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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블랙+실버톤에 은은한 빛을 더한, 33평 구축 반셀프

아파트

33평

홈스타일링

싱글라이프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단열, 새시 등 기본기에 과감히 투자한 구축 시공
✔ 블랙과 스테인리스 가구로 세련되고 시크한 무드
✔ 간접 조명과 간살 도어 등 감성 포인트로 균형 맞추기

도면

저희 집은 20년 된 33평 구축 아파트로 방 3개, 화장실 2개의 아주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처음 마주했을 때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체리색 몰딩과 투박한 마감재들이 저를 반겨주었죠.

이때 당시 제가 직접 들어와 산 건 아니지만, 추후 제가 혼자 살 공간으로 생각했기에 부모님께서도 인테리어 하실 때 저랑 충분한 대화 후 어떤 방향으로 인테리어 할지 상의를 굉장히 많이 한 후 인테리어 시공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수천만 원을 들여 한 번에 끝내는 올 수리 대신 '기능은 전문가에게, 감도는 셀프로'라는 확실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주방처럼 나중에 제 손길로 직접 고쳐보고 싶은 곳은 과감히 비워두는 여유도 부려봤어요.

🛠️ 시공 범위 

전체 샷시(새시), 거실/안방 화장실 전체, 바닥(데코타일), 벽지(방한 벽지), 전체 문/중문 교체, 실링팬 및 조명 공사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골든리트리버 봄이와 함께 살며, 매일을 기록해 가며 비워낸 공간을 채우는 제제홈입니다.

처음 마주한 이 집은 20년 된 구축 아파트로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처음 부모님이 매매하실 당시 기본적인 수리를 마치고 들어왔던 본가였습니다. 그때 당시 전체적으로 깔끔한 화이트 톤이었지만, 저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제가 지향하는 분위기랑은 많이 달랐습니다. 

오랫동안 저희 가족 모두의 온기가 머물던 추억 가득한 본가였지만, 이제는 오롯이 저만의 확고한 취향과 귀여운 봄이의 크고 무거운 발걸음만으로 채워지는 저만의 독립된 홈오피스이자, 아늑한 전용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 집은 가구 하나, 소품 하나에 이르기까지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썼어요. 블랙(Black)과 실버 스테인리스(Stainless Steel)의 정교한 조합으로 일명 '쇠테리어' 특유의 세련되고 차가운 감성을 한껏 더하고, 그 위에 스폿 조명들을 더해 차가울 수 있는 공간에 은은한 따뜻함을 조화롭게 녹여냈습니다.

봄이와 함께하는 저녁의 조명 무드, 그리고 취향이 깃든 데스크 셋업까지. 저만의 짙은 색깔이 담긴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거실 Before

세월의 흔적이 역력해 지저분해 보였던 비포입니다.

시공 직후

기본기(단열, 욕실, 샷시(새시))에 과감히 투자하고 감각적인 셀프 마감(바닥, 벽지, 도어 리폼)을 더해, 큰 예산을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하이엔드 무드를 구현해냈습니다. 

1. 확장의 아쉬움을 개방감으로 채우다.

구축 인테리어를 계획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거실 확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와 예산의 효율성을 고려해 과감히 확장을 포기하기로 했어요.

대신 샷시(새시)를 전면 교체해 단열을 확실히 잡고, 거실에서 베란다로 이어지는 시야를 가리는 요소를 최소화했습니다. 나중에 보여드릴 '손잡이 없는 카우치 소파'를 선택한 것도 확장을 못 한 거실에서 최대한의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한 저만의 전략이었죠.

2. 뼈대에 집중하다 : 샷시(새시)와 단열 벽지

오래된 아파트인 만큼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단열입니다. 집 전체 샷시(새시)(거실 베란다 중간 샷시(새시) 포함)를 교체해 구축 특유의 외풍을 잡았고, 여기에 신의 한 수였던 방한 벽지를 더했습니다.

단순히 예쁜 벽지가 아니라 기능성에 집중했더니, 여름에는 열기를 막아주고 겨울엔 한기를 덜어내어 에너지 효율이 드라마틱하게 올라가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3. 스마트한 에너지 전략 : 실링팬과 일체형 조명

거실의 실링팬과 사각 조명은 제제홈의 시그니처 무드를 만들어주는 핵심입니다. 특히 거실의 실링팬, 각 방의 공기청정기+실링팬 일체형 조명은 공기 순환을 도와 에어컨 효율을 극대화해 줍니다. 덕분에 여름철 전기세를 확 낮추면서도 쾌적함을 유지하는 똑똑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4. 무채색으로 다진 도화지 : 데코 타일과 화이트

바닥은 기존 마루 대신 모던한 질감의 데코 타일을 선택해 시크한 무드를 잡았고, 모든 방문은 화이트 손잡이는 블랙으로 통일해 개방감을 주었습니다. 현관문과 중문까지 깔끔하게 정돈하고 나니, 제가 사랑하는 블랙 가구들이 돋보이는 완벽한 도화지가 탄생했습니다.

거실 After

처음엔 정말 정제된 미니멀함 그 자체였습니다. 새로 공사해 깨끗해진 공간에 크롬 다리가 드러나는 묵직한 블랙 가죽 소파와, 우아한 직선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플로스(Flos) 조명만 덩그러니 놓아두었죠. 텅 빈 거실에 가죽 소파와 조명 단 하나만 존재하던 그때의 고요하고 갤러리 같은 무드도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머무는 공간이다 보니 조금 더 저만의 밀도 높은 취향을 녹이고, 소파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통일감을 더해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스테인리스의 차가움과 감도 높은 블랙을 더해 레이어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소파 앞을 지키는 테이블은 정말 고심 끝에 들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블랙의 감도가 깊어지면 자칫 집이 좁고 답답해 보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차가운 스틸비 스테인리스 사각 소파 테이블입니다.

빛을 반사하는 스틸 소재와 간결한 직사각형의 셰입이 공간에 세련됨을 주면서, 블랙의 무게감을 중쇄시켜 주는 완벽한 밸런스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스테인리스 테이블 위에는 저만의 특별한 아이디어가 담긴 DIY 소품이 올라가 있어요. 바로 직접 만든 [크롬 촛대 오브제]인데요.

마음에 드는 스테인리스 느낌의 촛대를 찾지 못해, 일반 촛대 위에 글루건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촛농이 흘러내리는 듯한 입체적인 실루엣을 직접 연출해 주었습니다.

그 뒤에 실버 크롬 래커 스프레이를 고르게 분사해 마감해 주었더니, 스틸비 소파 테이블과 세트처럼 어우러지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더할 나위 없는 멋스러운 소품이 탄생했답니다!

소파 왼쪽 사이드 테이블은 다이소 도마와, 탁구공을 활용해 블랙 유성 래커 스프레이를 뿌려 만든 저만의 커스텀 DIY 가구입니다, 그 위를 은은하게 채워주고 있는 감성적인 크롬 화병 역시 저의 DIY 작품입니다.

또한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유리 화병에 특유의 질감을 살려 다듬은 뒤, 실버 크롬 래커를 입혀 공간의 금속 텍스처와 완벽하게 톤온톤을 이루도록 만들었어요.

디자이너 브랜드의 값비싼 오브제 부럽지 않게 쇠테리어 특유의 힙하고, 시크한 무드를 완성도 있게 받쳐주는 훌륭한 포인트 아이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소파 윗벽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남들처럼 근사한 액자를 걸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 무채색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는 건 그림이 아니라 '소재의 연결성'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과감히 액자를 포기하고, 하단의 스테인리스 사각 테이블과 결을 같이 하는 벽 선반을 선택했습니다. 차가운 스틸 소재가 소파 위아래에서 톤온톤으로 맞물리니, 공간이 훨씬 입체적이고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선반 위에는 제가 아끼는 블랙 오브제들을 올려두어 제제홈만의 시크한 갤러리 무드를 완성했어요. 덕분에 확장을 하지 않아도 시각적인 층위가 생겨 거실이 훨씬 풍성해 보입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이 차가운 금속 가구들을 단단히 받쳐주면서도, 공간 전체에 흐르는 묵직한 감성과 완벽한 통일감을 이루는 차분한 무드의 그레이톤 러그를 깔아주고, 그 위에 내구빌리지 (negu village) 러그를 깔아 정돈된 빈티지함을 더해 냈습니다.

거실 천장의 숨은 디테일, 바로 실링팬인데요! 처음에는 무난하고 깔끔한 화이트 실링팬을 달아두었지만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여갈수록 층고가 낮은 구축 아파트로 인해 화이트가 주는 미묘한 답답함이 내내 발목을 잡았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실버 바디에 투명 날개를 가진 에어블로우의 실링팬]으로 교체했습니다. 날개가 투명해지니 천장과 공간의 개방감이 엄청나게 살아났고, 실버 포인트가 거실의 스틸 가구들과 완벽하게 맞물려 우리 집만의 쇠테리어 정체성을 완성해 주었습니다. 

거실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은 거대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대화면의 [100인치 대형 TV]입니다. 보통 이 정도 거대 크기면 벽걸이 시공을 기본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벽걸이를 고정해 버리면 인테리어를 바꿀 때나 가구 배치를 바꿀 때 공간이 너무 제약이 크고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벽걸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100인치의 무거운 하중을 안정적으로 견디면서 가벼운 힘으로도 부드럽게 움직이는 에이랩 스튜디오 [이동식 레오 스탠드]를 선택해 거치했습니다.

덕분에 소파에서 정자세로 시청할 때는 물론이고, 바닥 러그 위에 봄이와 누워서 뒹굴거릴 때도 여자 혼자서도 아주 편안한 각도로 슥 밀어서 맞출 수 있어 정말 유연하고 실용적이에요. 벽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어 무채색 벽면을 한결 깔끔하게 쓸 수 있는 점도 대만족입니다!

창가에 간살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순간 거실의 공기가 한 번 더 달라졌습니다. 차가운 스테인리스의 현대적인 느낌에, 블랙 간살 특유의 정갈하고 동양적인 '선의 미학'이 더해지니 공간의 밀도가 확 올라가더라고요. 

현대적인 시크함과 동양적인 선의 미학이 묘하게 공존하는 하이엔드 무드가 완성되었습니다. 특히 낮에는 이 간살 사이로 부서져 들어오는 빛의 그림자가 거실 러그 위에 또 하나의 '패턴'을 그려내며, 공간을 더욱 리듬감 있게 만들어줍니다.

밤에는 조명을 받으면 격자무늬가 더욱 선명해져 마치 현대적인 한옥에 들어온 듯한 단아한 분위기까지 연출되더군요. 결국 이 간살 블라인드는 제제홈 인테리어의 종지부를 찍는,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주방 Before

기존의 주방은 20년 된 구축 아파트 특유의 전형적인 ㄱ자 형태였습니다. 상하부장의 누런 컬러도 고민이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거실에 앉았을 때 냉장고 옆부분과 자잘한 살림살이들이 여과 없이 노출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거실을 아무리 미니멀하게 비워내도 주방에서 발생하는 시각적 노이즈 때문에 전체적인 무드가 깨지기 일쑤였습니다.

시공 직후

전체 리모델링 비용을 효율적으로 절감하기 위해 주방만큼은 업체에 전부 맡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집에 직접 살아가면서 제힘으로 하나씩 고쳐나가는 반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했고,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공사의 규모와 순서를 철저히 조율해야 했습니다.

변화 과정

그 계획의 첫걸음으로 가장 먼저 실행한 작업이 바로 보기 싫은 냉장고 옆면을 가려줄 가벽을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거실과 주방을 영리하게 분리해 주면서도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최적의 너비와 높이를 계산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덩치가 큰 블랙 냉장고의 옆면을 가리고, 싱크대 안쪽의 복잡한 시선을 차단해 주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정돈감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이 구조적 정리가 뼈대처럼 든든히 버텨주었기에, 이후 가벽 뒤편을 숨겨두고, 스테인리스 컵 보드와 브레빌 머신을 두어 나만의 작은 홈카페를 구현해 낼 수 있었습니다.

주방 After

가벽을 세워 뼈대를 잡은 뒤, 기존의 애매한 톤이었던 싱크대 상하부장 리폼에 들어갔습니다. 거실의 묵직한 블랙 레더 소파와 톤을 맞추기 위해 주방 식탁 역시 블랙으로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주방 가구에 화이트 필름지를 붙일 때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요리할 때 묻어나는 지문과 기름 얼룩이었습니다. 무광 블랙은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얼룩덜룩해지기 십상이라 고민 끝에 지문 방지 기능이 있는 안티 핑거 매트 화이트 필름지를 선택했습니다.

셀프 시공이라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물을 뿌려가며 헤라로 밀어가며 한 땀 한 땀 붙이는 과정은 고되었지만, 다 붙이고 나니 주방 전체의 옥에 티였던 컬러가 통일되기 시작했습니다.

싱크대 리폼을 마친 후 가벽 앞 공간에는 주방과 거실의 다리 역할을 해줄 식탁을 고민했습니다. 20년 된 구축 33평 구조 특성상 주방이 협소하게 빠져서, 일반적인 사각 테이블을 두면 주방 동선이 꽉 막히고 다이닝 특유의 여유로운 느낌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고민 끝에 사각 테이블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원형 테이블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묵직한 블랙 프레임은 유지하되 상판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는 원형 유리 식탁을 매칭한 것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상판이 투명하게 비치다 보니 시선이 바닥까지 닿아 막힘이 없고, 공간이 훨씬 트여 보이는 개방감을 줍니다. 유리 상판 특성상 식기를 놓을 때 발생하는 소음이나 지문 자국 등의 단점은 감각적인 스테인리스 코스터와 미니 매트를 활용해 영리하게 극복했습니다.

거실의 스틸비 스테인리스 테이블에서 시작된 무채색의 시크한 흐름이 주방의 스테인리스 오브제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이질감 없이 편안하게 어우러지는 제제홈만의 예쁜 홈카페가 비로소 완성되었습니다.

차가운 메탈 프레임과 투명한 유리 상판 위로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스팀 밀크의 온기. 묵직한 블랙과 실버로 가득 찬 공간이라 그런지, 하얀 우유 거품이 쫀쫀한 에스프레소와 부드럽게 섞이는 이 라테 한 잔이 유독 더 따스하고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공간의 차가운 물성을 기분 좋게 상쇄해 주는, 제제홈 주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시간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이나 마음이 차분한 아침에는 브레빌 870으로 원두를 직접 갈고 템핑하며 느긋한 에스프레소 추출의 손맛을 즐기곤 합니다. 

바쁜 평일, 간혹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귀찮은 날에는 주방 한편에 조용히 구비해 둔 전자동 딜리코 머신의 에스프레소 버튼 하나를 가볍게 눌러 라테를 해결하기도 해요. 

무광 블랙 싱크대와 메탈릭 한 머신들 사이에서 갓 추출해낸 크레마 가득한 아메리카노는 제제홈의 하루를 깨우는 가장 시크하고도 현실적인 의식과도 같습니다. 감성만 고집하지 않고 일상과의 타협을 이뤄낸 쇠맛 가득한 주방에서 마시는 짙은 블랙커피는,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아늑한 여유를 선물해 줍니다.

주방의 레이아웃을 잡고 스테인리스와 블랙 인테리어의 묵직한 '쇠맛'을 완성하고 나니, 공간이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모노톤의 시크함은 살리되, 사람이 사는 온기를 은은하게 불어넣고 싶었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식물'이었습니다.


자칫 딱딱하고 무거워질 수 있는 아일랜드 식탁과 수납장 라인에 싱그러운 식물 하나를 슬쩍 얹어두었습니다. 선반의 날카로운 스틸 질감과 초록빛 잎사귀의 자연스러운 선이 대비되면서, 주방 전체의 무드가 한층 더 풍성하고 감각적으로 변하더군요.

인테리어를 할 때 무조건 덜어내고 채우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걸 이 작은 식물 하나가 증명해 줍니다. 차가운 미니멀리즘 속에 툭 던져진 초록색 한 점, 제제홈 주방을 완성하는 마지막 숨구멍입니다

침실 Before

투박하고 무거운 기성 장롱과 어수선한 가구 배치 때문에 공간이 좁아 보이고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웠던 안방의 예전 모습입니다.

침실 After

거실과 주방이 극도의 시크한 블랙과 스틸로 채워졌다면, 하루를 마감하고 눈을 뜨는 안방만큼은 조금 더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화이트 우드 블라인드입니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무채색 침실에 따뜻한 우드 텍스처를 화이트 컬러로 정돈해 매치하니, 아침저녁으로 빛이 은은하게 여과되면서 침실 특유의 아늑한 온도가 자연스럽게 완성되었습니다. 거실의 시크함과 부드러운 휴식이 공존하는 매치입니다.

기존의 무겁고 장식적인 장롱은 침실 공간을 좁고 답답하게 만드는 주범이었습니다. 안방을 최대한 넓고 정돈되게 쓰기 위해 한쪽 벽면 전체를 깔끔한 일자형 빌트인 옷장으로 새로 제작했습니다.

손잡이가 없는 깔끔한 무몰딩 푸시 도어로 마감하여 옷장의 투박한 존재감을 지우고 마치 하나의 벽면처럼 깔끔해 보이도록 시각적인 노이즈를 최소화했습니다.

미니멀한 침실을 유지하기 위해 바닥에 굴러다니는 가전제품이나 복잡한 전선 라인도 전부 숨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빌트인 옷장 상부 천장 라인을 따라 공기 청정 시스템과 은은하게 퍼지는 간접 조명을 함께 매치했습니다.

걸리적거리는 가전이 바닥에서 사라지니 눈이 편안해지고, 쾌적한 공기 속에서 온전히 쉴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안방의 가구 배치는 지극히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자잘한 서랍장이나 화장대, 협탁 같은 가구들은 과감히 배제하고 방 한가운데 오직 거대한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아두었습니다.

침실 본연의 역할인 '깊은 잠과 휴식'에 완벽히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침대가 워낙 크다 보니 방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저상형 프레임을 선택해 시각적인 높이감을 낮추었고, 오직 폭신한 침구와 고요함만 남은 이 침실에서 하루의 피로를 완벽하게 비워내고 있습니다.

서재 Before

애매한 베란다 공간과 세월에 누렇게 변색된 붙박이장 두 개가 양쪽을 가로막아 시각적으로 매우 비좁고 답답했던 방입니다. 베란다를 확장해 공간을 확보하고, 누런 붙박이장은 벽지와 일체감을 주는 매트한 필름으로 리폼해 존재감을 지웠습니다.

서재 After

방의 분위기를 헤치던 두 개의 누런 붙박이장은 벽지 톤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매트한 무채색 필름지로 리폼했습니다. 붙박이장의 투박한 장식과 색감을 벽면처럼 심플하게 통일시켜 주니, 수납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방이 두 배는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서재 한편에 침대를 배치한 것은 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영리한 선택이었습니다. 원래 가족들과 함께 쓰던 집이기도 했고, 가끔 손님이 놀러 오셨을 때 편안한 게스트룸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온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허리가 뻐근해질 때, 멀리 안방까지 갈 필요 없이 바로 뒤로 돌아누워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데이베드 역할을 해줍니다. 베란다 확장 영역 특유의 겨울철 미세한 한기를 고려해, 침대는 창가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배치하여 아늑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겼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오직 일에만 몰입할 수 있는 완벽한 데스크 셋업을 원했습니다. 서재의 상징인 책상만큼은 묵직한 블랙으로 맞추고 싶었지만, 좁은 방에 블랙 대형 데스크가 들어오면 공간이 자칫 너무 어둡고 답답해 보일 위험이 컸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책상 상판은 밝고 간결한 톤으로 선택하되, 매트한 블랙 데스크매트와 스탠드 조명을 아르테미데 티지오와 세팅하고 세부 소품들을 블랙으로 통일하여 중심을 잡았습니다.

차가운 스틸 프레임과 블랙 오브제들의 조화 덕분에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마치 세련된 공유 오피스에 온 듯 일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 서재의 벽면 한편을 채우는 하이라이트는 바로 깔끔하게 설치한 화이트 벽면 선반입니다. 처음에는 거실이나 주방처럼 선반 자체를 스테인리스나 블랙으로 갈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좁은 서재 특성상 벽면에 너무 무거운 금속이나 어두운 톤이 넓게 자리 잡으면 시각적인 피로감이 생길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하얀 벽지와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화이트 벽 선반입니다.

선반 프레임 자체의 존재감을 최소화하여 벽면과 일체감을 주니, 그 위에 올려둔 블랙 오브제와 메탈릭한 스틸 소품들이 마치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듯한 감각적인 플로팅 효과가 연출되었습니다. 거실과 주방에서 보여준 쇠맛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좁은 공간을 영리하게 넓혀주는 제제홈만의 세련된 디테일입니다.

우선 데스크 옆 벽면에는 미드센추리 모던 감성이 물씬 풍기는 덜튼 삼각형 벽시계를 매치했습니다. 독특한 기하학적 프레임이 밋밋할 수 있는 벽면에 세련된 포인트가 되어줄 뿐 아니라, 시계를 벽으로 올려 책상 위의 쓸데없는 공간 차지를 물리적으로 줄였습니다.

책상 위는 무조건 비우기보다 꼭 필요한 고성능 아이템으로 밀도를 높였습니다. 그 중심을 지키는 것이 픽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메탈릭 3-in-1 무선 충전 스피커입니다.

투박한 전선들이 이리저리 엉키기 쉬운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를 깔끔하게 기기 하나로 동시 충전해 주어 데스크의 시각적 노이즈를 완벽하게 차단해 줍니다.

차가운 쇠맛 소재에 귀여운 픽셀 아트를 띄워 블루투스 음악을 들으면 지루한 작업 시간도 즐거워집니다. 여기에 밤샘 작업 시 아늑한 무드를 더해주는 버섯 모양의 귀여운 렉슨 미나 조명까지 곁들였습니다.

메탈과 블랙 오브제들이 주는 특유의 긴장감 속에 테크 기기들을 정교하게 배치해, 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하면서도 매일 앉아 작업하고 싶어지는 제제홈만의 스마트한 홈 오피스를 완성했습니다.


마치며

남들이 다 하는 인테리어, 대중적으로 정답이라 말하는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갔다면 아마 제제홈은 훨씬 더 평범하고 따뜻한 화이트톤의 집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낡은 구축이니까 무조건 다 뜯어 고쳐야 한다거나, 주방이 좁으니 무조건 화이트로 넓어 보이게만 해야 한다는 주변의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사실 저 역시 처음부터 이 차가운 블랙 앤 쇠맛의 정체성만을 고집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비비드한 컬러로 생기를 불어넣는 컬러 테리어도 경험해 보았고, 특유의 아늑함이 매력적인 우드 인테리어와 미니멀의 대명사인 화이트 인테리어까지 수많은 시도와 변화의 정거장들을 거쳐왔습니다.

그 수많은 스타일을 직접 겪어보고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치열하게 대입해 본 뒤에야 비로소 마주하게 된 가장 나다운 종착지가 바로 지금의 블랙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집이라는 공간이 한 번 꾸미고 끝나는 고정된 완성형이 아니라, 그 주인의 취향과 생각의 흐름에 맞추어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살아있는 무대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조금 차가우면 어떤가요, 그 속에 내가 좋아하는 라테 한 잔의 온기와 반려견 봄이의 따스한 발걸음이 머문다면 그것으로 완벽한 집인 것을요. 앞으로 제 취향이 또 어떤 방향으로 유연하고 새롭게 변화할지는 저조차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제홈의 공간을 고민하고 채워나가는 이 즐거운 여정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기록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도 남들의 시선이나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오롯이 나만의 고집으로 공간을 대범하게 채워나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긴 글과 함께 제제홈의 반셀프 인테리어 여정을 지켜봐 주셔서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궁금한 시공 정보나 가구, 소품 이야기는 언제든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오늘의집 계정과 인스타그램에서도 저와 봄이의 유니크하면서도 다정한 일상은 계속됩니다.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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