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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추럴과 모던이 자유롭게 공존하는, 32평 신혼집

아파트

32평

홈스타일링

신혼부부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 나는 코지한 주방 
✔우드를 거쳐, 블랙&화이트로 모던하게 탈바꿈한 거실 
✔공간마다 다른 무드가 공존하는 집 

도면

저희 집 도면이에요. 주방과 거실, 침실을 비롯해 확장하지 않은 두 개의 발코니, 욕실, 그리고 서재 겸 짐을 보관하고 있는 작은 방 하나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이번 온라인 집들이에서는 현관과 거실, 그리고 주방과 침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가꾸어지고 다듬어졌는지 그 소소한 변화를 살짝 보여드리려고 해요.(+아끼는 산책로까지요.)

자기소개

반가워요. 13년차 마케터 @zanzan_table 잔잔입니다. 하얀 도화지 같은 집을 꾸민다는 건 생각보다 참 막막하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서툴러도 차곡차곡 저만의 색채로 일상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나의 취향은 딱 이거야'라고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유행은 늘 바람처럼 바뀌고, 담고 싶은 무드는 너무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공간마다 제가 사랑하는 다른 느낌을 담아보기로 했어요. 따뜻한 밥을 짓고 차를 내리는 주방은 제가 늘 변함없이 애정하는 다정한 우드의 온기로 채웠어요. 나무가 주는 특유의 편안함이 참 좋거든요. 반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은 선명하고 깔끔한 화이트 앤 블랙으로 전혀 다른 선명한 무드를 연출했답니다.

처음엔 이렇게 상반된 느낌이 한 집에 있어도 괜찮을까, 우직하게 한 가지 톤으로 통일해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하며 흔들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따뜻함과 모던함, 그 전혀 다른 두 공간이 묘하게 어우러지며 결국 저희만의 단단한 중심을 잡아주더라고요. 요즘은 하나의 틀에 갇히는 대신, 발길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표정을 보여주는 이 집에서의 다양한 변주를 기분 좋게 즐기고 있습니다.

주방

하루 두 번, 오전 8시와 오후 4시에 햇살이 깊게 머무는 주방. 가장 애정하는 이 공간에 저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그려 넣었어요.🌿

리모델링 공사를 결정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비움'이었어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주방을 갖고 싶어 과감하게 상부장을 떼어내고, 그 벽에 있던 창문까지 없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것이 지금까지도 가끔 마음 한구석에 남는 후회가 되곤 합니다. 군더더기는 사라졌지만, 그 창을 통해 주방 깊숙이 스며들던 햇살의 소중함까지 함께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거든요.

비어버린 벽을 보며 가끔은 그때의 선택을 되돌리고 싶기도 하지만, 덕분에 빛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결핍조차 저만의 공간이 가진 고유의 온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익숙해진 화이트 앤 우드 주방은 편안했지만, 어느덧 조금은 단조로운 풍경이 되어 있더라고요. 고민 끝에 주방의 인상을 결정짓는 하부장에 기분 좋은 변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산뜻한 민트색으로 페인트칠을 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실버 손잡이를 달아주었어요.


여기에 은은한 빛을 내는 화이트 한지 조명으로 아늑함을 더했습니다. 

새로운 그릇장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나둘 모아 온 그릇들을 칸마다 가지런히 줄 세워 정리하고 나니, 가지런한 질서가 주는 평온함과 정갈함이 주방의 분위기를 배로 만들어주네요.

잘 차려진 음식, 음식을 차려내는 과정을 통해 일종의 영적 충만감까지 느낄 수 있는 것. 그러다 보면 음식으로 받는 위로가 좋아서 음식영화를 찾아 주말을 허우적 거리는데요.​ 일종의 '쉼'에 속하는 저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에요.

거실

Ver 1. 우드 

따스한 온기가 감돌던 '우드'의 시간부터 세련된 '화이트 앤 블랙'으로 정착하기까지, 그 변화의 여정입니다.

처음 거실을 채웠던 건 우드가 주는 따뜻함이었고, 덕분에 공간 전체가 포근한 휴식처 같았죠. 편안하고 익숙한 온기는 이 집에서 처음 맞이했던 안도감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거실은 저의 오랜 로망들을 하나씩 실현해 보는 실험실이기도 했습니다. 거실 한복판에 큼직한 테이블을 두어 카페 같은 분위기를 내보기도 하고, 고단한 하루의 끝을 책임져줄 안마 의자를 들여 오롯한 휴식의 공간을 완성해 보기도 했죠. 공간을 채워가던 그 모든 가구는 저의 로망이자 일상의 즐거움이었습니다.


Ver 2. 블랙 & 화이트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금 더 명확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정들었던 우드 톤을 하나둘 걷어내는 과정은 단순히 가구를 바꾸는 일이 아니었어요. 공간의 결을 바꾸는 일이랄까요__ 비워낼수록 거실은 바탕을 드러냈고, 조금씩 다음 챕터를 그려나갔습니다.

깨끗한 화이트 베이스에 거실의 공기를 한층 가볍고 넓게 확장해 주었고, 그 위에 툭 - 놓인 블랙의 무게감은 공간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었어요. 자칫 공간이 너무 차갑고 날카로워 보이지 않을까 고민이 깊어졌고, 제가 선택한 해답은 '베이지'였습니다.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소파와 수납장을 부드러운 베이지 톤으로 채우자, 온기가 돌기 사작했습니다. 


그렇게 적응 단계를 마친 후, 블랙 식탁과 의자를 들이면서 좋아하는 무드를 섬세히 조율해 나갔어요. 제가 집중했던 건 포근한 대비였어요.

좁은 거실일수록 가구 하나를 고르는 마음은 더 신중해지잖아요. 고민 끝에 데려온 빌리장. 어느 날은 비스듬히 둬 공간의 리듬을 바꿔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벽면에 단정히 붙여 정갈함을 즐기기도 했어요. 

꽃바구니를 올려 거실 전체에 화사한 계절감을 불어넣기도 했어요.

서랍장을 열 때마다 가지런히 놓인 소품들을 보면 복잡했던 마음까지 기분 좋게 정리되어요. 작은 거실이지만, 저만의 취향은 결코 작지 않은 이곳.

침실

오래된 집이 주는 선물 같은 넓은 안방.

여기도 참 많은 흐름이 있었네요. 

거실에 있는 빌리장이 침실에 있었거든요.

침대 위치도, 프레임도 저의 견고한 우드취향에서

포근한 결이 느껴지는 패브릭 프레임으로 바꿔주었어요. 

정갈했던 우드와는 또 다른 매력이에요. 공간 전체가 전보다 훨씬 환해진 기분이에요. 

왼쪽엔 포근한 침대, 오른쪽엔 다정한 테이블. 자꾸만 머물고 싶은 침실이 되었어요.

드레스룸

다들 저희 집 드레스룸을 보시곤 "붙박이장이에요?"라고 물어보세요. 사실 이 방에 딱 맞춘 듯 들어가는 옷장을 찾아 정말 오랫동안 발품을 팔았거든요.

남은 한 뼘 공간까지 에어드레서가 마법처럼 쏙 들어갔을 때의 그 쾌감이란!

하지만 구옥의 누수 문제로 정성껏 꾸며둔 방을 비워야 했을 땐 마음이 꽤 무거웠어요. 그래도 어쩌면 공간에 새로운 변화를 줄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옷장은 서재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낯선 벽면에 자리 잡은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오히려 더 비밀스러운 방으로 만들어졌어요.

옷장을 가벽처럼 사용해서 옷장 너머로 책상을 배치해뒀어요.

좁은 공간을 분리할 때 가벽 대신 가구를 활용하는 즐거움을 이번 기회에 톡톡히 배우게 되었네요. 비밀스러운 아지트가 생겼달까요__


마치며

낭만과 취향의 발견. 공간을 가꾸는 일은 나 자신을 돌보는 일과 닮아 있어요.

수십 번도 더 봤던 <리틀 포레스트>를 재현한 주방, 좁은 거실에 빌리장을 들이며 설렜던 마음, 옷방 구석에 작은 아지트를 만들며 느꼈던 애틋함까지__ 진정한 낭만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들 곁에서 머무는 시간 그 자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 일상의 시작과 끝이 머무는 주방의 풍경을 마지막으로 길었던 집들이를 마칩니다. 맛있는 냄새와 따뜻한 대화가 피어나는 이곳에서 저는 오늘도 저만의 취향을 요리합니다.

여러분의 공간에는 어떤 낭만이 살고 있나요?🏠✨ 각자의 취향이 빛나는, 소중한 공간에서 행복하시길 바라요.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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