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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 2bay 구축, 리모델링으로 우아하게 변신 성공!

아파트

33평

리모델링

취학 자녀와 함께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스케일이 남다른 구축 리모델링 과정
✔ 칼각 추구미, 매끈한 레이아웃으로 완성
✔ 우드 가구로 톤을 맞춰 내추럴한 분위기

도면

저희 집은 1980년대생입니다. 89년에 지어진 이 집을 처음 본 날, 저와 남편은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남향집을 가득 채운 따뜻한 햇살 때문이었을까요? 

금성 비디오폰, 알루미늄 샷시(새시) 같은 80년대 특산품들이 오롯이 남아있던 집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마음이 가더라고요. 취향이 분명한 스타일이니, 어디를 가든 고쳐서 살 텐데 이왕이면 재건축 가능성, 미래가치를 고려했습니다.

각오는 했지만 이 집엔 넘어야 할 산이 많았어요. 낡은 외관은 그러려니 해도 내부 구조는 요즘 라이프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건 투베이 구조! 들어서자마자 눈앞엔 화장실이 보이고 옆은 거실로 트인, 악명 높은 그 구조 맞고요.

현관과 거실 사이 경계가 없으니 프라이버시도 동선도 어색했습니다. 부엌은 좁고 길쭉해 냉장고와 식탁을 어떻게 넣어야 할지 그려지지 않았어요. 안방은 집안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었지만 ‘숙면’이라는 침실의 쓸모에 집중하는 저희 가족에게는 의미 없이 큰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마음먹었습니다. 이 집 ‘다시 짓는’ 마음으로 고쳐보자고요.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그릇, 식물, 인테리어를 사랑하며 일도, 살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워킹맘입니다. 저의 취향들을 따라가다 보니, 결국 ‘집’이라는 공간으로 귀결되더라고요.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사소한 일상도 예쁘게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그리며 살림을 꾸려왔어요.

저희 가족은 다정한 남편, 츤데레 중학생 아들, 저-세 식구입니다. 남편은 제 취향의 지지자이자, 인테리어 난관마다 이성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준 리모델링 대장정의 든든한 동지예요. 마음을 합해 '구축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리모델링 과정

Step 1. 업체 선정 및 공사 범위 정하기

구축의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설비, 단열, 배관 등 집의 속살이 모두 늙었다는 점이었죠. 시한폭탄 같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었어요. 관리사무소에서는 난방과 수도배관 교체를 권했습니다. 예쁘게 고쳐줄 전문가 클래스를 넘어 ‘구축을 잘 아는’ 전문가가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저인망식의 치열한 탐색 끝에 네 곳의 후보를 추리고,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구축에 대한 이해와 경험, 공간을 재해석하는 시선, 유연한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고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구축 인테리어는 보이는 부분에 집중하면 되는 공사와는 그 범위가 다릅니다. 난방과 수도배관, 전기 배선 등등등 세월이 쌓인 내부를 개운하게 비워냈습니다. 철거 가능한 모든 것들을 그렇게 했다고 하는게 맞을 거예요. 확장이 가능한 공간과 철거가 가능한 벽들을 해체하고 가벽 등을 통해 공간을 변경했습니다. 


Step 2. 공간 요구 정리

가족들의 요구를 정리했습니다. 집을 향한 니즈와 각자가 생각하는 휴식의 모습을 물었어요. 그것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원하는 공간을 정의했습니다.

Step 3. 집의 톤앤매너 정하기

칼각과 우드앤화이트로 정리할 수 있겠어요. 벽과 바닥이 군더더기 없이 정리되고, 소품과 가구로 공간을 채우는 것이 추구미였습니다. 업체에서 고민을 거듭하며 마침내 최선의 칼각을 찾아주셨고 저희 또한 칼각을 위해서라면 애매한 자투리 공간은 포기하는 용기를 냈습니다.

우드앤화이트로 썼지만 우드가 품고 있는 수백 가지 톤, 화이트라 불리는 수많은 색들이 있죠. 저희가 원했던 톤은 오랫동안 모아온 다양한 수종의 빈티지 가구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담백한 오크우드와 베이지 빛이 섞인 웜톤의 화이트였습니다.

Step 4. 자재 선택하기

인테리어는 결국 우선순위와의 싸움이더라고요. 예산은 늘 부족하고, 한정된 범위 안에서 어디에 힘을 줄지 선택해야 했어요. 저희는 벽과 바닥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벽지는 전 공간을 디아망으로 도배했고, 바닥은 제 오랜 로망이었던 지복득 오크 마루를 선택했어요. 

작은 마루를 선호하는 남편과, 광폭 마루를 원했던 저. 30평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중폭 마루로 타협점을 찾았죠. 타일 또한 중요한 자재인데요. 화장실에는 메지를 최소화하는 600*1200각 사이즈를, 주방엔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는 쪽타일을 택했습니다. 주방이 욕실보다 메지 관리가 더 쉬웠던 경험에서 비롯된 선택이에요.

인테리어 로망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매일 손이 닿는 스위치는 포기할 수 없는 항목이었어요. 공용부와 포인트가 필요한 공간에는 융 스위치, 나머지 방에는 귀여운 디자인의 르그랑 엑셀, 주방에는 도기 재질의 캐티패티를 선택했습니다. 매일 불을 켜고 끌 때마다, 참 기분 좋은 만족감을 줍니다. 

현관 Before

축의 흔한 첫인상은 바로 들어서자마자 거실, 화장실과 맞닥뜨리게 되는 당황스러움 아닐까요? 

현관 After

변신 끝에 저희 집을 저희 집답게 하는 아이덴티티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집에 처음 오시는 분들의 공통 코멘트는 "문 여니 공간의 인상이 확 달라진다!"예요. 가벽을 세워 통로를 만들고 정면의 욕실 앞엔 미닫이문을 달았습니다.

가벽 안팎에는 수납공간이 자리하고 있어요. 반은 현관 쪽에서 가능한 수납, 반은 거실 쪽에서 활용하는 수납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중문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트인 통로의 느낌이 좋아서 생략했어요. 

거실 Before

거실에서 가장 고민했던 점은 사선 베란다였습니다. 확장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사선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따라 공간의 인상이 달라질 것 같았거든요. 사선을 매력으로 볼 것인가 칼각의 방해요소로 볼 것인가. 저희는 후자로 판단했습니다. 사선 앞을 가벽으로 끊고 안방의 붙박이장 공간으로 편입시켰습니다. 


거실 After

거실은 ‘라운지’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함께 음악을 듣고 이야기 나누면서 쉴 수 있는 곳이요. 그래서 과감하게 TV를 뺐습니다. 우리의 사랑, 탄노이 스피커와 식물, 테이블, 푹신한 소파가 있는 이 공간은 저의 최애 힐링 스팟입니다.

볕이 잘 드는 창가에는 올리브 나무를 두었습니다. 나날이 무성해지는 잎들을 보며 기쁨을 느껴요.

반대편 공간은 이렇습니다. 보통 이렇게 열어두고 지내지만, 거실에서 편안하게 오디오를 듣고 싶을 때, 독립된 공간으로 쓰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 가 있어요. 

드르륵 탁! 미닫이문을 닫으면 수납장이 등장하면서 공간이 분리돼요. 덕분에 많은 화병들이 제 집을 찾았죠. 업체에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게 고민해서 만들어주신 디자인인데, 살수록 만족도가 높습니다.

티크 사이드보드와 커피 테이블, 빈티지 의자는 거실의 편안함을 극대화하는 아이템이에요. 주말마다 빈티지샵들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들였어요. 세월이 쌓인 빈티지 가구들이 주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무드를 사랑합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모아온 조명, 화병 등의 소품들이에요. 소품들이 빛날 수 있는 제자리를 찾아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 소소한 기쁨입니다. 

주방 Before

주방은 이번 리모델링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공간이었습니다. 좁고 긴 구조에 철거 불가 우수관이 가운데에 딱 자리하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저희에겐 많은 그릇과 뚱뚱한 냉장고까지 있었죠. 업체에서는 거의 백 장에 가까운 시안을 그려가며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주방 After

공간의 용도를 명확히 정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뚱뚱한 냉장고(일명 '뚱냉')를 처분하고 키친핏 냉장고를 들였습니다.

바쁜 시기에 급하게 들였던 뚱냉은 점점 ‘냉장창고’가 되어가고 있었거든요. 우수관이 있는 우측 벽에 냉장고를 두고, 나머지 벽면은 붙박이장으로 정리해 수납과 칼각을 챙긴 주방’이 완성됐어요.

수납장 안에는 슬라이딩 선반을 넣어서, 밥솥과 토스터 등을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했어요. 

윤현상재에서 보고 한눈에 반한 포세린 유광 타일의 매력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다소 어두운 주방에 반짝이는 타일이 빛을 더해줄 것 같았어요. 타일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주방 창 상부장은 과감히 포기하고, 그 대신 주방 좌측 공간에 긴 그릇장을 짜넣었습니다. 우리 집 주방이 디귿자가 된 이유입니다. 

길고 좁은 주방이라고 말씀드렸었죠? 


긴 그릇장에 많은 커트러리와 접시들이 무사히 수납됐고 위엔 커피 머신과 그라인더를 올려 홈카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그릇 덕후로서 모아온 애장품, 찻잔들을 진열하는 선반도 제자리를 찾았죠. 오랜 시간 고민하던 식탁은 과감히 다른 공간으로 빼고, 주방 본연의 기능 <요리와 수납>에 집중하는 공간으로 정리했습니다. 

오랜 시간 모아온 찻잔, 티팟들을 올려둔 스트링 시스템 선반은 제 주방의 시그니처 같은 스팟이에요. 그날그날 마음에 들어오는 잔을 고르고 그라인더에 원두를 갈고 드립 커피를 내리는 일련의 과정이 제게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힐링이 됩니다.

가족실

주방에서 테이블을 빼고 나니, 일상 식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됐어요. 모든 식구가 모여 밥 먹는 일은 휴일에나 가능하지만, 편안한 식사 장소를 마련하는 건 중요하잖아요. 주방 벽에 면한 작은방에 테이블을 두고 가족실로 꾸며보기로 합니다. 테이블은 식사와 더불어, 이야기와 독서, 공부도 할 수 있는 장소니까요. 

디자이너 카이 크리스티안센의 로즈우드 테이블입니다. 빈티지 가구 수집가분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디자이너 이름과 수종이죠? 저희 역시 그러했습니다. 짙고 깊은 테이블에서 식사와 독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책장이 들어가고 애매하게 남은 공간엔 이케아의 컴팩트한 옷장을 넣어서 수납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침실 Before

안방은 집 안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었어요. 저희는 과감한 구조 변경을 꿈꿨지만, 확인 결과 내력벽이라 철거 불가! 결국 ‘베란다 확장’ 정도의 제한된 조건 안에서 유연하게 공간을 짜보기로 했습니다. 안방에 꼭 필요했던 기능은 세 가지였어요. 숙면, 옷 수납, 그리고 TV 시청입니다. 

침실 After

침실 입구입니다. 공간을 분할해서 옷장과 침대를 배치했어요. 먼저 입구 우측에 옷장 두 세트를 마주 보게 배치해 작지만 알찬 드레스룸 동선을 만들었어요. 예전 집에서부터 쓰던 옷장이 오크 소재였기 때문에 새롭게 만든 크림 화이트 컬러 붙박이장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아요.

침대 주위에는 우드톤의 마감과 조명을 넣었어요. 침실에 아늑함을 더합니다. 

침대는 방 안쪽 창가에 아늑하게 자리 잡도록 배치했고, 맞은편에는 TV를 두어 편안하게 누워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죠.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남편의 "로잉머신 만은 보장해달라!”는 외침이었습니다. 로잉머신은 워낙 덩치가 큰 운동기구. 베란다 확장공간에서 절묘한 각을 찾아 머신을 딱 맞게 수납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아이방 Before

문턱 뒤로 베란다가 있었는데, 이전 집에서는 창고로 쓰셨더라고요. 수납으로만 쓰기엔 아쉬운 공간이었습니다.


아이방 After

베란다를 확장하니 공간감이 꽤 괜찮게 나왔습니다. 아이방의 주된 기능은 수면과 공부예요. 그에 대한 아들의 니즈는 명확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고 싶다. 엄마인 저의 생각은, 책상 위에서는 침대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창가에 책상을 배치하고 가벽을 사용해서 공부 공간과 수면 공간을 분리했습니다.


아이방은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록수라, 나무 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창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욕실 Before

전형적인 구축 욕실이죠? 타일에서 느껴지는 80년대 감성. 욕실은 자주 쓰는 공간이고, 삶의 질과 직결되는 곳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화장실은 하나! 공간을 나누어 두 개를 만들 것인가. 고민 끝에 하나로 가되 사용 편의를 염두에 두고 기능 중심으로 욕실과 파우더룸으로 분리했습니다. 


욕실 After

미닫이문을 열면 파우더룸이 나오고 다시 유리문을 열면 본격적인 물 쓰는 공간입니다.

파우더룸 서랍 아래에는 로봇청소기 공간도 야무지게 마련했어요. 직배수 기능을 염두에 두고 위치를 정했습니다. 

파우더룸 사진 찍기가 쉽지 않네요. 이런 모습으로 쓰고 있어요. 업체에서 서랍 안에 에어랩과 드라이기를 쓸 수 있게 콘센트를 넣어주셨는데 얼마나 편리한지 몰라요. 이런 디테일 꼭 챙기세요!

욕실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1200각 대형 타일과 조적 파티션이에요. 깔끔하게 두 장이 들어간 욕실 벽은 마치 호텔 같은 분위기를 냅니다. 조적 파티션은 철제 프레임 위에 타일을 붙여 주셨는데, 메지가 최소화된 1200각 타일에 조적 파티션 조합은 워킹맘에게 최강 효율을 줍니다. 


마치며

저희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뷰예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한 마음이 들게 해요. 1월부터 시작된 인테리어 회의, 3월부터 4월 말까지 두 달간의 리모델링, 그리고 5월 1일 이사. 리모델링 대장정을 마치고 입주한 지 어느새 백일이 넘었는데요.

공간이 생활과 정서에 미치는 힘이 얼마나 큰지 매일매일 순간순간 느낍니다. 자신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집을 다시 짓고, 쓸고 닦고 아끼며 살아가는 일. 큰 결심과, 자원, 그리고 에너지가 요구되는 일이지만, 기꺼이 감당할 만한 행복한 작업이에요. 

분명한 취향을 가지고 계시다면 구축 인테리어 겁내지 마시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어요. 궁금한 점은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먼저 고민하고 경험한 것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아낌없이 나눌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앵프라맹스_님의 취향 토크!

📌 1. 요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 아라비아핀란드는 예전부터 언제까지나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수십 년 전 빈티지 그릇부터 요즘 나오는 시리즈들에 이르기까지 사용하기 편안할 뿐 아니라 과하거나 촌스럽지 않은 감도 깊은 멋이 있어요.

📌 2. 요즘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곳이 있다면?
🗨️ Hoji의 플랜테리어를 많이 참고해요. 공간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면서도 특별한 무드를 연출하는 센스가 대단하더라고요. 일본의 &Premium 무크지 시리즈를 사랑합니다.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가꾼, 취향이 담긴 인테리어 사진들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inframince_but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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