어두운 곳에서 줄자로 실측하며 '식탁은 여기, 식탁등은 여기에 와야 하니 꼭 이 자리에 타공해야 한다' 등.. 여러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네요.

상부장을 모두 없애고 다이닝 공간과 홈카페 공간을 분리하여 수납을 좀 더 확보하였어요. 공간 분할로 인한 안정감도 주고자 했어요.

저도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화이트 인테리어를 하게 됐어요.

주방에서 가장 중요한 아르떼미데 톨로메오 디센트라타 서스펜션 천장 조명입니다.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아 직구로 한 달 이상 기다려 받았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를 뜯었을 때 생각보다 큰 바디 프레임에 한 번 놀라고 무게에 두 번 놀랐어요.

저희 집 조명은 대부분 남편이 직접 달아줬기에 정말 어려웠습니다. 기존에 달려던 MUUTO 조명을 막 달려는 1초 전에 남편이 박살내서, 그 뒤로 진짜 마음에 드는 걸 달겠다고 다짐했거든요. 어쨌든 피땀눈물로 시공한 아르떼미데 조명인데요. 시공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내 인생에서 잘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손정민 작가의 포스터 액자로 깔끔하게 포인트를 줬어요.

아르떼미데 서스펜션 조명은 페이퍼갓이 떨어지는 위치보다 멀리 달아야 하기 때문에 위치를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저희는 테이블 위치보다 한참 뒤에 있어서 다시 타공하느라 정말 고생했어요.


폭이 좁은 하부장에는 홈카페 용품들이 수납되어 있어요.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자잘한 물건들이 키티버니포니 커튼 뒤에 숨어 있지요. 주방 가리개 커튼도 아주 고민이 많았는데 배송만 늦출 뿐이었어요.

싱크볼이 세상 이렇게 비싼지 몰랐어요.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좀 가격이 있어도 깜뽀르테 앰보코팅으로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만족합니다!

특별히 주방 타일은 윤현상재에서 선택했습니다. 면적이 넓지 않았고 주방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맘에 쏙 드는 타일을 하고 싶었어요. 무광으로 약간의 입체감이 있는데 사실 저만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쨌든 로망이던 레어로우 선반과 찰떡같이 어울려요. 잘 펼쳐보지는 않지만 표지가 예뻐 구입한 서적과 아르떼미데의 오렌지빛 조명은 레어로우 선반의 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르떼미데의 이클립스 조명은 단어 그대로 월식 느낌이 나게 디자인되었어요. 정면으로 보면 눈부셔서 살짝 방향을 돌려줬어요. 저녁에는 무드등으로 아주 좋아요. 벽에도 걸 수 있어서 나중에는 벽에 고정하여 연출해 보고 싶어요!

주방 모퉁이에는 갑빠오 작가님의 나무 자석 오브제를 붙여뒀어요. 원래는 자석이라 자석이 붙는 면에 붙여야 하는데 꼼수를 써서 벽에 붙였어요.

가끔 주말이 지나간 월요일 아침, 이 친구들과 눈을 마주치며 똑같은 표정을 지어봅니다. 아하항 갑빠오 작가님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작가님이에요. 미알못이지만 나의 취향에 따라 전시를 관람하고 작은 작품부터 모으고 있어요. 올해 안에는 꼭 작가님 작품을 거실 한 켠에 두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밤에도 이쁜 우리 집. 갑빠오 자석의 뒤태도 참 이쁩니다. 저의 아바타 느낌이라 제가 매우 사랑합니다.

거실 Before

예전 사진을 보면 눈물이 또르르 흐를 정도예요. 고생도 많아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걸 어케 다 뜯나.. 뜯고 나면 어쩌는 것인가 하는 디테일과 과정을 하나도 모른 채 수박 겉 핥기로 알던 인테리어를 직접 하게 됐었지요.

거실 After

집을 보고 결정할 때는 오랜 시간을 들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실 거예요. 좋은 집은 금세 나가기 때문에 나의 집을 찾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이 조건만은 포기할 수 없다' 항목들이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일단 1. 채광 2. 통풍 3. 숲뷰 4. 30분 안의 행동반경(백화점, 이케아, 코스트코, 회사) 이렇게 네 가지였어요.

이 집은 사실 거실 뷰를 보고 바로 결정했어요. 1-3번 항목이 모두 충족됐었고 4번 항목은 이미 위치로 딱 한 곳만 계속 보고 있었거든요. 정남향으로 뷰가 좋은 만큼 언덕 위에 있지만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 다리 멀쩡하니 걸으면 되니까요.


주방에서 바라보는 거실입니다. 물건이 없을수록 쾌적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많이 비워냈고, 새로 들일 때도 충분히 고민해 보려 합니다.

제가 애정하는 소파입니다. 오래전에 코스트코에서 유아 리클라이너로 판매하던 녀석인데 레자입니다. 하하 그래도 야무지게 리클라이너 역할을 하고 저의 엉덩이를 허락해 주는 영특한 녀석이에요. 죽을 때까지 함께할 겁니다.

숲뷰를 감상하며 멍도 때리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는 공간입니다. 바이닐은 달랑 1개 있어서 자주 듣진 않지만 확실히 블루투스 오디오로 듣는 음악보다는 훨씬 무드가 있습니다.

아직 거실은 텅텅 비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역시나 거실에도 나의 사랑 레어로우 선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미 레어로우 선반 위치를 정했었기 때문에 합판으로 보강을 해뒀었습니다. 가구를 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비용도 많이 들어서 상당히 신중하고 있어요.

거실은 마음에 드는 가구를 세팅할 때까지 널찍하게 둘 예정입니다.

이 텅 빈 공간엔 나중에 빈티지 지류함과 책상을 둘 예정입니다. 선반도 하나 달고요.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어요 아하항 저는 페이퍼로 제작된 모든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보태니컬포스터는 마이알레에서 베스트 후기로 당첨되어 구입한 포스터예요. 정말 살다 보니 내가 1등을 한다면서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반대쪽입니다. 사진의 가운데 공간은 수납장이 있던 곳인데요. 다 철거하고 펜던트 조명을 늘어뜨려 포스터 연출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시즌마다 포스터를 바꿔줍니다.

아주 사랑하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집어넣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수납장을 만드는 것은 제 취향은 아닌 것 같아요.

조명 덕후의 소중한 벨기에 펜던트 조명이에요. 레드 줄이 아주 매력적이죠! 평생 함께할 친구입니다.

한참 선반 꾸밀 때 사진이에요. 자세히 보면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애들이 살짝 숨어 있는데요. 우리 인친님들은 어딜 치워야 하냐 하셨지요. 아직도 레어로우 선반 꾸미기는 진행 중입니다!

상당히 묵직한 무게감의 인센스 홀더 역할을 하는 소백의 달항아리 명상 오브제입니다. 달항아리를 두면 재물운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집에 좋다는 건 다 모으고 있는 터라 선택했어요. 패키지도 예뻐서 집들이 선물로도 아주 강추합니다! 

프린트베이커리에서 샀는데 이 사진으로 베스트리뷰에 당첨되는 영광을 안았지요. 예로부터 달은 우리 민족에게 영험한 존재로 보름달이 뜨면 누군가를 위한 기도를 했었죠. 물론 지금도 동그랗고 밝은 달을 보며 기도하기도 합니다.

저희 부부는 조도가 낮은 걸 선호하여 저희 집에는 형광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전 집에서도 형광등을 한 번도 켜본 적이 없어요. 대신 부엌에만 주광색 메인등을 싱크대 쪽에 시공했고, 나머지는 모두 보조등으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왕 큰 미피 조명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어요. 키덜트족에 해당하는 저는 키즈용품을 아주 사랑하는 편입니다. 의자도 키즈용을 상당히 좋아해요. 제 옹동이를 받아줄 수만 있다면 키즈 체어를 또 살 거예요.

집에 그린그린 식물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예요. 필레아페페는 순하고 잘 자라요. 심지어 애기들도 많이 낳고요. 하나의 모종에서 벌써 3개의 화분이 만들어졌거든요!

트루동 디퓨저입니다. 향이 뭐랄까? 파리 마레 지구 그 어디쯤에 있는 편집숍의 느낌이 납니다. 롬스프레이의 디자인도 아주 매력적인데 위시리스트에 잘 담겨 있어요. 가격이 상당해서 천천히 도전해 보려고요.

반셀프를 진행하며 거실 벽등으로 찜콩했던 미드센츄리모던 스타일의 조명입니다. 서투른 영어 실력으로 이베이에서 경매를 걸고 낙찰을 받던 그 순간. 그리고 유럽 특유한 향이 가득했던 꼼꼼쟁이 딜러의 택배를 받았던 그때를 잊을 수 없어요. 아주 재미난 경험이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들을 낙찰받아 보려고요. 원래는 욕실등이라고 나왔었는데 너무 이뻐요.

벽등과 함께 낙찰받았던 펜던트등입니다. 거실등을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구축이라 층고가 낮은 편이고 마음에 드는 펜던트들은 많이 비쌌거든요. 이때만 해도 완전 긴축 중이라 최저가에 이쁜 걸 찾아야 했어요. 적당한 크기라 마음에 듭니다. 비록 미드센츄리모던의 오리지널 램프는 아니지만 저는 만족합니다.

바닥에서 누워 봐도 이쁜 우리 집 거실등. 공식 같은 화이트 인테리어에 저만의 컬러를 담기 위해 조명을 엄청 서치했었지요. 조명만이라도 구달콤의 내음을 담아내야 한다는 확고함이 있었어요. 그 결과 아주 싼 가격으로 배송비가 몸값만큼 나가는 조명들을 시공하게 됐어요. 생각보다 밝구요. 레어로우 선반에 보조 램프와 벽등만 켜도 은은한 조도가 완성됩니다.

화이트 인테리어를 하니 집안에 컬러를 담고 싶은 저입니다. 파자마 차림인 제가 너무 적나라하지만요. 미피 조명과 아주 잘 어울리는 포스터죠!

이건 스튜디오콘크리트에서 장줄리앙 전시를 할 때 구입했던 포스터입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포스터가 많아 얼마나 고민했는지 몰라요. 포스터 덕후는 더더더더 많이 포스터가 갖고 싶지요.

가끔 끌리는 전시는 꼭 방문합니다. 영국의 86세 할머니 작가 로즈와일리전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그림에 대한 꿈이 있는데 꼭 배워보고 싶어요.

거실은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공간이라 식물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숲뷰라 우측 창으로만 다른 동이 보여 커튼이 필요 없습니다. 탁 트인 뷰를 선호하는 저희 부부이지요.

피카소를 사랑하는 저는 얼마 전에 자라홈에서 진행한 피카소 컬렉션에서 린넨 커튼을 구입했어요. 품절돼서 몇 개 못 산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한쪽에 이렇게 걸어두니 패브릭이 주는 따뜻함이 묻어나 좋습니다.

우리 집의 큰 기둥 무화과와 휘카소움베르타입니다. 무화과는 저와 함께한 지 4년은 훌쩍 넘었어요. 휘카소는 5~6년은 됐을 거예요. 이러다 천장에 닿을지도 모르겠어요!


세탁실로 연결되는 공간엔 큰 식물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 집에 와서 정말 왕 커졌어요. 우리 무화과는 이번에 폭풍성장해서 이렇게나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잘 안 보이시겠지만 무화과가 3개나 달려 있어요.

세탁실 문은 새로 제작했는데 사실 제가 원했던 디자인은 아니에요. 사방으로 동일한 사이즈의 테두리였으면 했는데 평범한 기성 사이즈로 나왔어요. 아마도 시간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채광을 위해 꼭 모루유리로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엄청 서치해서 해줬어요. 뭐든 직접 하려면 쉬운 게 없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싸지 않구요. 그냥 인건비만 절약되는 느낌. 물론 인건비가 제일 큽니다.

거실 미니 정원

우리 집 미니 정원 뷰. 2인용 캠핑 의자에 앉아 멍 때리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이 집에서 가을을 먼저 경험했는데 돌아올 가을도 너무 아름답겠죠? 이렇게 세상 작고 소중한 미니정원을 가꿀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정말 이것도 심고 저것도 심고 이 작은 땅에 꿈이 많았어요.

지앤숍에서 구입한 데이비드오스틴사의 장미입니다. 장미가 이렇게 이쁜지 몰랐어요. 앙상했던 가지가 이제는 엄청나게 컸지요!

라벤더와 야생화를 심고 귀여운 피규어들도 놓아봅니다.

햇살이 좋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커피 한 잔 타서 앉아 있으면 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커피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해서 자주 카페를 다녔는데 이 집으로 와서는 우리 집 카페가 최고라며 집에만 있습니다.

올봄에 이렇게 아름다운 영국 장미를 나의 작은 미니 정원이 내어주었습니다. 얼마나 이뻤는지 모릅니다.

꽃이 한없이 펴서 이렇게 잘라서 집안 곳곳에도 두고 5월에 장미를 한껏 누렸었어요.

침실 Before

침실 After

저희 부부의 침실입니다. 큰방이 아닌 방2 정도로 표기되는 방을 침실로 꾸몄습니다. 발코니 확장이 되어 있어 큰방 못지않게 넓은 공간입니다. 마찬가지로 꽃을 심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전 집주인이 수납공간으로 이용하려고 윗부분을 원목으로 마감했더라고요. 저희는 가든 용품을 수납해 두고 있어요.

침실의 포인트 벽은 벤자민무어 페인트로 직접 칠했어요. 항상 침대의 헤드 부분은 포인트 컬러를 넣어줬던 것 같습니다. 약간 두더지 색깔 같은 컬러인데 침실에 달 muskhane의 펜던트 조명 컬러를 염두에 두고 골랐어요.

muskhane의 양모 펠트 갓은 부딪혀도 다치지 않고 침실은 어두워야 하니까 꼭 달고 싶었어요.

화장대 역할을 하는 원목장이 있는 벽은 원래 하얀색이었는데

패턴 벽지에 빠져있던 저는 이번에 큰맘 먹고 시공했습니다. 워낙 튀는 패턴에 컬러까지 갖고 있어서 사진에는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예쁨이 다 담기지 않네요. 슬퍼라.

다브(DAV)에서 판매하는 포르나세티 벽지입니다. 벽의 사이즈가 애매해서 1롤은 모자라고 2롤은 너무 남았는데요. 다브에서 소개해 주신 패턴 벽지 전문 도배 사장님이 기가 막히게 해주셨습니다. 보시면 좌측에 일부 패턴이 안 맞고 나머지는 딱 맞아요. 눈물 날 뻔했습니다. 이 벽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컬러가 많이 담기니 좀 비워내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요렇게 침실 제일 안쪽 공간에서 우리 20살 할망이가 지내고 있어요. 앞이 보이지 않은지 한참 됐고 잘 걷지도 못하지만 밥도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집의 모든 바닥을 무광 포세린 타일로 한 것도 우리 할망이가 미끄러지지 않았으면 해서예요. 확실히 마루보다는 덜 미끄러지는 것 같아요.

침실 맞은편의 플랜테리어 공간입니다. 마다가스카르 자스민은 벽을 타고 예쁘게 수형을 잡아가며 키우는 식물입니다. 꼭 하얀 벽에 예쁘게 두어야지 했어요. 침실 창에서 드리워지는 햇살이 아주 예쁜 곳이기도 해요.

벽을 타고 잘 자라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자스민입니다. 열심히 성장 중이지만, 꽃을 내어주진 않고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내어줄 겁니다!

띠어러룸 Before

띠어러룸 After

원래는 이곳이 주로 안방으로 쓰이는 큰방입니다. 저희는 띠어러룸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역시나 발코니 확장이 되어 있었고 양쪽으로 창이 있어 사생활 보호가 제일 취약한 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침실로 쓰기에는 너무 넓어서 TV를 두고 바람이 송송 부는 계절에는 넷플릭스와 맥주를 즐기고 있어요.

띠어러룸의 안락함은 알로소 소파가 담당하고 있어요. 높이가 낮은 소파를 선호하는 저에게 딱 안성맞춤이고, 모듈형이라 쓰다가 추가할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띠어러룸의 좌측창 뷰예요. 저는 이 뷰도 참 좋아합니다.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산이 너무 좋고, 밤에 퇴근하는 주민들의 차를 보면 왠지 모르게 인사하고 싶어지거든요. "수고하셨어요!!"라고요.

대형 아스파라거스와 필레아페페예요. 함께한 지 3~4년이 됐어요. 아스파라거스는 작은 모종으로 시작한 건데 이렇게 커져서 난감했어요. 근데 이 집에 와서 자리를 잡더니 더 폭풍 성장하고 즐거워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역시나 필레아페페도 폭풍 성장 중이에요. 아주 순하고 선이 매력적인 식물이죠.

띠어러룸의 조명도 완성되기까지 오래 걸렸어요. 개인적으로 선이 볼록하게 늘어지는 형태를 선호해요. 아르떼미데의 이 조명은 시공 리뷰가 거의 없고 가격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았어요. 리뷰가 없다 보니 국내에 파는 곳도 없어서 직구했는데 정말 오래 걸려 받았어요.

천장의 브라켓 마감이 아주 훌륭하고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은 잡은 소켓 또한 범상치 않아요. 저는 너무 마음에 듭니다. 이사 갈 때 다 떼어갈 거예요. 내 새끼들! 가끔 식물등으로 오해하셔서 마음이 좀 아픕니다.

원래는 발코니 부분의 양쪽 사이드 수납장 부분인데요. 붙박이장을 다 철거하고 이케아 모듈 선반을 시공했어요. 얼마나 사이즈가 딱 맞는지 놀라울 따름이었죠. 붙박이장을 굳이 비싼 돈을 줘야 하나 고민하다 선반으로 하고 암막 커튼으로 가리고 쓰고 있어요. 1+1 암막 커튼을 했더니 좀 싼티 나는 건 사실입니다. 꼴도 보기 싫다가 지금은 적응돼서 그냥 두고 있어요.

저는 굳이 사생활 보호를 꼭 해야 하는 공간이 아니면 커튼을 하지는 않아요. 워낙 답답한 걸 싫어하거든요. 띠어러룸은 패브릭이 가리개 형태로 많이 들어간 상태라 모든 창에는 허니콤 업다운 형태로 시공했어요. 채광도 좋고 가리고 싶은 부분만 가릴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확장된 발코니 부분의 조명 위치를 조금 옮겼어요. 이 조명도 이베이에서 낙찰받아 구매했습니다. 디자인 자체가 빛이 많이 세어나 오는 형태는 아니라 보조등으로 쓰고 있어요.

전산시스템의 컬러 스툴은 소파 테이블로 쓰려고 했는데 넘나 작아서 포기했어요. 요렇게 또 하얗기만 한 공간에 포인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어요. 루밍에서 구입한 르코르뷔지에 포스터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내 사랑 고사리들. 저 구역은 고사리들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놀랍게도 식물들은 다 자기 자리들이 있습니다.

위 공간은 화장실로 연결되는 부분인데요. 원래는 오픈되어 있고 붙박이장이 있었는데 저희는 붙박이장을 다 덜어내고 커튼으로 가려뒀습니다. 개인적으로 붙박이장을 선호하지 않아 오픈형 행거를 맞춤 제작했어요. 먼지 부분에 대한 걱정이 많으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괜찮습니다.

가리개 커튼은 역시나 키티버니포니의 제품입니다. 블랙 패턴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커튼을 젖히면,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요렇게 팬트리 행거 선반이 딱 맞게 들어가 있어요. 오픈 드레스룸 형태라 아주 좋습니다. 씻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기 딱 좋은 구조입니다.

공용 욕실

공용 화장실입니다. 사실 이 화장실은 저희는 거의 안 쓰고 20살 할망이 화장실로 쓰고 있어요. 100각 무광 화이트+비둘기색 타일 매지 조합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딱 이케아 쇼룸에 있는 모습이지만 너무 만족합니다. 샤워부스를 선호하지 않아 조적을 쌓아 타일로 벽을 만들었는데 너무나 좋습니다.

루밍에서 구입한 비트라 선반은 정말 화이트 무광 타일에 찰떡처럼 붙습니다. 이 선반은 너무 유용해서 몇 개 더 구입할 생각이에요.

어디든 보조 조명은 존재합니다. 나의 친구 스티키몬스터랩의 무드등입니다.

부부 욕실 Before

부부 욕실 After

공간이 작은 편이었고, 문이 달려있어 더 답답했어요. 개인적으로 집에선 문을 닫지 않고 지내는 편이라(폐쇄공포증) 화장실 문을 과감히 없앴습니다. 이미 가리개 커튼으로 한번 가려주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혹 나중에 매매할 것을 고려하여 문틀은 만들어 두었습니다. 화장실의 습기와 드레스룸이 공존하는 공간이라 작은 제습기를 같이 두어 쾌적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사실 이 화장실은 이케아 쇼룸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요즘 스테인리스에 푹 빠진 저는 미리 사두었던 이케아 스테인리스 선반을 아주 요긴하게 썼어요. 지금은 단종되어 구매하실 수 없어요.

조적 타일 벽을 샤워부스 대신 쌓으며 작은 젠다이를 부탁드렸어요. 화장실이 너무 좁아서 허리까지 오는 젠다이를 하면 샤워할 때마다 부딪힐 것 같고 샴푸와 린스 거치대 같은 건 절대 쓰고 싶지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 나중에 매입으로 샴푸 놓을 공간을 파서 타일로 마감하는 걸 꼭 해보고 싶어요.

샤워헤드는 오랫동안 갖고 싶던 언커먼하우스의 수전으로 교체했어요. 아주아주 만족합니다. 예뻐요 예뻐!

역시나 스텐에 빠진 저는 비누홀더를 쓰고 싶어서 비누를 사고 바디워시도 달아뒀어요.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가끔씩 밤에 화장실을 가게 되면 잠이 깨기는 싫어서 어둑어둑한 채로 걸어가는데요. 그럴 때 이케아 센서등이 아주 유용해요. 새벽에 할망이 배변도 신경 써야 해서 화장실 가는 구석구석에 두고 있습니다.

드레스룸

마지막으로 공개하기는 참 난감한 곳이지만.. 드레스룸입니다. 역시나 붙박이장을 선호하지 않는 저는 팬트리 맞춤 선반을 제작했어요. 그러나 사이즈 측정하는 방법과 시공법을 잘못 이해해서 저렇게 공간이 남아버렸죠.

그래도 캐리어가 찰떡같이 들어가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옷과 빨래를 말리는 방으로만 쓰고 있어요. 늘 제습기가 붕붕 돌고 있어 아주 빨래가 잘 마르고 쾌적해요. 유일하게 방문이 닫혀있는 공간입니다.

만능 고릴라랙 앞은 린넨 커튼으로 잡동사니를 가려줘요. 그 외 이케아 상품들을 아주 유용하게 시공해서 쓰고 있지요.

현관

현관은 아주 심플합니다. 바닥 타일은 거실과 연결되어 있고요. 천장등도 몇 번 바꿨는데 결국엔 깔끔한 매입등으로 마무리했어요. 뭘 자꾸 하고 싶은데 현관이다 보니 쉽게 달기도 그렇고 벽에 구멍 내기도 싫더라고요.

그리하여 구매한 최희주 작가님의 액막이 모시 명태 오브제입니다. 명태 눈으로 나쁜 기운은 쫓아내고, 곱게 감은 실타래로는 복이 내려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드셨다고 해요. 그리고 동봉된 엽서에 이런 글이 있어요. "바라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웃음 지을 수 있는 사물이 되길. 그래서 매일매일 좋은 일만 있길 기원합니다."

뭔가 현관에 있기 좋은 오브제였어요. 가격이 꽤 있어 한 달 내내 고민했어요. 지금은 명태를 아침마다 그리고 집에 올 때마다 보며 큰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현관 중문은 기존 그대로 시트만 변경해 줬습니다.


마치며

늘 마음속으로 바라던 집을 꾸미는 일은 쉽지는 않았어요.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던 것들의 디테일을 잡아가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어요. 공사 기간 동안 남편은 누구보다 일찍 가고 늦게 돌아왔고 여러 가지로 녹록지 않았던 저희는 입주 청소도 못하고 들어갔어요. 이렇게 꾸미기까지 꼬박 10개월이 걸리고 아직도 마무리 못한 부분도 있어요.

1년이 훌쩍 지나고 보니 이제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습니다. 반셀프라는 것은 비용은 줄겠지만 그만큼의 노고가 필요합니다. 첫 반셀프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이 집에서 우리 집이 맞냐는 말을 몇 번이고 합니다.

원래는 바리스타였던, 라떼를 잘 타는 우리 남편의 커피를 오늘도 마셔봅니다. 집이란 나의 인생을 담는 그릇입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담아보면 정말 나의 취향과 삶이 담길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하나하나 담아 가며 구달콤의 집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긴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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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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