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러와 조명으로 생동감 있게 완성된, 34평 구축 리모델링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단열, 마감 등 꼼꼼하게 완성한 구축 리모델링
✔ 은은한 컬러감이 매력적인 가구&소품 활용
✔ 다양한 조명 오브제로 아늑한 분위기 연출
도면
저희 집은 이제 막 20년이 된 구축 아파트로 방 3개, 화장실 2개를 갖춘 전형적인 34평 아파트예요. 주방과 거실을 지나 거실 발코니까지 길게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집 전체가 한 방향으로 시원하게 열려 있는 게 특징이에요.
이 구조 덕분에 환기가 아주 잘 되고, 하루 종일 채광이 깊숙이 들어와요. 리모델링을 고민할 때도 이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계획했어요. 큰 구조 변경보다는 기존 레이아웃의 흐름을 정리하고, 공간이 더 넓고 밝게 느껴질 수 있도록 톤과 마감을 맞추는 데 집중했어요.
시간의 흔적은 있지만, 기본 구조가 가진 장점 덕분에 조금만 손을 보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집이라고 느꼈고, 지금도 그때 그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해요.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희는 인스타그램 zachne_를 통해서 소소한 일상과 저희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는 결혼 4년 차 신혼부부예요.
결혼 전부터 가구와 조명, 인테리어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남편과 집 꾸미기에는 큰 흥미가 없었던 아내가 만나 하나의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어요. 함께 공간을 만들어가면서 취향도 속도도 달랐지만 캐주얼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집을 만들고 싶다는 방향만큼은 자연스럽게 같아졌어요.
저희는 큰 변화보다는 작은 선택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집이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며 조금씩 닮아가고 있어요. 정답은 없지만 최선을 다하는 집 꾸미기, 저희에게는 그 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에요. 아직도 진행 중인 저희 집 이야기 지금부터 천천히 소개해 볼게요.
리모델링 과정
결혼 후 처음 살았던 신혼집은 전셋집이었어요. 그때도 나름대로 최대한 잘 꾸미고 살았지만 언젠가 우리만의 집이 생기면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씩 쌓여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단열이었어요. 첫 신혼집이 올 확장 구축 아파트였는데 겨울마다 외풍이 심해서 집안에서도 코끝이 시릴 정도였거든요. 그때의 기억이 쉽게 잊히지 않아서 이번 집에서는 무엇보다 따뜻하고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가장 신경을 썼어요.
또 하나의 기준은 공간감이었어요. 주방과 거실이 하나로 이어진 구조의 장점을 살려 답답함 없이 시원하게 트인 느낌을 만들고 싶었고 전체적인 톤을 화이트 중심으로 정리해 빛이 자연스럽게 퍼지는 집이 되길 원했어요.
그래서 구조적인 큰 변화보다는 벽과 바닥, 마감의 톤을 정돈해 공간 자체의 흐름이 잘 이어지는 데 집중했어요. 처음 하는 리모델링이라서 막상 시작하려니 고민할 게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동선, 조명 위치, 가구 배치, 그리고 작은 마감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결정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고민하고 조율했어요.
다행히 저희의 방향성을 잘 이해해 주는 업체를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충분한 소통 속에서 집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저희의 시간과 선택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공간, 그래서 지금의 이 집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거실
현관을 지나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공간은 거실이에요. 저희는 화이트톤의 집을 하나의 도화지라고 생각하고 그 위에 저희가 좋아하는 색감과 분위기를 조금씩 채웠어요. 그 색감들로 저희가 원하는 캐주얼한 집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거실은 따뜻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서 곳곳에 밝은 우드톤의 가구를 배치했어요. 화이트 톤을 기본으로 하되 차가워 보이지 않도록 색감과 소재의 균형에 특히 신경 썼어요.
함께 TV 보는 시간을 좋아하는 저희에게 TV 없는 거실은 사실상 상상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장면이 TV인 건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시선이 머무는 가장 긴 벽에는 TV 대신에 사이드보드를 두고, 저희 집의 첫인상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작은 오브제와 조명, 그리고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서 집의 분위기를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에요.
사이드보드는 정말 많은 가구들을 보다가 가격도 좋고 디자인도 저희가 찾던 디자인에 매우 가까운 장미맨션 가구로 선택했어요.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저희 집 거실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TV는 거실의 작은 벽면에 벽걸이로 설치했어요. 벽에 걸린 큰 TV와 에어컨까지 위치한 벽이라서 TV장을 놓으면 벽이 너무 가득 차고 공간이 답답해 보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가볍게 이동할 수 있는 트롤리를 배치해 필요한 것들만 담았어요. 덕분에 시선은 훨씬 가볍고 공간은 정돈된 느낌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거실에 TV가 있으면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사실 그 부분을 의식하긴 했어요. 거실은 저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에 단순히 TV를 보는 공간이 아니라 쉬고 대화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되길 바랐어요.
그래서 모듈 소파를 둘러 배치해 자연스럽게 공간을 나누고 주변에는 스윙체어와 스툴을 더해 다양한 자세로 머무를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TV가 있는 거실이지만 동시에 편안하게 쉬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이렇게 배치를 하니까 눕는 용도의 소파보다는 저희도 둘러앉거나 나란히 앉게 돼서 대화도 하고 TV도 보고 때로는 서로 각자 할 일을 거실에서 하게 돼서 좋더라고요.
조명을 좋아하는 저희는 조명을 단순한 조명 기구가 아니라 오브제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낮에는 형태와 디자인으로 공간의 포인트가 되고, 밤에는 아늑한 무드가 완성되도록요.
저희 집 거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구 중 하나는 거실 테이블이에요. 원래는 벤치로 사용하는 가구지만, 저희는 거실 테이블로 쓰고 있어요.
테이블이 넓어서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워요. 예전에 쓰던 유리 원형 테이블은 둘이 나란히 사용하기엔 다소 좁았는데, 지금은 가끔 책상으로도 사용할 만큼 훨씬 여유롭게 사용하고 있어요.
베란다 확장부
단열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저희는 거실 확장 대신 폴딩도어를 선택했어요. 겨울철 난방 효율은 지키면서도 넓은 발코니가 주는 개방감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문을 열었을 때 시야를 가리지 않는 히든 폴딩도어를 설치해서 닫았을 때와 열었을 때 모두 만족스러운 공간이 되도록 했어요.
폴딩도어를 선택하면서 저희는 커튼 대신에 블라인드를 선택했어요. 여러 블라인드 중에 저희가 선택한 건 트리플 쉐이드 블라인드예요. 낮에 블라인드를 거쳐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채광이 포근하면서도 정말 기분 좋아요.
복도
거실과 침실 사이에 있는 이 벽은 자칫하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기 쉬운 공간이지만 선반을 설치해, 잠깐이라도 시선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그 위에 좋아하는 오브제와 작은 조명을 올려두니 공간이 단절되기보다는 거실과 침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집 안 분위기를 조용히 바꿔주는 저희 집만의 포인트예요
주방
저희 집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공간은 단연 주방이었어요. 그렇다고 지금의 주방이 대단한 아이디어로 완성된 획기적인 공간은 아니지만 뭐랄까 가장 선택할 것들이 많았던 공간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아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주방과 거실이 길게 이어지는 구조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었어요.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이길 바랐고 그래서 11자형 구조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주방에 지저분해 보이는 것들을 잘 숨길 수 있게 상부장과 주방에 수납공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었어요.
11자 구조로 주방을 만들고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는데 바로 식탁의 위치였어요. 공간이 길게 이어지다 보니 자칫 동선이 답답해질 수 있어서 여러 배치를 놓고 고민한 끝에 원형 식탁을 선택했어요.
모서리가 없는 형태 덕분에 동선에 무리가 없고 공간도 한결 부드럽게 이어지는 느낌이라서 지금도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그리고 식탁 상판은 세라믹 상판으로 되어 있어서 관리에도 아주 편리해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으로 정리된 주방은 깔끔한 만큼 자칫 단조롭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저희는 의자의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어 공간에 자연스럽게 생기를 더해주었어요.
튀지 않으면서도 시선이 한 번 머무는 색이라 주방 분위기를 부드럽게 살려주고, 화이트 톤 안에서 가볍게 리듬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작은 변화지만, 주방을 더 다채롭게 느끼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예요.
와인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모르면서도 즐겨 마시는 편이라 홈바를 만들었어요. 작은 와인 냉장고를 두고, 그 옆에는 발뮤다 토스터를 놓았고요. 아직은 정해진 모습이라기보다 저희 생활에 맞춰 하나씩 더해가고 있는 중이에요.
조금씩 사용해 보면서 어떤 게 필요하고, 어떤 게 굳이 없어도 되는지 알아가고 있고 그 과정 자체가 저희에게는 홈바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되고 있어요.
싱크대 쪽에는 정수기와 조리에 필요한 도마, 칼을 두어 자주 쓰는 것들 위주로 정리했어요. 정수기 옆에는 자동 커피 머신을 두었고요. 예전에는 반자동 커피 머신을 사용했지만 생각보다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복잡함을 줄이고 저희 생활에 더 잘 맞는 자동 커피 머신으로 바꾸게 되었어요.
화이트톤 주방에 검은색 기기가 눈에 띄지 않을지 고민도 했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활용도에 굉장히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은 주방에서 가장 손이 자주 가는 아이템 중 하나예요.
싱크대에는 사각 싱크볼을 선택해 전체적인 주방 분위기를 더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화이트 톤에 어울리는 인덕션을 함께 두어 과하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인상을 유지하려고 했고요. 색감과 형태를 단순하게 맞추다 보니 주방 전체가 한결 정돈된 느낌으로 이어졌어요.
혹시 '김치냉장고는 없나?' 하고 생각하셨나요? 저희 집은 주방 옆 다용도실을 보조주방으로 만들어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수납과 조리를 분리했어요. 덕분에 메인 주방 공간은 조금 더 여유 있게, 생활 중심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 점도 만족스러워요.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이나 밥솥, 전자레인지 등 가전은 보조주방에 두고, 주방에는 필요한 것들만 남겨두는 방식이 저희 생활 패턴에 잘 맞았어요
처음에는 막막했던 주방이었지만, 이렇게 하나씩 선택을 쌓아가다 보니 어느새 저희에게 딱 맞는 주방이 완성되었어요. 당연하지만 같이 식사하고 가끔은 책상이 되기도 하고 또 아무 말 없이 커피를 마시며 쉬기도 하는 이 공간이 지금은 집에서 가장 생활감 넘치는 공간이 된 것 같아요.
침실
저희 집에서 침실은 이사 후 가장 천천히 만들어간 공간이에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곳인 만큼 서두르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천천히 저희에게 맞춰가고 싶었거든요.
결혼하면서 구입해 사용해 오던 침대를 이번에 이사하면서도 그대로 가져와 쓰기로 했는데 프레임의 톤이 어두운 월넛 컬러라서 이 색감에 맞춰 침실 전체에 빈티지한 무드를 살짝 더하고 그 안에 아늑함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침실 가장 안쪽에는 펜던트 조명과 협탁을 두어 빈티지하면서도 포근한 무드를 만들었어요. 조명은 시선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도록 일부러 낮게 달았고, 그 덕분에 침실 안쪽 공간이 한층 더 아늑하게 느껴져요. 협탁과 조명이 나란히 놓이면서 침실의 가장 안쪽에 조용한 분위기의 한 코너가 만들어졌어요.
반대쪽에는 선반과 라운지체어를 두었어요. 침실이지만 잠만 자는 공간으로 남기고 싶지는 않았어요.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라운지체어 옆에는 플로어 조명을 함께 두었어요. 조명이 켜지면 그 자리만 자연스럽게 분리되면서,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요. 침실 안에서도 또 하나의 다른 결이 느껴지는 공간이에요.
침대 아래 수납장 위에는 조명들과 작은 강아지 오브제를 올려두어 과하지 않으면서도 저희만의 취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했어요. 특별한 장식을 더하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것들을 하나씩 올려두며 공간을 완성해가고 있어요.
화려하진 않지만 하루의 시작과 끝이 가장 편안해질 수 있도록 조금씩 채워가고 있는 저희 부부의 침실이에요. 낮에는 자연광이 들어와 조명과 오브제들이 또렷하게 보이고, 침실 전체가 한결 가볍고 정돈된 분위기로 느껴져요.
해가 지고 조명을 켜면 빛이 머무는 자리가 생기면서 같은 공간이 조금 더 깊고 차분하게 바뀌는 것 같아요. 낮과 밤,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도 저희 침실이 가진 재미 중 하나예요.
서재 및 취미방
서재이자 취미방은 아직도 계속 만들어가고 있는 공간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가장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고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은 아니다 보니 큰 이케아 책상에 마주 보고 앉을 수 있게 의자를 배치했어요. 각자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서로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도록요. 생각보다 자리싸움은 없었어요. :)
각자의 자리에는 테이블 램프를 두어 필요할 때 각자의 자리에서 조명을 켤 수 있게 했어요. 천장 조명 대신 테이블 램프를 사용하니 공간 전체가 한꺼번에 밝아지기보다는, 사용하는 자리만 차분하게 드러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이 방은 누군가는 조용히 책을 보고, 누군가는 취미에 몰두하고, 또 어떤 날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잠시 머무는 공간이 돼요. 동굴이라고 하잖아요. 저희 집에서 서로에게 동굴이 되어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해진 용도보다는 그날의 기분과 필요에 따라 쓰임이 바뀌는 방에 가까워요.
아직 채워야 할 자리도 많고 앞으로 놓일 가구나 물건들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이 정도의 여백이 이 공간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욕실
거실 욕실
저희 집에는 거실 공용 욕실과 침실 욕실 두 개가 있는데요. 거실 공용 욕실은 습식으로 침실 욕실은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두 욕실 모두 전체 벽과 바닥을 너무 밝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차분한 회색 타일로 통일해서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될 수 있는 타일 색을 고르려고 했어요.
욕조를 설치할지 말지 고민했지만 결국 욕조를 설치했어요. 막상 저희는 생각보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더라고요. 현관을 들어오면 왼쪽에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곳이 저희 집 메인 욕실이에요. 특별한 구조는 아니지만, 들어오는 순간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깔끔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해요.
침실 욕실
침실 쪽 욕실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침실과 바로 연결되는 욕실이라서 습기나 욕실 관리가 편할 수 있게 건식으로 사용하는 욕실이에요.
욕실에는 향기 관리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두 개 욕실 모두에 디퓨저를 두었어요. 강하지 않은 향을 골라 사용할 때마다 부담 없이 느껴지도록 했고, 욕실에 들어오는 순간 공기가 한 번 정리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눈에 띄는 장식보다는,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요소로 욕실 분위기를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했어요.
마치며
지금까지 저희 집 이야기를 함께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온라인 집들이는 저희 부부가 처음으로 '우리의 집'을 만들어가던 과정을 다시 천천히 되짚어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조금 후회되는 건 리모델링을 할 때 ‘언젠가 팔게 될 집’을 먼저 생각했다는 점이에요.
나중을 대비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욕실처럼 더 욕심내고 싶었던 공간에서도 제 취향보다는 무난한 선택을 하게 됐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언제가 될지 모르는 미래를 이유로 내가 실제로 살고 지내는 순간의 소중한 시간을 조금 놓쳐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아요.
그렇지만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선택하고, 때로는 망설이면서 지냈던 시간 덕분에 저희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공간에서 가장 편안해지는지 더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집은 단순히 고친 집이 아니라, 취향을 찾아가는 기록이 쌓인 공간이 되었어요.
저희가 꿈꾸던 건 늘 생동감 있는 집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집을 꾸미다 보니 생각처럼 순조롭지는 않더라고요. 선택의 연속이었고, 의견이 엇갈리는 순간도 있었고, 완성된 뒤에는 "이게 맞나?" 싶은 고민이 계속 따라왔어요. 그래도 그 과정 하나하나가 결국 지금의 우리 집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집들이를 준비하면서 다시 느꼈어요. 집은 완성되는 순간보다, 함께 살아가며 계속 만들어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걸요. 앞으로도 저희 부부의 취향과 생활이 자연스럽게 쌓이면서 지금보다 더 생동감 있는 집으로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라요.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저희 집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참고가 되거나, 조금은 따뜻한 기분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천천히, 저희만의 속도로 집을 가꿔갈게요. 감사합니다.
-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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