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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결심 뒤집을 뻔👀 남편이 자취하던 구축의 변신!

아파트

24평

리모델링

신혼부부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단열 문제로 기초 시공까지 다시 진행한 리모델링
✔ 블랙 포인트가 살아난, 시트지 셀프 리폼 아이디어
✔ 아내와 남편의 취향을 담아 완성한 각자의 서재

도면

Before

저희 집은 26년 된 구축 아파트입니다. 남편이 이미 살고 있던 집이었고, 신혼집으로 살게 되면서 다시 리모델링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한 번 손을 본 집이었기에, 최소한의 공사로 기준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After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거실 베란다 확장입니다. 구조 변화는 그 하나고, 나머지는 디테일을 다시 설계했습니다. 유행보다 오래가는 톤과 소재를 기준으로 공간을 정리했습니다. 고유의 결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집을 목표로요.

욕실과 현관은 기존 타일이 덧방 시공되어 있어 공사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경험이 부족해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철거 후 다시 시공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체 리모델링은 아니지만, 욕실과 현관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모두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 리모델링 내역

1. 샷시(새시) 전체 교체
2. 베란다 확장 공사
3. 벽지 전체, 마루 시공
4. 주방 전체 철거 후 재구성
5. 주방 미니 가벽 시공
6. 천장 전등 전체 제거 후 간접 조명 시공
7. 안방 입구 아치문 제작 및 교체
8. 안방 드레스룸 아치문으로 변경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 아직은 둘이기에 신혼이라고 우기는 결혼 5년 차, 고유의결(@goyu_kyul) 고유입니다.

저는 결혼 전에는 치과 상담 교육을 전문으로 강의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에 건강 문제를 겪었고, 바빠진 짝꿍 대신 결혼 준비와 리모델링을 거의 혼자 맡았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며 일을 정리했고, 공간의 취향도 함께 달라졌습니다.

처음 이 집을 봤을 때 남편과 전 주인의 취향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걸 바란 건 아니었습니다. 샷시(새시)와 벽만큼은 하얀색이길, 바닥만큼은 전복 내장 같은 파란색이 아니길 바랐습니다. 남편은 이 집을 마음에 들어 했고, 저는 이 집이 꿈에 나올까 무서울 정도였죠. 

그럼 지금부터 전체 리모델링을 통해, 저희의 신혼집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현관 Before

기존 현관 쪽 벽이 그냥 검은색이었다면 시트지 작업만으로 정리했을 텐데, 반짝이 장식까지 더해져 있어 결국 전부 제거한 뒤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자리에 창문을 설치할까도 고민했습니다. 공간이 조금 더 가벼워 보일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현관은 바람과 바로 맞닿는 자리라 외풍이 신경 쓰였습니다. 결국 디자인보다 생활을 우선해 벽으로 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공 시안

인테리어 당시 실제 업체에 제출했던 시안입니다. 필름 톤부터 유리 종류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전달했습니다.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말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부분을 어떻게 요청했는지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시공이 어렵다면 그 이유도 명확하게 피드백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인테리어를 계획하신다면 말로만 설명하기보다 이미지 시안을 만들어 전달해 보시길 권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현관 After

최소한의 비용으로 진행해야 했기에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기존의 검은색 프레임은 바닥과 동일한 초콜릿 우드 톤으로 교체했고, 유리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모루 유리를 선택했습니다.

공사 당시에는 색이 들어간 유리가 유행이었지만, 20평대 구조에서 문을 열면 집 안이 한눈에 보이는 공간이라면 모루 유리가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발이 굴러다니는 모습까지 그대로 보이는 건, 저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더라고요.

현관 리모델링을 하면서 가장 후회한 건 타일 공사를 하지 않은 일입니다. 이미 한 번 덧방이 되어 있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제가 먼저 포기했습니다. 그때는 힘든 공사인가 보다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철거를 하면 충분히 가능한 작업이었습니다. 어차피 할 거였다면 한 번에 했어야 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공사는 미루면 결국 비용이 더 듭니다. 언젠가는 할 것 같다면, 처음에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창문을 설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벽으로 시공한 뒤 거실은 오히려 더 아늑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외풍이 생각보다 강해, 만약 창문을 냈다면 추위를 많이 타는 저는 분명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집은 예쁜 선택도 중요하지만, 오래 살 수 있는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실 Before

이 집에는 유독 타일이 많았습니다. 전 주인이 타일 기사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 벽을 철거하는 데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공사 소음 때문에 마음이 편하진 않았고, 아마 저보다 이웃 주민분들이 더 고생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공 시안

기존에는 베란다가 붙어 있는 구조였고, 거실이 좁게 느껴져 확장을 선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확장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단열, 그리고 그다음이 베란다 샷시(새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디자인은 이미 제가 구상해 둔 상태였고, 기존 아파트 공사를 많이 해본 곳이라면 수월할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뜨든!)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로 이어갈게요!

시공 과정 (단열 등 기초 시공이 중요한 이유!)

엄청난 소음을 해결하고 확장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단열을 충분히 강조했지만 “문제없다”라는 말로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 선택이 결국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벽지는 다시 시공할 수 있지만, 바닥과 구조에 들어가는 단열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확장을 한다면, 저는 반드시 단열 전문 업체를 별도로 끼고 진행할 생각입니다. 공사는 디자인보다 구조가 먼저라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공사는 겨울에 진행했습니다. 결혼식이 4월이라 그 일정에 맞춰 서둘러 마무리했죠. 짐은 먼저 들어왔지만, 함께 살기 시작한 건 결혼식 이후였습니다. 그래서 결로가 생길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결혼한 그해 12월, 베란다 쪽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업체에서는 집 안 습도가 높아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신혼집의 습도와 본가의 습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직업적으로 목이 예민해 평소에도 습도 관리를 꾸준히 해왔고, 본가에서는 곰팡이 문제를 겪은 적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벽지에 곰팡이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베란다 시공 업체를 다시 불렀습니다. 내부에 단열 폼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이야기했지만, 업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단열과 창호를 다시 점검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시공과 제품의 차이를 직접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창호는 단순히 브랜드만 볼 것이 아니라, 제품 등급과 시공 품질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걸 이번 공사를 통해 배웠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인테리어 사장님께 벽지를 전부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막상 뜯어보니 겉에서 보이던 것보다 상황은 훨씬 좋지 않았습니다. 외벽에 나무 틀을 덧대고 그 위에 바로 마감한 형태였고, 단열층이 제대로 형성된 벽과는 전혀 다른 구조였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쪽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요. 후회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지만 기준은 분명해졌습니다. 다음에는 무조건 단열 전문 업체를 함께 선정하겠다는 것. 디자인은 다시 할 수 있어도, 구조는 쉽게 되돌릴 수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저희 집 도면을 보시면 거실 옆에 작게 튀어나온 공간이 있습니다. 기존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실내 창고처럼 사용하려고 남겨둔 자리입니다. 처음에는 터닝 도어를 달거나 아예 막을 생각도 했지만, 화재 시 탈출구 역할을 하는 공간이어서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앞쪽 베란다 문제를 해결하고 안심했는데, 정확히 1년 뒤 이번에는 이 작은 창고에 곰팡이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천장이라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번져 있더라고요. 제거제를 뿌리고 다시 도배를 하고, 겨울이 지나면 멀쩡해졌다가 또 겨울이 오면 반복되었습니다. 3년을 겪고 나니 더는 미룰 수 없었습니다.

습도 관리가 아니라 단열이 제대로 되어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리모델링할 때 단열이 철저했다면 이런 있을 없었죠. 그래서 저는 결국 단열 전문 업체를 따로 콘택트하고 집 전체를 다시 점검해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곰팡이 문제는 없었어요. 

벽지와 타일, 마루는 다시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 공사는 다릅니다. 마감 아래에 있는 구조를 건드리는 일은 훨씬 어렵고 비용도 큽니다. 리모델링을 계획하신다면 디자인보다 먼저 단열과 기초 공사에 예산을 쓰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미 한 번 내부 단열 문제를 겪은 상황이었고, 다시 같은 구조를 믿고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다 확실한 방법을 선택했고, 외부 단열을 별도로 진행했습니다.

거실 After

남편이 죽어라 지켰던, 물을 뿌려도 고장 나지 않던 TV는 어느새 정이 들었고, 거실장은 정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빈티지 가구나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거실을 채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집의 구조와 어울리지 않는 비싼 가구는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부담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살까’보다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가’에 더 집중했습니다. 가구의 가격보다 톤과 균형을 먼저 정하니, 구매 가능한 범위 안에서도 충분히 단정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이미지는 뉴트럴톤이 주를 이루되, 묵직한 블랙이 거실의 중심이 되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블랙 가구를 끝내 찾지 못해 화이트 가구를 선택한 뒤, 블랙 시트지를 붙여 직접 마감했습니다.

원하는 톤을 찾지 못하면 방법을 바꾸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덕분에 깊이감 있는, 제 취향에 가까운 거실장이 완성되었습니다.


수납력이 좋고 내구성도 좋아서 실사용 만족도가 높습니다. 생활하면서 생기는 사용감도 크게 티가 나지 않아 관리도 편한 편입니다.


거실을 정리하며 가장 신경 쓴 건 디테일입니다. 인터폰과 스위치 라인을 맞추고, TV 뒤로 전선을 숨겼습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공간은 훨씬 정돈되어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는 묵직한 컬러를 중심에 두고, 그 안에 포인트 색감을 더하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뉴트럴톤도 좋아하지만, 빨간색이나 스카이 블루처럼 쨍한 색감이 더해질 때 공간이 훨씬 살아난다고 느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 러그예요. 저는 평소 러그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바닥 청소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관리가 번거로운 제품은 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단모 러그를 사용해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관리가 편했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장모 러그는 먼지 관리가 어렵고 사용감도 불편했는데, 단모 러그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특히 이 스카이 블루 컬러는 제가 좋아하는 톤이라 공간에 포인트가 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러그 하나만으로도 공간이 훨씬 입체적으로 변하는 걸 느꼈습니다.

러그를 들이면서 자연스럽게 조명도 바꾸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블랙 스탠드에 무늬목 스타일을 더해주니 공간의 분위기가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요즘은 무늬목 특유의 질감에 관심이 많아져서, 같은 물건이라도 마감에 따라 공간이 달라진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장식품들은 정리하고, 일부는 당근으로 보내고 일부는 집에서 가져와 다시 구성했습니다.

특히 아빠가 모으시던 소장품 중 몇 가지를 가져와 배치했는데, 오래된 물건이 주는 분위기가 공간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빨간색 세라믹 액자는 현재 제작을 테스트 중인 제품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상품으로 발전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이 램프는 오랫동안 눈에 들어왔지만 끝까지 사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제품이었습니다. 조명에 꽤 까다로운 편이라 쉽게 선택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결국 들이게 되었고, 막상 설치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추가로 다른 형태의 제품도 주문해둔 상태인데, 아직 배송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행을 타는 제품은 고민이 많지만, 결국 공간에 잘 어울리면 오래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집은 생물처럼 느껴집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때로는 정리되지 않은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큰 변화가 아니어도, 작은 물건 하나로도 분위기가 충분히 달라진다는 점이 이 공간을 계속 손보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이 모습 그대로, 충분히 좋아하며 지내보려고 합니다.


복도 Before

현관문을 열자마자 마주했던 타일 벽입니다.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누군가에겐 포인트였을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이 집에서는 살 수 없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미 리모델링이 되어 있고, 블랙 인테리어가 시크해 보여 도배만 하고 신혼집으로 쓰면 되겠다는 생각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저는 많은 걸 바라지 않았습니다. 벽이라도 하얗거나, 바닥이라도 조금은 평범했다면 그냥 지냈을지도 모릅니다.


사진에서는 조금 순화되어 보이지만, 저는 살면서 이런 색의 바닥재는 처음이었습니다. 전복 내장이 터진 듯한 톤이라고 해야 할까요?


복도 After

타일철거하며 가장 먼저 한 결심은 이 벽을 하얗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먼저 비우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관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이라 결국 제 취향을 담고 싶어졌습니다. 집에 있던 공간 박스에 블랙 시트지를 입혀 다시 만들었습니다. 가구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주방 Before

기존 주방은 전형적인 아파트 구조였습니다. 상부장이 가득 들어가 있었고, 저층 20평대 구조라 빛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층고가 낮은 공간에서 상부장까지 더해지니 답답함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상부장을 할지 고민했지만 제 키가 158cm라 결국 손이 닿지 않는 수납장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없애기로 결정했습니다.

상부장을 제거하고 나니 공간이 생각보다 훨씬 넓어 보였습니다. 수납은 줄었지만 시야는 열렸고, 그전에는 보지 못했던 주방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평수가 작다면 수납을 늘리기보다 짐을 줄이는 선택이 더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수납’보다 ‘비움’을 택했습니다.

시공 시안

공사를 시작하기 전 레퍼런스를 충분히 모았습니다. 우드톤에 화이트 상판, 그리고 상부장이 없는 구조. 제가 원하는 이미지는 단순하고 선이 정리된 주방이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만 정한 것이 아니라, 구조와 기능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상·하부장 철거, 하부 싱크대 제작, 후드 교체, 상부 선반 조명 설치, 그리고 블룸 레일과 댐퍼 기능까지 구체적으로 적어 전달했습니다.


어떤 자재를 쓸지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먼저 방향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지를 정하고 나니, 선택은 훨씬 쉬워졌습니다.

주방 After

완성된 주방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크게 느껴진 건 ‘숨통이 트였다’는 감각이었습니다.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공간의 결이 정리된 느낌이었습니다.


우드톤과 화이트가 과하지 않게 균형을 이루고, 선이 단정하게 정리되니 주방이 하나의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화려한 요소는 없지만, 오래 두어도 질리지 않을 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주방 인상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건 상판 두께라고 생각했습니다. 상판이 두꺼워질수록 묵직해 보이고, 얇아질수록 훨씬 세련된 인상이 됩니다. 보통 얇은 상판은 대리석 계열에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강도와 하중 문제 때문이죠. 하지만 대리석은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인조대리석으로 제작하되, 하부 구조를 촘촘히 보강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각목 간격을 촘촘히 잡고, 구조적으로 버틸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 더 신경을 쓴 선택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그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이번 주방에서 꼭 적용하고 싶었던 건 하부장을 전부 서랍 구조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일반 가구를 사용할 때 책을 많이 넣었더니 레일이 버티지 못하고 틀어졌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서랍은 무조건 튼튼해야 한다’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주방 서랍에는 그릇이 들어가는데, 그릇이 생각보다 무거워요. 여기에 매일 꺼내고 닫는 구조라면, 무엇보다 하중을 안정적으로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안정적인 레일을 사용하고 싶었고, 블룸 레일과 댐퍼 기능을 요청했습니다.


부드럽게 닫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더 중요하게 본 건 ‘하중을 버티는 힘’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사용할수록 차이가 느껴지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방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싱크대 옆에 만든 미니 가벽입니다. 거실에서 싱크대 위가 바로 보이지 않도록 가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손님이 와도 덜 신경 쓰이고, 주방이 한눈에 드러나지 않아 해야 할 일들을 잠시 미뤄둘 수 있습니다.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았지만, 생활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주방에는 총 네 군데에 전선을 미리 연결해 두었습니다. 조명은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만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 빛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조금 더 기다려보려 합니다.


결국 공간은 구조도 중요하지만, 유지하는 습관이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설거지를 하면 바로 닦아 넣고, 싱크대 위는 최대한 비워두려고 합니다. 단정한 공간은 디자인만으로 완성되지 않고, 생활이 따라줘야 유지된다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안방 Before

집에 아치문이 세 개 있는데, 그중 두 개가 안방에 있습니다. 입구에 하나, 드레스룸에 하나 있습니다.


안방은 공간이 넓지 않아 옷장과 침대, 두 가지만 두기로 했습니다. 괜히 더 채우기보다 아치문 자체가 포인트가 되도록 두었습니다. 꾸미기보다는 구조를 살리는 쪽을 선택한 거죠. 장식보다 형태가 먼저 보이길 바랐던 안방입니다.

시공 시안

안방은 집 안에서 가장 구조를 강조하고 싶었던 공간입니다. 아치문은 하얀 프레임으로 벽과 일체형처럼 보이도록 제작했습니다. 벽에서 튀어나오는 몰딩 느낌이 아니라, 벽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듯 보이길 원했습니다.


문은 천장까지 닿도록 길게 제작하고, 레일도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비용 차이가 컸고, 인테리어 사장님과 목수분 모두 시도해 본 적이 없는 방식이라 난색을 보이셨습니다. 문이 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레퍼런스 사진을 충분히 준비해 보여드렸고, 구조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함께 고민한 끝에 차선책으로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완벽한 방식은 아니었지만, 제가 원했던 형태에 최대한 가깝게 구현했습니다. 아치 형태가 강조되도록 다른 장식은 최대한 덜어냈습니다.

안방은 비교적 담백하게 정리하려 했지만, 막상 정리해 보니 손볼 부분은 많았습니다.

파우더룸 아치형 문 제작, 내부 커튼레일 설치, 침실 벽면 전체 커튼 박스 제작, 파우더룸 조명 교체, 천장 간접 조명, 에어컨 박스와 배선 정리, 붙박이장 원터치 방식으로 변경 후 내부 디자인 교체, 무광 화이트 래핑, 창문 페인트, 커튼레일 연장까지.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지저분한 요소를 정리하는 작업’에 더 가까웠습니다. 구조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니 장식 없이도 공간이 충분해 보였습니다.

시공 과정

안방 창문은 원래 나무 문이었습니다. 그때는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직접 살아보기 전까지는요.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덜컹거렸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렸습니다. 외풍도 생각보다 심했습니다. 몇 달 사용하지 못하고 결국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거실 샷시(새시) 문제를 이미 겪은 뒤라 이번에는 타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지인급 이상의 제품으로, 공식 시공을 통해 설치했습니다. 같은 창문이라도 제품과 시공에 따라 체감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이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는 시즌별로 공동구매가 열리기도 하고, 정부 지원 프로그램으로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모델링 시기와 맞는다면 여러 견적을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안방 After

원래 침실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장식을 덜어내고, 편안함에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침대는 가장 먼저 편안함을 기준으로 선택했습니다. 시몬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키가 큰 신랑 덕분에 GK 사이즈로 결정했습니다.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 사이즈를 줄일까 고민도 했지만 수면의 질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실패한 혼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만족합니다. 공간이 조금 줄어들어도, 잠이 편한 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이 넓지 않은 만큼,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은 패브릭에 집중했습니다. 침대 사이즈가 커 기성 제품으로는 맞추기 어려워 처음에는 맞춤 제작을 했습니다.

색감도 만족스러웠지만, 최근에는 기성 제품 중에도 좋은 디자인이 많아 교체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색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패브릭 선택이 쉽지는 않습니다. 우선은 소라색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맞춰보려고 합니다.


벽면이 비어 보이는 부분에는 직접 제작한 액자를 걸어두었습니다. 원래는 액자가 아닌 오브제 형태의 제품이었는데, 뒤에 사진을 더해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액자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자주 노출되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현재 정식 제품으로 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파우더룸

입구에는 아치 슬라이딩 문을 적용했습니다. 직선 도어보다 곡선 프레임이 공간을 부드럽게 이어주고, 닫혀 있어도 답답하지 않습니다. 열어두면 하나의 프레임처럼 공간을 정리해 줍니다. 공간이 단순할수록 문의 디자인이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고 느꼈습니다. 아치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습니다.

드레스룸의 아치문은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겨울을 지나며 이 공간에서 결로와 곰팡이를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생활 습관 때문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배웠습니다. 찬 공기와 맞닿는 공간은 디자인보다 단열이 먼저라는 걸요. 그래서 단열 전문 업체를 통해 보강 공사를 진행했고, 지금은 마감만 남겨둔 상태입니다. 요즘은 붙이는 벽지로 정리해 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서재 Before

책을 무척 좋아하던 사람이 살던 집이라, 리모델링 당시 가장 먼저 요청한 것도 ‘벽 하나를 가득 채운 책장’이었습니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 서점은 꼭 들르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책이 좋아도 제 방은 줄 수 없어 책장은 신랑방에 따로 제작했습니다.

아내의 서재 After

제 방의 콘셉트는 ‘숲속 공부방’입니다. 바다보다 숲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 집 안에 작은 숲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벌레는 싫어하지만 식물은 좋아합니다.


바닥에 두기보다 벽과 천장에 행잉 식물을 걸었습니다. 작은 평형에서는 시선을 위로 올리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훨씬 넓어 보입니다.

겨울에 공사할 때에는 몰랐습니다. 이 방이 이렇게 빛날 줄은요. 봄이 되자 햇살이 쏟아졌고, 그때부터 이 공간이 가장 좋아졌습니다. 식물은 잘 자라고, 저는 더 오래 머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후 햇빛이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감성은 좋았지만, 얼굴에 그대로 쏟아지더라고요. 기미 걱정도 되고 화면도 잘 안 보여서 결국 책상 자리를 코너로 옮겼습니다.

자리가 바뀌니 동선이 생기면서 책상 하나만 두려던 공간에 지류함까지 들이게 됐어요. 


공간은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계속 바뀝니다. 결국 공간을 꾸민다는 건 취향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지만, 불편함을 해결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남편의 서재 Before

주방 옆에 붙어 있는 짝꿍의 서재입니다. 보이시죠. 책장을 가득 채웠는데도 이 방까지 책이 한가득입니다.

리모델링을 결정하면서 짝꿍이 원한 건 단 하나였습니다. 도서관처럼 책을 마음껏 꽂을 수 있는 책장을 만들어달라는 것. 처음에는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채워줄까 고민했지만,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아 결국 한쪽 벽면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시공 시안

짝꿍 서재는 집에서 가장 좁은 공간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하고, 벽을 일부 철거해 문의 위치를 변경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고려했을 때 그 부분까지 진행하는 건 과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결국 일반 문으로 타협했습니다. 집은 결국 예산 안에서 완성되는 공간이니까요. 그래도 작은 평수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꼭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시공 과정

도서관처럼 가득 채워질 책장을 상상하며 제작했습니다. 한쪽 벽면을 전부 책장으로 채웠는데, 비어 있는 모습조차 이미 충분한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이 방의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수납”이 아니라 “책을 위한 벽”을 만드는 것.

남편의 서재 After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책장입니다. 방 전체가 아니라 하나의 장면처럼 보이길 바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사진을 가장 좋아해 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정리가 완벽하지 않으면 잘 찍지 못하는 공간이었는데, 이상하게 이 방은 정돈되지 않은 모습조차 분위기 있게 어울립니다.

가득 들어찼는데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하는 걸 보면, 이 방의 주인은 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마치며

5년을 살아보니 집은 한 번에 완성되는 공간이 아니라, 취향과 현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타협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취향을 지켜가는 선택을 하나씩 쌓아서 완성할 수 있었어요. 고유의 결이 조금씩 더해지는 집. 앞으로도 천천히 기록해 보겠습니다. 집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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