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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는 여자와 사진 찍는 남자의 스튜디오 같은 28평 아파트

아파트

28평

부분공사

신혼부부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스튜디오 느낌으로 꾸민 감각적인 공간
✔ 심리적인 효과까지 고려한 컬러 매치
✔ 공간마다 확연히 다른 컨셉과 인테리어

자기소개

저희 부부는 둘 다 스튜디오에 익숙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음악을 하고 있고, 남편은 사진을 찍고 있기 때문에 건반부터 카메라까지 집에 장비가 많아서 저희 집은 자연스레 스튜디오 바이브가 녹아들었어요.

브루클린의 창고형 스튜디오와 제인 오스틴의 중세스러운 작업 공간을 섞어 놓고 싶은 추구미를 차근히 담아가는 중입니다. 

도면

저희집은 28평 확장형으로 7년 차에 접어든 준신축 아파트 입니다. 남동향의 판상형 구조로 아침에 해가 잘 들고 주방 창이 커서 저녁에는 서향의 이점까지 누릴 수 있어요. 도배와 조명 등 간단한 부분 공사 후 입주했구요, 내추럴과 모던을 믹스하여 홈스타일링 했습니다.

거실

거실은 ’스튜디오 한 켠의 라운지‘를 모토로 삼았어요. 라운지(Lounge)는 ‘느긋하게 쉬다’ 라는 뜻이 있죠. 작업과 작업 사이 느긋하게 쉬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영감이 차오르게 해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우드와 스틸이 함께 하는 이 공간은 크림 컬러의 술이 달린 페르시아산 울 카페트가 중심을 잡아주고 가죽 빈백과 패브릭 소파가 공간을 둘러싸고 있어요.

빛을 은은하게 투과하는 연그레이 샤커튼과 한지등을 배치하여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쇠, 유리, 아크릴 소재의 느낌을 중화시켜 보았습니다. 


한쪽 벽에는 뮤직 스테이션이 있습니다. CD와 LP를 수납한 우드 수납장은 모듈형이라 이리저리 자유롭게 쌓을 수 있어서 처음엔 2단으로 쓰다가 지금은 1단으로 바뀐 상태예요. 

이곳에선 주로 빈백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기타를 칩니다. 뒤를 전혀 돌아보지 못하며 음악을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 발 물러나있습니다. 흐흣- 여유를 좀 가지고 오래오래 나다운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가끔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 이번에 백드롭 페인팅을 해서 허전한 벽에 걸어보았어요. 사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남편의 작품을 걸려고 한 자리가 있었는데 액자 레일을 아직 설치하지 못해서 대기 중입니다.

오디오 시스템은 너무 신중하다 보니 아직도 고르는 중입니다. 이사하면서 입문용 턴테이블을 당근하고, CD 플레이어는 진작 고장이 나서 이참에 제대로 갖춰보려는 욕심이 나는데 어렵네요 흐흐

그래서 아직 허전한 CD/LP장 센터에는 몇 년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소중한 나의 말티푸 ‘우유’의 메모리얼 스톤과 유치 보관함을 두었습니다. (보고 싶어 우유야)

 

여기는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두고 꾸며 본 12월 한정 포토스팟입니다.

얼마 전 주섬주섬 미니 트리를 꺼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갬성 소품 총출동존이 되었더라구요? 크-


딥디크 ’롬브르단로‘는 이 공간에 너무 잘 어울립니다. 프랑스어로 ’물 속의 그림자‘ 라는 의미의 롬브르단로는 쌉싸름한 불가리안 생장미의 향과 블랙커런트 잎을 짓이긴 듯한 그린 노트가 특징이에요. 비 내린 새벽, 안개 속의 정원,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상되는 향으로 제가 이 공간에 그리는 이미지와 잘 어우러집니다.

이거슨 저의 최애 화이트 와인 ‘말보로썬 쇼비뇽 블랑 버블‘ 입니다. 뉴질랜드산 스파클링 와인으로 빈티지한 누드 레이블이 매력적이에요. 강한 산미와 부드러운 탄산감, 드라이한 피니시가 특징이구요.

미네랄리티가 느껴지는 청량한 버블감 덕에 가볍고 신선한 음식과 어울립니다. 생굴, 가리비, 레몬을 곁들인 생선구이와 페어링해도 좋고 봉골레, 감바스와도 잘 어울려요. 크리스마스에 해산물 모듬과 방어회를 먹는 새럼으로서 올해도 예약입니다 🥂

빛이 들어오는 창가에는 스틸 선반을 배치하고 좋아하는 오브제들을 두었습니다. 역광이 쏟아지는 시간엔 빛으로 띠를 두른 듯한 실루엣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커튼은 두 가지 스타일 입니다. 좌측은 연그레이 샤 커튼, 우측은 리넨 느낌의 화이트 커튼이에요. 주름을 많이 잡아 양쪽으로 분리하여 연출하는 걸 좋아하고, 내고 싶은 분위기에 따라 교차하기도 합니다.

회색을 속커튼 자리에 흰색을 겉커튼 자리에 걸어두어서 레이어드 해도 아주 몽환적인 느낌이 나고 좋아요. 나비주름을 잡아서 주문하긴 했는데 넓게 펼쳐 놓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저는 커튼 주름이야말로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흐흐

쇠에 스미는 빛은 너무 매력적입니다. 스틸 선반에 반사되는 빛, 반영, 그림자 모두 아름다워요.

창가에 스틸을 두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TV는 이젤형 거치대에 설치했어요. 둘 다 TV욕심이 없어서 이젤 스타일에 올리기 적절한 크기라고 생각했고 너무 잘 어울려요. 검고 커다란 네모 화면을 참지 못하는 저 때문에 제가 집에 있는 시간엔 언제나 플리가 재생되고 있습니다.

버려도 버려도 줄지 않는 책들이 모여있는 반대쪽 벽입니다.

던 에드워드의 ‘OYSTER' 컬러로 직접 페인트칠 한 책장이 스팟의 무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예뻤던 화이트 오크 책장이 7년 세월 동안 점점 누렇게 변해버려서 (하마터면 버릴 뻔했지만) 큰 맘 먹고 칠했더니 넘 맘에 들게 변신했어요.

뉴트럴톤이라 다른 가구들과도 조화롭고 브라운 포인트와도 잘 어울려 코지한 스팟이 완성되었습니다.

클래식 LP들의 커버와도 잘 어울립니다.

이 공간에 오리 깃털 소파와 뽀송한 담요, 쿠션늪이 있지요. 뒹굴거리기에 최적인 스팟입니다. 캄포 소파는 모듈형이라 추가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하는 아이템이에요. 저는 거의 모든 소파에서 허리가 아픈 편인데 녀석은 오래 누워도 편하고 포근해요🤍 



이제 복도를 지나 주방으로 가볼게요 : )

주방

저에게 주방은 ’차징 스테이션‘입니다.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라 일과 쉼 사이의 심리적 환기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다이닝룸은 육체적 충전 뿐 아니라 정신적 충전도 할 수 있는 쉼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충전소는 최소한의 색깔로 뇌를 쉬게 해주는 중립 지대입니다. 

그레이는 정서 조절과 인지적 거리 두기에 중요한 컬러라고 해요. 감정을 진정시키고 몰입을 완화해서 인지적 안정 상태를 만들어 줍니다. 판단을 유예하는 휴지기를 가지는 거죠. 

함께 사용한 실버는 빛을 반사하는 재질이기 때문에 차분하고 냉정하며 정리된 인상을 준다고 합니다. 빠른 판단과 효율성을 돕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그레이와 실버가 함께 쓰이면 감정은 안정되고, 작업은 더 날카로워집니다. 주방에 이 조합이 많이 쓰이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그레이를 메인으로 마치 흑백 사진처럼 보이는 스팟을 계획했습니다. 덕분에 이곳에 저의 쇠템 욕망을 몰빵했지요. 

이 공간의 출발점이 되어준 알루미늄 벽 선반과 힙한 스틸 보드, 작고 소중한 쇠템들이 모여있는 아일랜드 존은 저의 그레이 키친의 아이덴티티 같은 스팟입니다.  


수많은 쇠템 중에서도 저의 추구미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해 준 우리 집 주방 확신의 센터상은 바로 플로스 사의 ‘프리스비’ 펜던트 조명입니다. 스틸과 아크릴 소재에 유려한 실버 와이어, 컬러 팔레트까지 완벽하게 제가 그리던 바.

스마트 조명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무드를 컨트롤 할 수도 있고요. (필립스 휴 영원하라)

하지만 너무 차가워지지 않게 자작나무 한 방울 가미했습니다. 바닥 공사도 하지 않았기에 기존의 우드 컬러 바닥과 아르텍 테이블이 차가움을 중화시켜줍니다. 자작나무 소재인 이케아의 체어를 함께 매치했어요.


조명을 켜고 음식이 올라오면 더욱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다이닝존의 벽은 액자 플레이에 심취해서 벌써 세번째로 사진을 바꾸어줬습니다. 액자 위치나 액자 속 작품을 자주 바꾸니 지루함도 없고 갤러리 같은 느낌이 나서 좋아요. (꼭꼬핀 발명가님과 꼭꼬핀을 아무리 꽂았다 뺐다 해도 티가 잘 안 나는 회벽 벽지 발명가님께 모든 영광 돌립니다.)

최근에 구매한 ‘라떼르’의 머그컵은 보고만 있어도 흐믓합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님 작품이라고 하는데 디자인, 컬러, 촉감까지 완벽하게 제 취향이라 요즘 저의 애착머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왼쪽의 롱핸들이 저의 것, 오른쪽의 좀 더 길쭉한 기본 머그는 남편의 것인데 이렇게 나란히 두면 꼭 우리 부부가 머그컵이 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며 흐믓해합니다. (둘 다 블랙 처돌이거든요.)

조리대 풍경입니다. 늦은 오후 주방 창으로 해가 들거나, 컬러풀한 식재료들이 등장하면 저의 그레이 키친에도 자연스럽게 생기가 더해져요.

도어가 달린 스틸 양념 선반과 매트한 느낌에 반해서 산 삼성 인덕션, 널찍한 사이즈의 스텐 도마를 횡으로 오가며 뚝딱뚝딱 요리를 합니다.

2인 가구다 보니 요리는 파스타나 덮밥 같은 한 그릇 요리가 많아요 : )

카레 처돌이를 위한 야채 닭가슴살 카레!

라구 리가토니예요. 소일베이커의 파스타 접시는 강추입니다. 유물st를 애정하여 찾아 헤매는 저로서는 대만족. 식세기도 되고요.

그럼 이제 작업실로 가볼게요!

작업실

따란, 저의 작업실입니다. 본업은 뮤지션이지만 비주얼 작업에도 관심이 많아서 부캐로 아트웍 작업도 하고 있어요.

작업실에서는 주로 작업물의 후반 작업과 글쓰기, 기획 등을 합니다. 파이널 터치를 위한 곳이기에 잡생각 없이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고자 무채색으로 구성했습니다. (냉혹한 킬러의 면모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훗 🔫)

‘무채색에 스틸과 아크릴 소재’ 라는 컨셉은 주방과 동일하지만 주방이 그레이 비율이 높다면, 작업실은 블랙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요.

블랙 앤 화이트 컬러는 이분법을 상징하여 결단을 촉진한다고 합니다. 이 조합은 심리적으로는 통제와 긴장도를 높이기 때문에 파이널 터치를 위한 이 공간에 꼭 필요한 색이라고 생각했어요. 완성과 마감에 최적인 공간입니다. 

벽은 ’페스토 그레이‘ 바닥은 ‘차콜’ 컬러로 역시 차가운 느낌이라 벽지는 회벽 라인 대신 패브릭 라인으로 골랐고 바닥도 카페트 타일로 부드러운 질감을 줬습니다.

창은 화이트 블라인드로 설치해 빛이 들어올 때 반사가 되면서 더 밝아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매우 만족합니다. 걸레받이와 문을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둔 것은 매우 후회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블랙으로!) 곳곳에 숨어있는 레드 포인트를 찾는 재미도 있어요. 

주문 제작한 벽 선반은 스틸 프레임과 반투명한 아크릴 선반, 매트한 블랙우드 선반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현존하는 모든 벽 선반을 뒤지고 또 뒤지다가, 스틸과 아크릴 소재로 된 나만의 벽 선반을 가지고 싶어서 주문 제작 해보았어요. 마감과 기능면에서 아쉬움이 좀 있지만 첫 도전치고는 나쁘지 않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디스크 때문에 입원까지 한 이후 모션 데스크를 쓰기 시작했는데 정말 최고입니다. (디스크인들이여 모이세요)

블랙이 주는 안도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불필요한 주목을 차단하는 익명성의 확보, 심리적 안전 거리를 확보해준다는 느낌이 마치 나를 보호해주는 방어막 같아요. 그런 이유로 극내향형 인간인 저는 점점 블랙 처돌이가 되어왔어요. 

인테리어에서의 블랙은 통제권을 가지는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사고가 단순해지고 절제되어 에너지 소모가 줄어든달까요. 부디 2026년에는 이 작업실 안에서 좋은 마무리들이 많이 탄생하길 🖤

침실

우리집 침실의 단 하나의 목적은 ’누우면 기절‘입니다. 둘 다 화면을 보는 시간이 긴 일을 하는 지라 만성 디스크 이슈를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침대를 고르는데 엄청난 공을 들였어요. 

서른 개 정도의 침대에 누워보고 고른 식스티세컨즈 침대가 방의 80%를 차지하고 있어요. ‘로우레스트 저상형’ 슈퍼싱글 두 개를 나란히 붙여서 매우 광활하고 편안합니다. 매트리스는 가장 단단한 것으로 골랐는데 이 또한 대만족입니다.

낮고 헤드가 없는 침대를 선택했기 때문에 헤드쪽 벽체를 돌출시켜서 선반 기능을 겸할 수 있게 헤드월 시공을 했습니다.

양쪽에 콘센트도 매립해서 매우 편리하구요 간단한 공사지만 시각적으로도 즐겁고 머리를 기대기에도 좋아서 올해의 잘한 일 탑10에 선정되었습니다. 

취침 전에 집게핀, 휴지, 리모컨 등 끝도 없이 뭔가를 얹어둘 수 있어서 편리해요. 아침마다 그 물건들을 싹 치워야 성이 차고, 먼지 쌓이지 않게 청소를 잘 해줘야 할 곳이 하나 늘어나는 단점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하는 공사입니다. 

식스티세컨즈의 ‘로우레스트 쉘브’까지 세트로 양쪽에 각각 둬서 충전기, 조명, 책, 휴지 등을 수납했어요.

침실 컨셉은 ‘천국’입니다. 퐁신퐁신 구름 같은 화이트 침구와 브라운 포인트만으로 미니멀하고 코지하게 스타일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씩 컬러를 더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 집에서 가장 미니멀하고 청소할 것이 없는 공간이었는데 다른 공간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니 점점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침구를 찾아보는 시간이 늘고 있어요.흐흐흐흐)

한 켠에는 화장대가 있습니다. 저는 자연광이 있는 곳에서 메이크업 하는 걸 좋아해서 조금 좁더라도 베란다 옆에 화장대를 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파우더룸은 철거하고 드레스룸 공간을 넓혔어요. 그러고 보니 헤드월부터 드레스룸 확장까지 안방에 공사가 가장 많이 들어갔네요.

화장대는 지금은 단종된 것으로 7년 가까이 썼습니다. 페인트칠 한 거실 책장과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라 요 녀석도 칠하려고 했는데 아직 마음만 먹고 있어요. 저는 화장품이 그다지 많지 않아 모두 수납해놓고 사용 중이라 청소도 쉽고 깔끔합니다.


마치며

첫 온라인 집들이를 마치며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공간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는 말에 줄곧 동의해왔는데 이렇게 정성 들여 제 공간을 카메라에 담고, 설명할 문장들을 다듬어가다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고 싶어하는지, 좀 더 선명해진 것 같아서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까지 된다면 더더 행복하겠네요 🤎 좋은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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