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한 건 비우기였어요. 블랙과 화이트 두가지 컬러만 남기기로 규칙을 정했어요. 침대 프레임은 무게감 있게 블랙으로 낮게, 쇼파는 반대로 화이트로 가볍게 두니 원룸처럼 좁은 구조인데도 답답하지 않더라구요. 가운데 러그는 공간을 나눠주는 역할이예요.
메인등은 잘 안 켜요. 낮에는 창문 빛으로 충분하고, 밤에는 종이 문라이트 하나와 멜트 테이블 조명 하나만 켜요. 육아 끝나고 둘이 쇼파에 앉아 있는 그 시간이 하루 중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에요. 호텔처럼 조용하고 아늑해요.
벽은 욕심내지 않고 화이트 프레임 3개로만 채웠어요. 클로버, 달항아리, 달. 여백이 많아야 더 편안하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집 전체를 내 맘대로 할 순 없지만, 이렇게 작은 공간이라도 우리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었어요. 덕분에 하루 끝에 온전히 나로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생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