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레트로란 이런 것! 목공까지 배워가며 채운 18평 아파트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원목 가구로 채운 따스한 공간
✔ 빈티지 무드를 제대로 살려주는 전축과 레트로 장비들
✔ 공간 곳곳의 초록색 컬러 포인트
도면
집 구조입니다. 현관 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 겸 거실입니다. 28년 된 구축 아파트라 주방 앞에 거실은 과거에 방이었지만 지금은 미닫이 문을 제거하여 거실로 쓰고 있습니다. 중문을 열고 들어가서 왼쪽은 옷방과 화장실이 있으며 정면에는 안방이 있습니다.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과 함께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타 연주를 취미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고, 덕질로 인해 스트리밍을 넘어 음반을 직접 꺼내 듣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전축을 오래 잘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목공을 배우며 전축장을 직접 만들었고, 이 전축을 기준으로 집의 인테리어도 하나씩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집은 ‘완성된 공간’이라기보다 음악을 중심으로 취향과 생활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곳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 제가 음악을 즐기며 살아가는 방식을 나누고 싶습니다. 조금씩 채워나가는 과정도 인스타그램에 함께 기록하고 있습니다.
거실 Before
계약 전 거실입니다. 이 때는 막연히 전축을 중심으로 한 레트로 빈티지 무드로 채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실 After
이 집의 인테리어는 전축을 기준으로 시작됐습니다. 전축을 오래 잘 보관하며 쓰고 싶어 전축장을 찾기 시작했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했고, 그때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공소에서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고, 목공 선생님의 추천으로 월넛 원목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선택을 계기로 전축장에서 시작된 월넛의 깊고 따뜻한 톤이 집 전체로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며 우드·월넛톤의 무드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기타 연주가 취미라 음악을 자주 들었지만 그동안은 다른 사람들처럼 스트리밍으로만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생겨 앨범을 모으기 시작했고, 사 놓고 듣지 않는 것이 아까워 작은 CDP를 구매해 재생해보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소리가 너무 좋아 깜짝 놀랐고, ‘내가 스트리밍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더 깊은 음색을 경험해보고 싶어졌고, 자연스럽게 거치형 CDP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위 사진의 MD-7000입니다. MD-7000의 디자인에 마음이 끌려 들여놓게 되었고 그때부터 CD로 듣는 음악 감상에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장비들을 들여놓을 때가 아직 독립을 하지 못해 마음 놓고 음악을 듣기 힘들다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독립하면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나가자고 생각하며 다른 레트로 장비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맥, CRT 모니터, 카세트 레코더 같은 레트로 기기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하면서 독립하면 주거할 집에 뒀으면 하는 기기나 가구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음악에 빠져 있던 시기에 제 인테리어의 중심이 된 소니의 오디오 시스템(전축)을 발견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취향에 너무 잘 맞았고, 자료를 찾아보니 1982~83년 소니의 프리미엄 상위 라인업, 지금 기준으로도 뒤지지 않는 ‘오버스펙 명기’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소리가 너무 궁금해 결국 대구에서 양양까지 직접 차를 몰고 가 거래해 왔습니다. 가지고 와서 더 자세히 알아보니, 턴테이블은 전면 로딩 방식으로 LP를 넣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CDP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CD 플레이어로 불리는, 지금은 전설처럼 회자되는 기기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기기를 들여놓기 전보다, 알고 나서 오히려 더 큰 감탄이 밀려왔고 이 시스템이 제 공간의 중심이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오래 쓰기 위해 오디오 수리를 맡겼고, 직접 만든 월넛 전축장 위에 전축을 올리며 지금의 음악 공간이 완성되었습니다.
전축 맞은편에는 그동안 다녀온 공연 포스터들을 전시해두었고, 집안 곳곳에도 좋아하는 공연 포스터를 걸어 음악을 중심으로 한 공간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갔습니다.
거실 페인트, 실링팬, 전등 교체는 물론 콘센트와 스위치까지 모두 직접 교체했고, 블라인드도 직접 설치해 월넛 전축장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따뜻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턴테이블, CD, MD, 카세트 등 그날의 기분에 따라 듣고 싶은 방식으로 음악을 고르는 시간은 이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상입니다.
주방 Before
거실과 맞닿아 있는 주방 처음에는 거실과 분리된 공간으로 두려고 생각하였습니다. 거실의 인테리어를 저의 취향으로 꾸며나가던 중 거실의 레트로한 분위기가 주방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주방 After
그래서 두 공간의 우드톤 무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작업하였습니다.
전축장과 어울릴 톤의 아일랜드 식탁을 찾지 못해 식탁은 주문 제작했습니다.
직접 만들고 싶었지만 출퇴근하며, 집을 셀프 인테리어를 하였기에 만들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나지 않아 전축장을 만들 때 도움 주신 목공 선생님께 직접 도면을 그려 주문 제작했고, 요리를 좋아해 오븐을 넣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싱크대 하부장은 기존 하부장 문짝을 떼어내고 직접 합판집에 사이즈에 맞게 주문하였습니다. 직접 경첩 구멍을 뚫고 사포질과 스테인 페인트 칠까지 모두 직접 작업했습니다.
상부장은 기존 상부장에 페인트로 정리하고, 타일은 시트지로 마감해 원하는 느낌을 최대한 맞추되, 원상 복구가 가능하도록 신경 썼습니다.
식탁 조명이 없던 자리였지만 죽어 있던 전선을 찾아 직접 배선해 조명을 달았습니다.
식탁 맞은편에는 작은 전기 벽난로를 두어 저녁이 되면 은은한 불빛이 주방 전체를 포근하게 만들어줍니다.
전축과는 다른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어 식탁 옆에는 네트워크 올인원 앰프와 함께 스피커를 두어 스트리밍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요리하거나 식사하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배경처럼 음악을 틀거나 영상 시청에 활용합니다.
침실 Before
침실은 거실의 전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레트로보단 빈티지하게 꾸며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과 거실과 연속성을 가지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침실 After
그래서 침실은 빈티지한 가구로 단정하고 편안하게 꾸몄습니다.
작업 공간의 벽면에는 좋아하는 영화 포스터를 직접 붙여 취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작은 갤러리처럼 꾸며두었습니다.
음악을 듣는 것만큼, 직접 연주하는 것도 제 취미 생활에 빠질 수 없습니다. 안방 한 켠에는 기타와 작은 앰프를 두고, 생각날 때마다 가볍게 연주할 수 있게 해두었어요.
침대 맞은편에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굿즈를 전시한 진열장이 자리해 거실의 음악적 무드가 이 공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신경 썼습니다.
진열장 뒤쪽에는 직접 LED 라인 조명을 시공해 밤이 되면 은은한 간접등으로 불이 들어오는데, 불빛과 함께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마치며
저만의 공간에 제가 좋아하는 소리, 빛, 그리고 직접 만든 것들로 천천히 채워가는 과정이 어느새 제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아날로그 기기의 질감, 월넛 목재의 따뜻함, 직접 시공한 조명과 스위치, 손으로 단 커튼과 블라인드, 전축과 스피커로 듣는 음악, 식탁 옆을 은은하게 비추는 벽난로까지. 따뜻한 빛과 오래된 소리가 머무는, 제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집입니다.
-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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