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평대 수납, 낮은 층고 고민 해결! 갤러리 같은 집
안녕하세요. 리빙 MD 여자, 프로그래머 남자, 초딩 남아가 사는 작은 집 갤러리. Kkamel haus입니다.
운 좋게도 이쁜 공간 이쁜 오브제를 많이 보는 일을 하고 있어 내 공간을 갖게 되면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실현하기 위해 용감하게(혹은 무식하게) 반셀프 인테리어의 험난한 길을 선택하였고, 그렇게 완성된 집에서 정붙이고 살아온 지 햇수로 7년째 되었네요.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닌지라 했던 실수투성이가 고스란히 담겨, 애증을 넘어 그것마저 애정이 된 kkamel haus! 구경해 보시겠어요?
📍 이 집의 핵심 포인트!
✔ 노출 천장으로 더욱 갤러리 느낌
✔ 식물과 가구, 오브제 감각적 배치
✔ 수납 보강 후 실용적인 공간 활용
⚡ 3초 컷! 집들이 미리보기
도면
저희 집은 18살이 넘어가는 발코니 확장이 되어 있는 26평형 아파트였어요. 5층 위치여서 층고가 유독 낮았어요. 2200mm인데, 보통은 6층부터 층고가 높아진다고 해요.
인테리어 과정
당시엔 유행이었을지 모를 꽃무늬 포인트 벽지가 강렬하게 반겨주는 딱 18년 만큼 낡음이 있었던 곳이었는데요. 이미 너무 오래되어 공사 이야기를 할 건 아니지만 핵심만 집어 보면, 이 집을 보면서 꼭 해야겠단 생각이 든 건, 페인트 도장 벽&포세린 타일 바닥, 노출 천장, 중문&수납 보강이었어요.
1. 페인트 도장 벽&포세린 타일 바닥
20평대도 넓고 깨끗하게 쓸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달까요? 그러려면 기본 베이스가 되는 '면과 선의 정리'가 무엇보다 필요했어요.
바닥과 벽의 경계에 위치한 걸레받이만 없어도 집에 어떠한 코디를 입혀도 모던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는 걸 익히고 있던 터라, 걸레받이를 없애고 바닥의 시크한 포세린 타일과 매치될 도장 벽을 선택했어요.
외국 휴양지의 고급 펜션과 같은 느낌까지 아니더라도 최소 천편일률 한국 아파트의 건설사 B2B 시공 느낌을 빼고, 가구와 소품이 빛을 발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줌에 있어서, 고민이 많이 된 공사 금액이었지만 과감히 결정했고, 지금까지 살아온 결과 가장 만족한 부분이에요.
2. 노출 천장
저층(5층)에 속해 천고가 2150mm으로 낮아, 노출 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어요. 간접조명을 위해 시사시 시공을 추가하여, 개방감을 높이면서 은은한 무드를 잡아주고자 했어요.
천장을 다 뜯고 보니 안 이쁜 콘크리트 면도 나와서(안도다다오의 건축물 같은 콘크리트일 줄이야...^^;;) 아쉬움이 있지만 '작은 집 갤러리'를 지향하는 컨셉에서 지대한 지분이 되어주는 게 이 노출 천장 시공이었다고 생각해요.
3. 중문&빌트인 수납 보강
현관부터 쭉 늘어진 복도형 구조에서 신발장을 짜주고, 주방 쪽 포인트 벽지 현란했던 부분에도 키큰장 수납을 짜넣었답니다. 현관 쪽 중문은 디자인으로도 기능으로도 필수적인 시공이고, 벽과 동일 컬러감의 심플한 수납 보강은 군더더기 없이 정리 정돈하는데 있어 초기에 반드시 계획되어야 하는 부분이었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작은 집 갤러리 도슨트를 시작해 볼까 해요. ^^ 따라라라라♩♪♬
현관
도어를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안 이쁜 방공호 대신 키치한 사과 오브제가 시선을 빼앗길 바랬어요. 방공호를 안 보이게 정리하는 방법이 여럿 있지만, 예산의 문제가 되기에 시공을 포기하고 컬러만 맞게 도장했는데, 이렇게 아쉽게 살려둔 어설픈 미학이 저희 집 전체 곳곳에 있어요.
당시엔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살다 보니 이런 부분이 오히려 정스럽게 느껴지고 무드를 캐주얼하고 빈티지스럽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모던과 빈티지 환상의 조합이잖아요.
이런 곳에 쪼르륵 놓인 신발은 꽤나 어울린다 생각해요. (신발장 하단 띄움 수납이나 별도의 신발 수납 선반 같은 것을 저는 안 좋아해요. 과하게 추가해 준 느낌이 든달까요?) 아날로그적 수납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은은한 우디향과 여리하게 늘어뜨려진 식물이 편안한 들어섬이 되도록 도와주는 선반에는 차 키와 현관 출입 카드 등 출입 시 필요한 것들을 수납한답니다. 풍수지리 인테리어템 달 항아리를 흑색으로 골라 디퓨저 액과 스틱을 꽂아두어 사용하고 있어요. 풍요와 복을 부른다 하니 기대하는 맘으로요.^^
블랙 스틸 프레임 중문은 비례감이 잘 정리된 디자인을 선택하여 슬라이딩 형식으로 선택했는데요, 유리의 선정에 있어서 패턴 유리, 불투명 유리 등 다양했지만, 프레임이 쨍하게 살면서도 공간의 안과 밖이 소통이 되는 look을 원했기에 투명 유리로 했어요.
작은 집에서 공간 분리는 안 할수록 좋은 거 같아요. 시각적으로 더 좁디좁은 공간이 되게 하기 때문에 집 전체 포세린 타일이 현관까지 이어지도록 선정했어요. 단차가 있지만 같은 마감이 주는 통일성이 재미있지 않나요?
내부에서 현관 쪽을 바라보면 이런 뷰이지요.
복도
슬라이딩 문을 열고 들어오면 20평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구조의 복도 형태가 나오는데요. 저는 이곳을 처음 봤을 때 설레었어요.^^
2.5m 되는 길이의 복도를 통과해서 내부로 들어설 수 있는 이 구조가 어찌 보면 답답하고 막힌듯하지만 잘 살리면 갤러리 다운 연출이 가능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한쪽 벽면에 하이라이트 조명과 액자 걸이를 추가해 그림을 걸어뒀어요. 백색 도기에 초연한 나뭇가지로 여백이 있는 동양미가 서정적이게 흐를 수 있도록 마무리하였지요.
액자에 비치는 그림자마저 순간의 작품이 되는 이곳을 제일 좋아해요.
장식 몰딩 벽처럼 보이길 원했던 신발장은 올드했던 몰드와 손잡이 장식들 다 떼어내고 필름 마감을 했어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7년째 맘에 드는 손잡이를 찾지 못해 달지 않고 있어요.^^;;
군더더기 없이 이쁜 손잡이 어디 없나요? 언젠가 제 눈에 띄어줄 손잡이를 기대하며 남겨둔 웃픈 공간이기도 해요.
거실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에너지가 있고, 창의성이 돋아날 여유가 있으려면, 리빙 공간이 심플하고 단순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소파 앞 TV 공식에 따라 TV만 보게 되는 정적인 공간인 시절이 있었는데요, 늘어가는 건 시청 시간밖에 없어 과감히 TV를 없애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했어요.
학업에 들어간 아이를 둔 세 식구의 작은 집에서 이런 개념의 리빙 공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떤 기능을 주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어요.
단순하게 거실 공간이 다이닝 테이블로 꽉 차는 것을 지양하고 각기 다른 기능들이 독립적이게 존재하도록 소파존, 다이닝존, 티타임존으로 꾸며 보았답니다.
먼저 소파존은 편안한 쉼이 가능하도록 소파와 원형 러그만으로 심플하고 단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데요. 한눈에 반한 꼬냑 가죽의 소파를 중심으로 음악 감상과 독서, 게임이 함께하는 공간입니다.
꼬냑 가죽 소파의 존재감이 꽤 커요. 이렇게 존재감이 큰 가구는 은근 VMD 하기 어렵잖아요. 쿠션의 컬러와 패턴에 욕심을 내려두고 주변 소품들을 무채색 위주로 덩어리감이 있는 것보다는 선이 사는 슬림한 디자인을 선택해서 과하지 않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어요.
러그는 각각의 공간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공간에 운율감을 주고 싶어 원형을 선택하고, 부드럽되 굵직한 질감이 느껴지는 폴리에스테로 솔폰 소재를 선택하고, 컬러는 바닥톤과 톤앤톤 매치되게 하여 부드럽게 마무리하였어요. 스탠드 조명 옆 정리되지 않은 리얼한 전선들 좀 보세요^^ 전 이런 게 자연스럽게 좋더라고요.
남자 사람과 소년이 클래식 듣는 걸 좋아해서 스피커를 고려하면서, 공간 밸런스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디자인의 마샬 스피커를 선택해서 아담한 뮤직 스팟을 만들었어요. 목화와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계절감이 안 맞지만 파우더리한 복슬미가 좋아서 그대로 두고 있어요.
다이닝 테이블존이에요. 1200 원형 세라믹 테이블에 의자 3개 두고 잘 차림 식사나 기념을 위한 파티에 주로 사용하고 종종 초딩 아들이 숙제를 하는 곳이기도 해요. 작은 일에도 의미를 크게 부여해 조촐한 파티를 하곤 하는 저희 가족의 이벤트 존인 셈이에요.
화이트 식탁은 이런 맛에..^^ 무엇을 올려두어도 이뻐서 먹기 전 사진 욕심부리는 포토존이 되었어요.
이날은 다시 오지 않을 24년 03월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파티를 했답니다. 셋 다 '짠~'하고 잔을 부딪히는 걸 좋아해요.
토요일 오전 대청소를 끝내고 이곳에 앉아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을 등지고 집안 곳곳 잘 정돈된 것을 바라보며 심신의 안정을 취하곤 해요. ^^
창가 쪽에 테이블존을 두면서 쉘빙시스템장을 만들었어요. 블랙 스틸 프레임에 글라스와 원목으로 믹스 매치한 선반들이 감각적이어서 아끼는 아이템들을 장식해두며 눈이 마음이 즐거운 공간으로 독서와 와인을 좋아하는 저의 취미가 반영된 스팟이에요.
컬러감 있는 오브제를 시시각각 배치해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하는 '나만의 소중한 VMD 놀이공간'이죠! 좋아하는 와인을 쟁여둘 수 있는 와인랙이 있어서 좋아하는 와인과 와인 잔을 보관하고요. 이케아 본사 박물관에서 구매해서 더 의미 있는 오프너와 와인 마개도 함께 비치해두었어요.
요즘 어떤 관심사가 있냐면요. 뒤늦게 세이노의 가르침을 다시 읽고 있고, 삶에 대한 담담한 해석과 위로를 해주는 책들을 가까이에 두고 있네요. (나님 힘드냐^^;;;)
의자에 가까운 위치에 책을 둬서 곧바로 꺼내 읽을 수 있도록 손이 닿는 심리적 거리를 줄여 놓았답니다.
식물을 자주 죽여... 알아서 잘 살아주는 아이로 엄선해서 들이는 편인데요. 벌써 2년째 켄챠야자를 키우고 있어요. 한 뿌리에서 뻗어나는 수형이 멋져 어딜 놔도 인테리어를 살려주는 제 최애 식물이랍니다. 주 1회 물 한 번 듬뿍 주면 되는 온순한 친구라 키우기도 수월한 착한 아이예요.
이쁜 식물 하나 잘 들이면 동남아 호텔 조식 먹는듯한 느낌마저 가능하더라고요. ^^
리빙 공간에 마지막 세 번째, 티타임존이 있어요. 저는 단순한 공간에 존재감을 부여하기 위해 가구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오브제가 될 수 있는 디자인과 마감을 선택하곤 해요.
tv가 사라진 벽면에 예술적인 오브제가 되어주는 이 육각 서랍장은 2단 서랍 수납이 가능하면서도 유니크한 형태로 디자인되었는데요. 월넛 건식 무늬목에 쏘컷특수표면처리가되어있어 내추럴한 질감이 뿜어내는 아우라가 상당해요.
옆에 전선을 가려주기 위해 순수한 백자 페인팅 그림을 걸어줬어요. 서랍장과 그림의 배치가 벽면 정중앙을 살짝 비껴가게 하여 공간에 긴장감을 의도했어요.
키친과 리빙을 이어주는 길목에서 부족한 수납을 채워주기도 하고, 집안 유일하게 시간 체크 가능한 곳이기도 해서 (시계 only 1개) 바쁜 일상 속 그래도 여유를 찾고 살아가자고 늘 다짐하곤 해요. 바쁜 시계와 향긋한 커피 머신은 모순되는 조합이기도 하네요. ㅎㅎㅎ
유리 화병에 꽃을 꽂아두고 가장 많이 오가는 길목에서 싱그러움 한가득 눈에 담고 있답니다.
작은 집에서도 거실 공간만큼은 심리적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깨끗하고 단정하게 유지 중이에요. 1일 1청소하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
주방
주부의 로망이 키친 아닌가요! 구조 변경에 대한 꿈 많고 이미지 많았지만 실현하지 못한 가운데 감각만 살리고자 고민한 흔적이 많은 공간이에요. 구축 아파트가 다 그렇듯, 저희 집도 키친 시스템이 와이드가 2700mm 남짓으로 작아요.
상부장 없애는 게 유행이었는데 수납이 적으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친정엄마 말씀에 와이드하고 길게 비례감 살린 상부장과 동일 소재의 매트한 하부장으로 화이트한 미니 주방에 기존 아일랜드형 장식장을 없애고, ㄱ자 테이블을 만들어 주었어요.
때론 식탁으로도 때론 간단한 업무용 테이블로도 사용하길 바랐기에 자주 앉고 싶어지게끔 디자인하는 게 중요했어요. 군더더기 없어야 하는데 임팩트는 주고 싶어서 꾸밈 있는 다릿발을 배제하여 단순한 ㄱ자 형태에 소재감을 살리는 선택을 했고, 훈중 오크 무늬목을 건식으로 적용했어요.
체어는 컬러감을 통일하여 디자인 체어의 오리지널 윤곽이 도드라질 수 있게 의도하였어요. 조명을 화이트톤에 레이어링 된 디자인을 선정해둔 것을 보면 단순한 디자인과 컬러에 디테일을 살려 매치하는 걸 선호하는 제 취향이 반영되었네요.
하부에 물통을 수납하여 동선을 줄여줬고, 그 안에 콘센트를 만들어 테이블 위 기기의 선들이 돌아다니지 않도록 설계했어요.
키친 하부장은 싱크볼과 식세기, 인덕션을 순서대로 구성하니 딱 맞아요.
인덕션 밑은 서랍으로 구성해서 지퍼백, 위생백, 종량제봉투, 행주 등을 나름 규칙적이게 보관해두고 있답니다.
싱크볼과 가까운 테이블에 앉는 사람이 설거짓거리가 보이지 않으며 식사 가능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싱크대 쪽을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월넛의 라이브 엣지를 살린 도마를 제작했지요. 가림 기능도 되고 도마로도 쓰고 인테리어도 되어 1석3조예요. 주방 반대편 벽엔 빼곡하게 장을 짜서 집 전체에 부족한 수납을 해결했어요.
20평대엔 특히 비울 곳은 확실히 비우고, 빼곡히 채울 곳은 몇 군데 지정해서 처음부터 빌트인 되었던 것처럼 장을 짜두는 것을 추천해요.
이 수납장은 이런 의미로 다른 구조적 장난(홈바를 만든다든지. 주방 구조 변경해서 ㄷ자로 만든다든지 많은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었답니다. ;;)을 포기하고 선택했는데, 살아보니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중앙에 오븐 겸 전자레인지를 빌트인으로 짜두어 요리할 때 동선상 편리하고 허리를 굽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요. 팬트리가 없는 올드 아파트라 이 장이 팬트리 역할을 한답니다.
드레스룸
주방에 딸린 방은 드레스룸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세 가족의 사계절 옷 수납에 충실한 드레스룸이에요.
양쪽으로 붙박이장과 오픈형 시스템을 나란히 설치해서 최대한 많은 옷을 걸 수 있도록 중점을 두었고, 입는 옷은 오픈형에. 안 입는 계절 옷은 붙박이장에 숨김 수납을 하고 있어요.
가방 수납의 로망이 있지만 작은 집에서는 어려운 상황이라 수납박스에 차례대로 잘 정리해두며 사용하고 있어요.
아침 출근 준비와 등교 준비로 가장 분주히 밀도가 높아지는 공간이에요.
키친과 인접한 또 다른 방은 이제 소개할 침실입니다.
침실
이곳은 안방, 부부 침실입니다.
침실은 잠만 자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요. 유난히 작게 나온 침실 구조 덕에 여러 고민 없이 짙은 암막 커튼으로 모든 햇빛 차단하고 수면의 질에 집중하며 살고 있답니다.
이사 온 초반에는 소년이 어려 패밀리 침대 생활을 했고 최근에 다시 부부 침실로 변화했어요. 침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해, 패밀리 침대에 아이 쪽만 뚝 떼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본디 헤드 없는 디자인이라 부부 침실에도 이물감이 없어요. 거실에서 사용하던 접이식 파티션을 헤드로 이어지게 연출했는데 취침 시 감싸 안아주어 안정감이 있어요. 마음에 드는 태피스트리로 침구 위에 마무리해 더 이색적이고 휴양지스러운 무드를 만들어줬어요.
뻔한 협탁은 두고 싶지 않았는데. 목공소 운영하는 지인분에게 부탁해서 통나무 이쁘게 깎아 달라 했어요. 세월 입은 것 들을 좋아해서 내추럴한 나무의 갈라짐이 있는 부분을 선택했어요. 오크목이 참 단아하고 순해 그 위에 디퓨져만 올려놔도 근사해져요.
베딩 쿠션을 이용하여 침실 분위기를 바꾸는 편인데요. 직접 패브릭을 선정해서 작업 맡겨 커스텀 방식으로 제작하는 편이에요. 봄을 맞이해서 파스텔한 블루와 옐로우를 화이트와 페인트칠한 것처럼 섞여진 이 영국산 패브릭이 이뻐서 셀렉 했어요.
맞은편 와이드 서랍장과 발뮤다존에서는 취침 준비를 해요. 물 한 양동이 채워 넣고 손과 발에 보습을 챙겨주면 끝.
tv를 걸자는 남편의 요구에도 잠에서 깼을 때 편안한 이 뷰를 보는 것이 좋아서 달아줄 수가 없어요. ^^
파우더룸
메이크업이 기분 좋을 수 있는 파우더룸을 계획하며 침실 안 작은 화장실을 파우더룸으로 만들었어요. 꾸미고 단장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어렸을 적부터 간직한 공주 감성이 아직 풍부하게 남아있는데요. 3년쯤 살고 재공사를 한 사연 있는 공간이랍니다. ^^;;; (그 이유는 아래에서.)
20평 침실 안 작은 화장실은 작기도 작지만, 침실과 단차가 나있어, 욕실화를 갈아 신고 들어가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과감히 물 사용을 포기하고 단열 마감해 주고 단차를 침실과 같게 높여 이 작은 곳도 동선이 자연스레 흐르도록 만들었어요. 또, 유일하게 문을 바꾼 곳이 이 파우더룸인데요.
비침만 있는 불투명 유리에 스틸 프레임으로 포인트를 줘 침실을 돋보이게 해주는 문이 되었어요. 너무 손잡이스러운 손잡이 말고 다른 심플한 디자인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때라(7년 전) 여전히 손잡이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있어요.
장과 거울은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했어요. 기본 LPM 소재 일지라도 상판을 얇게 하면 고급진 감성이 가능하기에 세라믹을 적용해서 슬림 하게 디자인했어요.
간단히 손을 씻거나 메이크업 수정할 때 사용할 세면기는 작은 것을 골라 이쁜 수전과 매치해 줬어요.
순서대로 놓인 화장품을 쭉 바르고 액세서리 하고 머리 말리고 나면 출근 준비 끝입니다.
볼륨감 있는 타일을 사용하여 공쥬 공쥬한 파우더룸이 되도록 이 공간만의 스페셜한 무드의 변화를 주려 했어요.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초기에 한번 없앴다가 다시 설치하는 시행착오를 거친 변기는 참 소중한 거였어요.
7년 전 입주 때 만들어놓은 모습인데요. 변기를 없애고 전체를 광활한 선반으로 만들었었죠. 이 모습에서 다시 정상적이게 변모하는데 시간 돈 들었답니다.^^;;;;
사용하다 보니 메이크업만 하기엔 효율이 떨어지는 공간이 되어버렸고, 거실 화장실만으로 3명이 시간 차 사용이 불가할 때 그..... 원망은;;;;; 과하면 탈 난다는 깨달음이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호텔 파우더룸을 꿈꾸며 고집부려 단 접이식 거울도. 이쁘긴 하지만 사용감이 떨어지더라고요. 벽등으로 바꿔줄까 고민하고 있어요.
공용 욕실
꿈꾸는 아이방으로 가기 전에 슬기로운 욕실 생활을 도와주는 거울존이 나오는데요. 세 가족이 실질적이게 씻고 샤워하는 메인 욕실이라 꼼꼼한 수납 계획이 필요했어요.
화장실 내부는 최대한 심플하게 기능을 따랐답니다. 이젠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블랙&화이트 조합이네요. ^^;;;
타일과 수전 정할 때 내가 잠깐 어떻게 되었었나? 싶게 아쉬움이 많은 곳이에요. 디자인은 많이 넣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톤은 맞추고 수전류의 마감은 고급 진 것(니켈, 메탈 등)을 고르시는 걸 추천드려요.
외부에 추가 수납을 위해 이케아 벽장을 설치했어요. 선반 쪽엔 바디로션과 기초화장품을 비치해 두어 동선에 아주 효율적이랍니다.
내부엔 수건과 휴지, 드라이기 수납을 하는데요. 화장실의 부족한 수납을 더해주면서 이쁨까지 챙겨주어 이렇게 똘똘한 가성비 가구는 상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방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아이의 방! 저희 아이 별명이 은탄탄이에요^^ 아이가 직접 만들어놓은 스티커 따라 아이방으로 들어가 볼게요! ㅎㅎ
오래도록 동심 속에서 꿈꾸며 자라나길 바라는 남자아이방이 나타나요. 물론, 당시 5살이던 아이가 요구한 게 아닌, 남자아이 키우는 엄마의 로망으로 채워져 있어요.^^; 아이방에 2층 침대와 칠판을 꼭 제작해 주고 싶었어요.
2층 침대가 하단부 공간 활용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어릴 때 2층 침대에서 자는 건 로망이잖아요. 시중에 기성 가구를 사지 않고 벽면에서부터 이어져 나오는 인테리어성 완성도를 원했기에 동화 속 다락방 침대처럼 디자인하여 제작했고, 쨍하는 라인감이 살도록 채도 높은 파란색으로 도장했어요.
산 모양 쿠션을 놓아주니 길 잃은 백설공주가 난쟁이 침대에 잠시 누워있다 해도 어색하지 않을 동화 속 침대가 완성되었어요. 만들고 보니 제가 쓰고 싶은... 아들이 부러운 공간이에요. (아들아, 너도 엄마만큼 여기가 좋으니?)
위에서 내려다보는 뷰~
침대 옆 창가 쪽엔 책상이 자리해 있어요. 초등 입학하면서 사줬는데 어느새 숙제하는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는 4학년 형아가 되었어요^^
초등학생 뒤태가 이렇게 듬직할 일인가요? (도치맘♡)
책상 맞은편이에요. 칠판 제작의 사심에 꽤나 공들였어요. 벽에 목공으로 모양 만들고. 테두리는 우드 패턴 필름지 작업&칠판은 자석 칠판 페인트 공수해서 직접 발라 완성했어요.
접착력이 아주 좋진 않지만 안내장 정도는 가뿐히 잘 붙어있어요.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풍선 조명 이쁘지요? 유럽에서 직구해서 달아줬어요. 키치하게 풍선 줄을 당기면 on/off 되어요.
5년 전 아이가 한창 칠판에 그림 그리며 놀던 모습이에요. 리빙 페어에서 구매한 세계지도를 감각적이게 붙여준다고 칠판을 침범했는데 그림 그리는데 방해된다고 어찌나 코치 코치 불평했는지요. ㅎㅎ
가방이 많아지는 초딩생활에 벽에 시공을 해줄까 고민했는데 요즘은 스탠드 가방걸이가 잘 나오더라고요. 좀 비싸더라도 튼튼한 걸 구매해서 아주 잘 사용하고 있어요. 못질 안 하는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아져서 좋네요.
'아들 ~ 엄마 클래식 들려줘~'
소년은 바이올린을 켜는데 이곳에 두니 자주 눈에 띄어 그런지 자연스레 연습을 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저는 아이가 생으로 들려주는 연주 클래식만 듣네요. 귀가 호강하고 있어요.
침대 밑 공간은 책장으로 빼곡히 짜넣어줬어요. 그 앞에 푹신한 1인 소파를 두어 쉼 속에서도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하고 위에 벽 조명을 달아주어 소파든 침대에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기척이 없어 몰래 빼꼼 가봤는데 이러고 있음 얼마나 이쁘게요. (근데 만화책..;;;;)
아이가 자신의 공간에서의 추억이 많았으면 해요. 이곳에서 아이가 가족과의 시간도, 독립적인 혼자만의 시간도 오롯이 잘 꾸려나갈 수 있는 단단한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요.
마치며
각자 생활이 바빠 주주엔 아침저녁 겨우 보내는 공간일지라도 우리에게 꼭 맞는 쉼과 힐링이 있는 집으로 가꿔가고 있어요.
전문가가 아닌 반셀프 인테리어 작은 집에는 아쉬움과 실수투성이 곳곳이 있지만 그것마저 기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건, 공간마다 스토리가 있는 가구, 소품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들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직업병이 있어 가구 쪽 표현에 있어서 힘이 좀 실린 것 같아 민망하지만 이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억을 채우고 취향이 덧입혀지는 작은 집 갤러리 구경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
- 2024.04.21
- 좋아요
- 99
- 스크랩
- 430
- 조회
- 20,096