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숭아나무가 있는 이층집, 수묵화 그리는 디자이너의 미니멀 하우스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우드+스테인리스+스톤 등 다양한 소재 활용
✔ 모노톤과 뉴트럴 컬러 조합에 식물 포인트 더하기
✔ 동양적인 감각이 담긴 소품과 여백을 살린 스타일링
도면
거실이 한가운데 있고 방 셋이 빙 둘러 있는 집이에요. 만두가 현관 <-> 전실을 통해 거실에서 마당까지 들락날락할 수 있는 구조라, 바닥은 늘 엉망이지만 그녀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끝. 청소는 집사의 몫이고요. 🐻❄️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IT 디자이너이자 취미가 많은 피치홈.lab(@doyou_likeit)입니다.
처음 집을 찾을 때, 12살 강아지 우리 '만두'가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작은 마당이 있는 집을 원했어요. 덕분에 수호신처럼 우리를 지켜주는 복숭아나무가 있는 이 2층 집에 오게 되었어요. 지금은 좋아하는 것들로 이것저것 벌여보는 작은 실험실이 되었답니다.
거실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거실 구조죠? 소파를 두고 쉬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는데 공간이 애매해서 엄청 고민했어요. 스위치와 두꺼비집이 있는 작은 벽면뿐이어서요. 🥲
긴 고민 끝에 대나무 소재의 파티션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3인 가죽소파와 유리 테이블을 두어 집의 중심부를 잘 잡아줄 수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했어요.
TV는 오래 전에 없애 버렸답니다. 대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아이패드를 적극 활용 중이에요!
포인트가 필요한 부분에 직접 그린 수묵화 그림과 동대문에서 구매한 삼베 원단으로 만든 족자를 걸어주었어요. 엉성하면 엉성한 대로 완벽하지 않은 이런 작업물도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원단 컬러도 예쁘죠?
직접 그린 수묵화 그림(생명력을 뿜는 꽃들)과 illust 툴로 그린 달항아리 그림을 액자에 넣어주었어요. 현관에서 들어오면 정면으로 마주하는 벽면 되겠습니다.
집 안의 모든 것들이 뒤엉기지 않고 자유롭게 흐르는 느낌을 주기 위해 여백을 많이 주고, 볼드한 짐은 애초에 거의 들이지 않는 편이에요. ☺️
한지 조명에 예전에 구매한 풍경을 달아주었더니, 종이 부분이 바람에 뱅글뱅글 도는 게 넘 예쁘더라고요. 이런 생각 해낸 나 자신 칭찬해애애. 👏🏻
생각해 보니 주방 냉장고가 튀어나온 부분의 패브릭 가리개도 디자인해서 전문가에게 바느질만 맡긴 거네요. 요즘 많이들 자기 취향에 맞게 만들어 쓰잖아요?! 꼭 해오던 일이 아니어도, 해보고 싶은 것들을 실험해 보는 일은 꽤 뿌듯한 것 같아요. ☺️🎶
침실
제일 작은방을 '침실'로 정했어요. 아늑한 분위기에서 깊은 잠에만 집중할 수 있게요. 😴
집에 큰 액자가 하나 있길래 수묵화 화실에서 그린 작품을 넣어봤어요.
처음엔 침실을 퀸 사이즈 침대+스킨케어존으로만 구성했었는데요. 어느 순간 침대에서도 책을 보기 시작하고 침대용 좌식 책상을 들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책 보고 글 쓰는 공간을 침대 옆에 추가로 만들어 버렸어요. ✍🏻 (이동하며 일하는 습관 어디 못 감.)
좋아하는 해 질 녘 모습입니다. 💚
침실에서 바라본 거실 뷰예요.
작업실
코로나 시기 때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현재는 수묵화를 그리는 취미나 개인작업 공간으로 사용 중인 저의 작업실 입니다. 이 집에서 제일 많은 시간 머무르고 그만큼 애정이 많아서 조금씩 변화를 주게 된 것 같아요.
변화 과정_1
코로나 초기 시절 식친자였을 무렵. 식물이 작업실의 주인공이었네요. 🙃
변화 과정_2
벽면 컬러가 기본적으로 파란 기가 있는 회색이어서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바닥도 데코타일로 바꾸는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어요. 심플하지만 무게감이 살짝 부족한 느낌이긴 하네요. 그리고 이 시기에 수묵화 화실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집에서도 작업을 하려고 좀 더 큰 원목 데스크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결과는?
변화 과정_3
수개월간 찾아 헤맨 결과 2200x900 사이즈의 참죽 원목 상판을 구매했어요. 원래 있던 스테인리스 소재의 다리는 그대로 사용하고 싶어서 상판과 조립해서 완성했어요. 왕 뿌듯! 난생 처음 해본 드릴질과 여러 험난했던 과정.. 못을 박는 위치가 아니라 원목이 자꾸 깨져 총 4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아요. 잘한 거 맞을까요? 😇
현재 모습
데스크와 수납장을 ㄱ자 구조로 배치하여, 데스크 공간과 완전히 분리한 지금의 구조! 어떤가요?
수납장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상판을 맞춤 제작하여 얹어주었고요. 이 공간에서는 주로 음료를 만들고 음악을 틀어요.
좋아하는 찻잔과 다관입니다. ☺️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피치홈의 창 뷰. 큰 창 너머로 계절의 흐름이 고스란히 들어와요. 🌿
주말 낮이면, 먹으로 노는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
주방
작은 공간이지만 집밥을 좋아하는 집순이의 손때가 가장 많이 묻은 주방 공간이에요.
음식을 거의 매일 하는 편이어서, 벽면의 타일 시트지는 때가 덜 타는 블랙으로 최근에 바꿨어요. 집에 러그나 발 매트가 거의 없는 이유는 천에 대한 약간의 결벽증? 과 귀차니즘 때문이에요. 빨래하고 관리하는 번거로움보단, 그냥 자주 들여다보고 바로바로 닦아 주는 게 좋더라고요 〰️
수납을 위한 수납보다 생활을 위한 수납을 좋아해요.
수납함을 여러 개 사서 예쁘게 맞춰 넣는 것보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자주 쓰는 물건은 손 닿는 곳에 그냥 툭- 놓아두는 게 제 생활습관에 더 잘 맞았어요.
💡 수납을 대하는 태도
1. 애초에 필요한 것만 두기
2. 정리하려고 수납함부터 사지 않기
3. 기존 가구와 빈 공간 먼저 확인하기
4. 사용하지 않는 것 잘 버리고 나눔하기
5. 종이 가방 / 상자 등 먼저 활용하기
6. 플라스틱/아크릴 소재 지양하기
7. 나와 오래 갈 괜찮은 소재 고르기
마른 식기는 바로바로 제자리에 둬요. 상판 위에 물건이 적을수록 주방을 쓰는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
이런 틈새도 놓치지 않고 수납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작은 마당
해마다 먹을거리나 꽃을 심는 작은 화단이 있는, 강아지 '만두'가 들락날락 누비는 마당이에요. ☺️🐻❄️🌿
피치홈이라는 닉네임답게 봄엔 꽃이 피고 여름엔 녹음이 우거지는 복숭아나무가 손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이 있어요.! 비가 한동안 오지 않을 때면 물도 양껏 뿌려주면서 맛있는 물복을 기다립니다. ㅋㅋ
해마다 채소도 심고 꽃도 심어보는 작은 화단도 있어요. 틈날 때마다 호미로, 손으로 흙을 토닥거리는 시간이 좋습니다.
마치며
우연히 좋은 기회로 집들이 콘텐츠를 만들게 됐는데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쓰다 보니, 이 집에서 꽤 많은 것들을 해보고 있었더라고요. 식물도, 동물도, 집도 자주 들여다볼수록 내가 뭘 편해하고 좋아하는지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조금씩 바뀌어 갈 이 집, 계속 기대해 주시고 궁금한 것들은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 지금까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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