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엔 서재, 밤엔 와인바! 단단한 취향이 담긴 18평 구축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시공이 없이 오롯이 취향 중심이 된 홈스타일링
✔ 테이블과 벽선반으로 서재와 와인바 무드를 동시에 연출
✔ 구축의 넓은 안방, 휴식을 위한 라운지룸 만들기
About us
안녕하세요, 공간을 통해 감도 있는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니지(@nizi.zip)입니다.
직업이자 취향이 공간에 닿아 있다 보니,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저만의 취향이 담긴 집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번 온라인 집들이에서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시공 없는 전셋집 스타일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저희는 2년의 연애 끝에, 작년 9월 결혼한 신혼부부입니다. 사실 이 집은 결혼 전 동거를 시작하며 들어온 공간이라, 제가 혼자 살던 자취 집에서 쓰던 가구와 가전들을 그대로 가져와 임시로 지내던 곳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그렇듯, 저도 전셋집에 돈을 들이는 건 낭비라고만 생각했고, 나중에 내 집이 생기면 그때 예쁘게 인테리어 하고 살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게 지나갈 신혼생활, 단 1년이라도 우리답게 산다면 그건 낭비가 아니라 '경험'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집을 처음부터 다시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에게는 아주 확고한 취향이 있는데요. 바로 술입니다.(머쓱) 와인을 좋아하는 미식가와, 뭐든 직접 만들고 실현 시키기를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만남이라 웨딩촬영부터 결혼식까지도 와인 파티 컨셉으로 진행했을 만큼,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늘 우리만의 방식으로 연출해왔습니다.
그래서 집을 고칠 수는 없어도, 우리만의 와인바는 꼭 만들고 싶었습니다. 낮에는 각자 작업하거나 콘텐츠를 보고, 밤이면 좋아하는 음식과 와인을 곁들이는 루틴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구조. 우리의 취향이 가장 자연스럽게 녹아든 공간을 만들기로 했죠. 그럼 저희만의 취향이 그대로 담긴 집들이 시작해 볼게요!
도면
저희 집은 1995년도에 지어진 실평수 18평의 구축 아파트입니다. 베란다 확장도 되어있지 않아 좁은 거실과, 거실만큼 커서 침실로 활용하기에는 아까운 안방이 가장 애매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럼 거실부터 바로 보여드릴게요.
거실 Before
스타일링 전 거실 비포 사진입니다. 스타일링 전의 거실에는 소파와 TV, 식탁, 그리고 아일랜드 수납장이 모두 모여 있었어요.
구조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너무 비좁고 복잡했죠. 소파나 식탁도 다 작은 사이즈를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시공이 불가능한 전셋집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가구와 소품만으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동선과 무드를 새롭게 정의해 보기로 했습니다.
거실 After
새롭게 바뀐 니지집의 거실입니다. 음식과 와인, 그리고 그 분위기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다 보니, 온전히 그것들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공간을 구성하게 되었어요.
블랙 가구를 중심으로 시크한 무드를 잡으니, 기존 커튼은 어울리지 않아 직접 만든 패널식 블라인드로 바꿔주었습니다. 디테일 하나하나 손수 만들며 공간의 결을 맞춰가는 재미가 매우 크답니다.
집을 새로 스타일링 할 때 가장 비중이 큰 가구이기도 하고,만족도 또한 높아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제품이 두 가지 있는데요. 거실의 중심을 잡아주는 플로티카의 컬럼 테이블과 밋밋한 공간을 시크하게 바꿔주는 레어로우의 키친 000 시스템 선반입니다.
플로티카의 컬럼 테이블은 단단한 존재감으로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고, 낮과 밤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줍니다. 낮에는 책을 펼치는 서재처럼, 밤에는 와인 한 잔 기울이는 바처럼 - 하루의 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중심이 되어준 테이블입니다.
컬럼 테이블은 6인용과 8인용 두 가지 사이즈가 있는데요. 저는 공간에 꽉 차는 사이즈를 원했기에 쇼룸에서 직접 보고 8인용을 골랐는데, 넓은 상판 덕에 무엇을 하든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구조적인 다리 디자인이 매력적이지만, 이 때문에 8인용이지만 4인이 안정적으로 앉을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아요.
레어로우의 키친 000 시스템 선반은 와인바 무드를 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아이템입니다. 밋밋한 공간도 시크하게 정돈시켜주는 스테인리스의 단단한 선, 그리고 강화 유리로 투명함을 더해 공간을 가볍고 세련되게 풀었습니다. 선반 위에 배치하는 아이템에 따라 공간을 다른 느낌으로 변신시켜준답니다.
시스템 선반의 장점은 다양한 종류의 액세서리로 여러 가지 연출을 할 수 있다는 확장성인데요. 다음에 주방이 넓은 곳으로 이사 가게 되면 다른 액세서리들을 구매하여 다른 조합으로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아주 멋스럽고 만듦새가 뛰어난 제품입니다.
전셋집이기 때문에 벽에 타공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벽 선반이 스타일링에서 비용 대비 효과가 굉장히 뛰어나기에 만족도가 높아 추천해 드립니다. 실제로 사진을 본 사람들이나 방문한 지인들이 “진짜 와인바 같다”라고 말해줄 때 가장 뿌듯하답니다.
주방 Before
마음대로 손댈 수 없어 아쉽고, 또 고민이 많았던 공간이 바로 주방이었는데요. 그럴수록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나만의 방식으로 조율하는 감각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주방 비포 사진입니다. 상하부장과 거실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시켜주기 위해 아일랜드장을 들여놓았어요. 사실 넓은 집이라면 보통 주방이나 거실에 와인 셀러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집은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서재 방 한켠에 와인셀러를 둘 수 밖에 없었던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주방 After
그래서 거실을 와인바처럼 스타일링하는 과정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한, 와인셀러를 품은 주방이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주방은 구조상 큰 변화가 어렵기도 하고 셀프로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복구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원래 있던 상하부장 부분은 최대한 흐린 눈하며 살려두기로 하고, 대신 아일랜드 모듈장을 공간과 어울리게 구성해서 주방과 거실을 자연스럽게 구분하면서도, 저희만의 무드를 더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율하였습니다.
이 모듈장은 제가 직접 설계하고 부품을 주문하여 만들었는데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와인셀러를 둘 공간이 마땅치 않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생각해낸 방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주방 아일랜드장을 제작하려고 했지만 이사할 때 가지고 가기도 어렵고, 와인셀러에 맞춘 사이즈라 중고 판매도 어려운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이 모듈장은 셀러를 품을 수 있으면서도 와인 잔과 술병, 자잘한 주방 가전들을 깔끔하게 숨길 수 있는 형태로 제작하였습니다. 총 3개의 유닛으로 분리 제작하여 운반도 용이하고, 나중에 각각 다른 공간에 두어도 잘 사용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직접 제작한 만큼 공간에 맞춤이고, 만족도도 높은 제품입니다.
뒤편은 이렇게 되어있는데요. 정말 날것의 사진이죠? 제일 위 칸에는 자주 사용하는 주방 가전을, 중간에는 영양제나 티 코스터, 트레이를, 제일 아래에는 사용 빈도가 낮은 주방 소가전과 주방 용품을 수납하였습니다. 블랙과 스틸의 조합이 굉장히 멋스럽고, 또 시크한 무드를 만들어주어 니지네 와인바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답니다.
라운지룸
넓은 안방을 재구성한 공간
니지집의 또 다른 포인트는, 거실만큼 넓은 안방을 라운지룸처럼 재구성했다는 점인데요. 소파에 기대어 쉬거나 밤엔 영화 한 편 보며 완전히 릴랙스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존엔 거실에 소파와 식탁을 모두 두고 쓰다 보니 어중간했는데, 지금은 아예 공간을 분리해 주니 공간도, 마음도 훨씬 여유로워졌어요. 거실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지 않나요?
사실 라운지룸은 아직 마음에 쏙 드는 가구를 찾지 못해 미완성 단계라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라운지룸 한편에 이렇게 카페 존을 마련해서 낮에는 커피를 즐기기도 하고요.
저녁에는 조명을 켜면 이렇게 아늑한 무드가 완성되어서 1차는 거실, 2차는 라운지 룸이라는 저희만의 코스(?)도 생겼답니다. (술 얘기가 계속 나와서 살짝 민망하네요..)
거실은 기능적으로 쓰고, 안방은 오롯이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밸런스를 맞춘, 신혼이기에 가능한 과감한 시도였고 지금의 저희에게 가장 잘 맞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침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있는 작은방 두 개는 각각 드레스룸과 침실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드레스룸은 차마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어서... (외면존이라고들 하죠) 침실로 재빠르게 넘어가 볼게요.
원래는 거실만큼 넓은 안방을 침실로 사용했었는데, 잠만 자기에는 그 공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안방을 라운지룸으로 활용하고 작은방을 침실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침실로 사용하고 있는 방은 예전에 드레스룸이었는데요. 이번에 침실을 옮기려다 보니 이 방만 킹사이즈 매트리스가 들어가서 결국 드레스룸을 옮기고 이 방을 침실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킹사이즈 매트리스 하나만 딱 들어가는 크기라 작지만 꽤 아늑한 공간이에요. 처음엔 남편이 작아진 침실 사이즈에 적응을 하지 못해 '마치 망해서 원룸으로 이사 온 것 같다'라고 했지만 오히려 더 깊이 자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지금은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모든 커튼은 무엇이든 직접 하기 좋아하는 제가 원단부터 미싱까지 직접 발로 뛰며 셀프 제작했는데요. 아늑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내추럴한 린넨 로만쉐이드로, 창보다 큰 사이즈로 만들어 벽을 가득 채워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연출하였습니다.
실링팬은 알리에서 주문한 소브 실링팬인데요. 저희 집은 각 공간에 간접 조명이나 매입등 없이 직부등만 있었기 때문에 조명 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색온도도 3가지로 선택할 수 있고 작은 평수라 조도도 충분하여, 직부등이 없어도 그 기능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답니다.
+)Bonus! 우리만의 WINE&DINE
하루의 끝,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와인을 꺼내 천천히 저녁을 준비합니다.
스타일링 이전부터 써오던 식기와 잔들이지만, 공간의 무드가 정돈되고 바뀌고 나니 음식도 와인도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네요. 바뀐 이 공간을 200% 즐기고 있는 요즘입니다.
가끔은 친구들을 초대해 긴 저녁을 나누고, 가끔은 둘만의 조용한 식사를 즐기기도 하며 이 공간에 추억을 쌓아나가고 있어요. 맛있는 음식과 좋은 와인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결국 함께 앉아 있는 사람과 그리고 그 시간을 담아내는 공간이라는 걸 자주 느낍니다.
한때는 멀게만 느껴졌던 삶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일상 한가운데 자리 잡게 된 건, 공간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변화였지만, 그 변화가 하루의 결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마치며
‘예쁘게 사는 것’보다 ‘나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사는 것’을 더 자주 고민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18평 구축 전세 아파트라는 조건 안에서 저희만의 감각과 라이프스타일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며 만든 공간이기도 해요.
그런 고민들이 녹아 있는 이 집이, 누군가에게도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데 작은 실마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변화와 일상의 장면들은 오늘의집 계정이나 인스타그램 @nizi.zip에서 천천히 이어갈게요. 저희 부부의 집들이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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