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멀 남편과 맥시멀 아내의 21평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꿀팁이 가득한 구축 리모델링 도전기
✔ 거실 포인트가 되어주는 베란다 뷰와 격자창
✔ 감성과 실용성을 모두 살린 디테일한 인테리어
도면
자기소개
필요한 것만 두는 미니멀한 취향의 남편과 취미 맥시멀리스트인 아내가 함께 사는 저희는 30대 동갑내기 신혼부부로, 5살 고양이 한 마리와 21평 구축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저는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 공간의 빈틈을 채우고, 시간이 쌓인 흔적이 자연스럽게 남아있는 공간을 좋아해요. 이 집은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보다는 살면서 조금씩 채워지고 바뀌는 과정이 더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 그 변화들을 차근차근 기록해볼게요.
자취 생활 6년 동안 북향의 어둡고 추운 원룸에서 지냈던 경험 때문에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건 따뜻한 햇살과 자연이 보이는 창 밖 풍경이었어요.
이 집은 창 밖으로 공원이 펼쳐져 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싶어 처음 보자마자 ‘여기구나’ 하는 느낌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자연이 가까우면서도 서울 접근이 어렵지 않은 점도 선택에 큰 이유였어요.
화이트·우드 톤의 따뜻한 분위기를 기본으로, 감성과 실용성이 함께 갈 수 있는 홈스타일링을 좋아해요. 직접 하는 DIY나 작은 배치 실험으로 공간의 결을 천천히 만들어가고 있어요.
입주 전 한 달 동안 전체 철거 후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구조는 그대로 두되 집의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공했어요.
거실 Before
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때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벽지와 장판, 문틀 곳곳이 손상된 상태였어요.
구축 아파트라 천고도 낮았고, 실내등이 밖으로 드러나는 형태는 원치 않아 기존 조명은 모두 철거 후, 다운라이트 조명을 설치하기로 했어요.
거실 After
조명은 전체 공간과 동일하게 3000K, 2인치 다운라이트로 통일했어요. 집에 들어왔을 때 안정되는 분위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집중형은 액자와 TV 쪽에, 나머지는 확산형으로 배치했어요.
집에서 책을 읽거나 태블릿으로 작업하는 시간이 많아서 어느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작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눴어요.
ㄷ자 주방 옆에는 1000x600 사이즈의 테이블을 두어 식사와 개인 작업을 모두 할 수 있는 멀티 공간으로 사용하고, 거실 소파와 베란다 1인 소파에는 이동식 사이드 테이블을 두어 독서·작업이 이어지도록 했어요.
유럽 인테리어를 좋아해 접착식 격자를 구매해 실내 샷시(새시)에 셀프로 붙였어요. 붙이기 전과 후의 분위기 차이가 꽤 크죠?
주방 Before
주방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에요.
처음 마주한 주방은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타일 위로 찌든때와 곰팡이가 가득했고, 천장에는 소화 확산기가 붙어 있어요. ‘이 우주선은 대체 뭐지…’ 싶을 만큼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소방법 상 반드시 설치되어야 하는 장치라 철거는 불가능했는데, 리모델링한 주방 한가운데 저게 그대로 달려 있을 걸 생각하니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다행히 해결 방법을 찾아냈고, 그 부분은 아래에서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 인덕션 사용을 계획하면서 가스관도 함께 정리해야 해서, 주방은 말 그대로 올·철·거부터 시작했어요.
좁고 긴 구조에서 수납·조리·동선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ㄷ자 주방 형태를 설계 계획하면서 실측날 인테리어 사장님과 함께 주방 사이즈를 이야기해 보고, 필요한 부분들을 정리하며 실측을 마쳤어요.
바랐던 건 싱크대가 작은 창가 쪽에 놓이는 구조였지만, 수도 배관 이전 비용과 레인지후드 배관 길이 연장에 제약이 있어 기존 위치를 유지하기로 했어요.
바닥에 보이시죠? 천장에 있던 우주선 같은 소화 확산기를 제거했어요 :)
넓어 보이는 공간감을 위해 600×600 도기질 포세린 타일을 선택했고, 거실에서 봤을 때 주방 조리대 위가 보이지 않도록 10cm 턱올림 목공 작업을 진행했어요.
주방 After
저희는 인테리어 상담을 받으러 갈 때 포트폴리오를 미리 준비해갔어요. 실측 후에는 공간 그래픽 이미지를 전달받아, 기존에 사용하던 가전과 구매 예정인 가전의 사이즈를 정리해 공유했고, 가전 배치 시 사이즈 문제를 줄이기 위해 수정·보완 사항을 계속 소통하며 진행했어요.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 완성됐어요. 이 구조가 집 전체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
조리대 높이는 남편과 제 키에 맞춰 900mm로 제작해 낮은 조리대 때문에 생기던 허리 통증이 줄었어요. (조리대 높이는 골반 높이 또는 팔꿈치 기준 10~15cm 낮게 맞추면 가장 편해요.)
상판은 12mm로 얇게 선택해 주방이 더 넓고 단정하게 보이도록 했어요.
모서리장은 활용도가 낮은 공간이 되기 쉬워 상·하부 모두 180도 경첩을 사용해 넓게 열리도록 만들었어요. 잘 안 쓰게 되는 공간을 ‘잘 쓰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어요 :)
싱크볼은 디자인과 사용감을 기준으로 선택했어요.
물튀김과 소음을 줄여주는 엠보 처리, 큰 냄비도 들어가는 깊이와 넉넉한 사이즈, 모서리 라운드 처리로 청소가 쉬운 구조, 긁힘에 강한 표면, 악취 차단 배수구인지까지 하나씩 체크했어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발품 팔아 박람회에서 브랜드 이벤트 최대 할인 받아 구매 후 설치했어요.
수전은 4가지 물줄기 모드를 지원하는 360도 회전형 폭포 타입을 선택했어요.
구축 아파트라 수질 걱정이 있었지만, 회전형 폭포 수전은 구조 상 수전에 필터를 직접 장착할 수 없었고, 일반 수전을 사용하면 필터가 외부로 드러나는 점도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싱크대 하부에 필터를 설치하는 방법을 선택해, 수전 상부에는 필터가 보이지 않도록 정리했어요.
상부장 아래에는 T5 간접 조명을 설치했어요. 아침이나 늦은 밤, 강한 조명 때문에 눈이 피로해지는 걸 피하고 싶어서 조리대는 밝히되 전체 분위기는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어요.
공사 전에 천장에 노출돼 있던 우주선 같은 소화 자동 확산기는 소방법 상 의무 설치 설비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었어요. 대신 위치를 조정해 상부장 내부에 소형 사이즈로 이전 설치해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정리했어요.
이제는 둘이 즐겁게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작은 방 Before
반대편 벽 화장실 누수로 붙박이장 하부에 곰팡이가 생겨 있었고, 작은방은 북향이라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습기에 취약한 공간이었어요.
새로 붙박이장을 만든다 해도 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철거를 결정했고, 침실에 붙박이장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어서 작은 방은 예전부터 생각해두었던 유럽 가정집 팬트리 구조를 참고해 다시 구성하기로 했어요.
작은 방 After
입주 초반에는 건식 재료 보관용으로 사용했고, 지금은 원단 재단을 하는 DIY 작업 공간이자 아래 칸에는 커튼을 달아 베이킹 도구 수납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반대쪽 벽에는 컴퓨터 두 대를 두어 남편과 각자 하고 싶은 작업이나 게임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었어요.
같은 공간에서 다른 취미를 하더라도, 서로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리고 집 주방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하나 있어요. 바로 냉장고예요.
주방 정면에 큰 검정색 냉장고를 두면 공간이 더 좁아 보이고, 주방에서 바라보는 베란다 뷰까지 가려질 것 같아 과감하게 작은방으로 옮겼어요.
처음엔 주변에서 동선 때문에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이동식 트롤리를 사용해 식재료와 반찬을 옮겨와 손목에 무리 없고, 조리대 위에 물건이 쌓이지 않는 방법으로 요리할 때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어요 :) 검정 냉장고는 크림화이트로 셀프 시트지 작업을 해 집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톤을 맞췄어요.
침실 Before
침실 After
침실은 누웠을 때 아침과 밤 풍경이 잘 보이도록 침대 머리를 창 쪽으로 두었고, 매일 아침이면 반려묘가 머리맡 창 앞에서 경치를 구경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어날 수 있어 이 또한 너무 좋더라구요ㅎㅎ
반려묘와 함께 자는 생활 패턴에 맞춰 침대 옆에는 작은 고양이 침대도 두었어요.
세탁 후 건조된 빨래를 침실 창문으로 바로 넘겨 옷장에 정리할 수 있도록 붙박이장 동선을 맞췄고, 라지킹 침대로 좁아진 간격은 슬라이딩 도어로 해결했어요. 침실은 장식보다 깊은 수면과 편안함을 중심으로 구성했어요.
욕실 Before
욕실은 배관 문제로 작은 방 쪽에 누수 흔적이 있어, 추후 문제 예방에 가장 신경을 써야 했던 공간이었어요. 기존 욕조는 철거하고, 덧방이 아닌 타일 전체 철거 후 방수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어요.
욕실 문 하부는 습기를 먹어 썩어 있었고, 문지방도 나무 마감이라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어 인조 대리석으로 문턱 마감을 진행했어요.
욕실 After
턴키 공사였지만 욕실 액세서리는 직접 선택해 주문했고, 현장 배송 후 시공 일정에 맞춰 설치했어요.
세면대 높이도 남편과 제 키에 맞춰 850mm로 정했는데, 사용해 보니 오히려 조금 더 높여도 괜찮았겠다 싶어요.
욕실은 청소 용이함과 호텔 무드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원해 600×600 매트한 포세린 타일을 사용했어요. 줄눈은 화이트 대신 타일과 톤이 맞는 그레이로 선택해 편하게 유지 관리를 하고 있어요.
타일 선반은 날카로운 모서리 없이 깔끔하게 마감하고 싶어 졸리컷으로 마감했어요.
낮은 천고를 고려해 조명은 2인치 COB 다운라이트로 통일했어요. 욕실도 전체 분위기와 맞춰,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도록 3000K 색온도로 선택했어요.
수전과 액세서리는 가격 부담은 크지 않으면서도 호텔 욕실처럼 깔끔해 보이도록 무광 제품으로 맞췄어요.
베란다 Before
베란다 바닥에는 장판이 깔려 있었는데, 왼쪽 모서리를 밟으면 푹 꺼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장판을 걷어보니 이전에 한 번 보수를 한 흔적이 있었고, 안쪽에는 나무 합판이 깔려 있었는데 이미 많이 무너진 상태였어요.
통풍이 되지 않아 주변에는 곰팡이와 부식이 퍼져 있어 공사 범위가 커질까 걱정했지만, 모두 걷어내고 나니 다행히 깨짐이나 누수 문제 없는 타일 바닥이었더라구요.
저희가 여기서 한 가지 놓쳤던 부분은 보일러 연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점이에요. 리모델링을 마치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 한겨울에 갑자기 온수가 나오지 않더라구요. 확인해 보니 보일러가 10년 이상 사용된 상태라 교체가 불가피했어요.
문제는 일체형 세탁기와 건조기를 모두 앞으로 빼야 보일러 교체가 가능했다는 점이었고, 이로 인해 이전 비용만 약 20만 원이 추가로 들었어요. 보일러 교체 비용도 80만 원대였구요. 집 계약 전이나 공사 전에 보일러 연식까지 함께 점검해 한 번에 교체했다면, 이런 추가 비용은 줄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세탁기와 건조기를 놓고 나면 공간이 많이 좁아져, 세탁기와 보일러 냉온수기가 차지하는 면적을 최대한 줄여야 했어요. 그래서 슬림형 납작 수전을 설치해 수도꼭지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정리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였어요.
공사가 끝난 뒤 공용 우수관 입구가 막혀 있지 않아 냄새나 벌레가 올라올까 걱정돼, 우수구를 깔끔하게 막는 방법을 따로 찾아야 했어요.
그래서 찾은 방법은 우수관 커버 설치였어요. 냄새와 외관 상의 문제를 해결했고, 에어컨 물 빠짐 호스도 함께 꽂아 사용하고 있어요. 베란다 바닥을 청소할 때는 바닥 커버 틀이 분리돼 관리도 편하게 하고 있어요.
베란다 After
제가 이 집을 선택하게 된 이유, 기억하시나요? 계절이 바뀌는 걸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저희 집의 힐링 공간이에요.
베란다는 두 가지 목적이 분명한 공간이에요. 한쪽은 건조·세탁용, 다른 한쪽은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에요.
톱질·페인트처럼 먼지나 냄새가 생기는 작업은 대부분 이 공간에서 하고 있어요.
현관 Before
현관 After
저희 아파트는 분리수거일이 일주일에 하루 뿐이라 분리수거물을 집 안에 보관해야 해요. 정리함이 바깥으로 나와있는 게 싫어 처음부터 신발장 하단을 분리수거 공간으로 계획했어요. 신발은 윗 칸에만 두고, 하단에는 소화기와 장우산, 분리수거물을 정리해 사용하고 있어요.
양념이 묻은 플라스틱은 세척해 말린 뒤 보관하다 보니 냄새도 나지 않고, 현관이 지저분해 보이지 않아 만족하면서 사용 중이에요. 공간이 넓지 않고 분리수거일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일회용품 사용도 자연스럽게 줄었고, 장 볼 때는 분리수거 전날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바로 정리하는 습관도 생겼어요.
현관은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바닥을 600×600 타일로 선택했어요. 전체 분위기가 튀지 않도록 현관문과 신발장 시트지 색상에 맞춰 도어락 색도 함께 맞췄어요.
신발장 가운데와 하단에는 T5 간접조명을 설치했어요. 현관에 들어왔을 때 조명이 바로 눈에 들어오기보다는, 은은하게 공간을 밝혀주는 역할을 하도록 했어요.
+) Bonus! 중간 점검 팁
공사 중에는 현장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주로 공사가 끝난 오후 5시 이후나 공사가 없는 주말에 방문해 중간 점검을 했어요.
전반적으로 사장님께서 꼼꼼하게 잘 진행해주셨고 소통도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의견이 충분히 오가지 않은 부분에서는 계획과 다르게 마무리된 곳도 있었어요. 보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찍힘이 생긴 부분이나, 실리콘 마감이 깔끔하지 않아 들뜬 곳도 눈에 띄었고요.
그때마다 사진을 찍어 정리해 메시지로 전달하면서 문제 되는 부분을 하나씩 보완해 나갔어요.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입주 후에 다시 AS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아 오히려 더 번거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중간 점검은 꼭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마치며
구축이라 손이 많이 가긴 했지만, 집을 직접 가꾸며 배우는 과정 자체가 힘들면서도 꽤 재미있었어요. 이 집을 만들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남편과 제가 각자 맡은 부분을 나눠 설계하고, 실제 공간이 완성되는 모습을 함께 보면서 둘이 같이 해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었어요.
취향이 쌓이면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전보다 훨씬 편안해졌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쉬는 시간들도 자연스럽게 생활 안에 스며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셋의 취향이 조금씩 더 짙어지는 방향으로 천천히 만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집들이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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